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무거운 점심, 가벼운 저녁!! [김치말이 밥]

| 조회수 : 8,466 | 추천수 : 107
작성일 : 2003-07-13 20:10:27
휴일 잘 보내셨나요? 뭐 맛난 거 드셨어요??

저흰 아침 10시쯤 우유에 미숫가루 탄걸로 때우고, 12시반쯤 점심을 먹었어요.
아침에 kimys에게 "점심을 가볍게 먹을래요? 저녁을 가볍게 먹을래요?"하니까
대답이 1초도 안걸려서 "저녁!"하네요.

그래서 점심은 삼겹살 구워먹었어요. 밥하고 파무침만 하면 되니까,  사실 뭐 무거운 것도 아니죠.
국은 꼬리국이 있긴한데 삼겹살과는 안 어울리고, 된장찌개는 끓이기 귀찮고(야채 이것저것 썰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곰삭은 갓김치를 지지기로 했는데 다용도실에 나가보니 꽁치통조림도, 고등어통조림도 없네요. 이건 통조림으로 해야 제맛인데...하는 수 없이 참치캔 들고 들어와서 반은 갓김치 지지고, 반은 양파 넣고 밀가루 달걀에 버무려 전을 지졌어요.

대낮에 삼겹살, 좀 안 어울리기는 하지만...하여간 한끼 잘 때웠구요.

점심 먹고나서는 다용도실의 식품저장칸을 정리했어요. 참치 꺼낼 때보니 정리가 엉망이라.
통조림 이런거 정리하다 보니 테트라팩에 들어있는 냉면육수가 나오네요, 백설표...
얼음골은 아니지만 뭐 어떠랴 싶어서 냉동칸에 집어 넣고.
그리곤 하루종일 밖에 안나가고, '여름향기' 재방송 보고, 낮잠까지는 못되지만 한 5분 소파에서 졸기도 하고...

메뉴는 결정했거든요.
오이지 무침, 고사리 나물, 그리고 김치말이....

밥은 식어야 할 것 같아서 일찌감치 해서는 안먹겠다는 식구를 대비해서 반은 주발에 푸고, 반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놓고 식혔어요. 그리곤 들어와서 orange님의 레시피 커닝.
orange님은 오이채도 썰고 고기도 볶고 계란지단도 부치셨다는 데 저는 몽땅 생략!!

먹던 김치와 먹던 열무 김치 송송 썰어서 참기름 깨소금 설탕 조금 넣어 조물조물 무쳐놓고, 김치국물은 국물대로 모으고...

식사 때가 되서는 밥은 찬물에 한번 헹군 다음 유리로 된 냉면그릇에 담았어요. 그 위에 김치 얹고, 김치국물 붓고, 그리고 반쯤 언 냉면육수 붓고...

어, 정말 맛나네요. 올 여름 저녁메뉴로 자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준비할 때만해도 묵국수랑 비슷하겠거니 했는데 묵국수는 멸치국물이고 김치말이는 냉면육수인 탓인지, 묵국수는 묵이 주식이고, 김치말이는 밥이 주식인 탓인지, 하여간 양념한 김치가 올라간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맛은 판이하게 다르네요.

아주 시원하게 잘 먹었어요.
아무래도 얼음골 육수를 박스로 구입해야할 것 같네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태정
    '03.7.13 8:24 PM

    와우~~~~ 맛있겠네요~~ 꼭 해먹어봐야 되겠어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 2. 러브체인
    '03.7.13 9:16 PM

    저는 어제 커뮤니티 회원집에 부부동반으로 모여서 한상 거하게 먹고 왔죠..^^
    새벽2시까지 술을 마셨다니까여.. 그래서 아침내내 술에 헤롱헤롱 머리가 뽀개지는듯 하여 뒹굴다가 둘다 12시나 되어서 일어난거 있져.
    그래서 그때사 속풀이 오징어콩나물국 션하게 끓여서 아점 점심 떼우고..
    저녁엔 떡볶기 먹고 싶다니까 남편이 시장가서 떡볶기떡이랑 오뎅이랑 돼지고기 사와서
    저는 떡볶기 만들고 남편은 탕수육을(울 남편 특기가 탕수육이에요..^^ 완전 호텔 탕슉~) 만들어서
    두가지 달랑 놓고 저녁을 떼웠네여...낼부터 남편은 일주일간 출장인데...오이지만 뜯어 먹고 살아야 겠어여..^^

  • 3. jasmine
    '03.7.13 10:25 PM

    저두 샌님이랑 똑같이 해먹어요. 오늘 점심도 물론.....오렌지님 감솨^^

  • 4. 옥시크린
    '03.7.14 12:04 AM

    전 고기중에 삼겹살이 젤 맛있는 거 같아요..
    저흰 어제 점심때 먹었거든요.. 후식으론 시원한 팥빙수로 대신했죠 ^^
    요새 또 며칠 안들어오니.. 식품건조기도 구경하고, 와~~ 그런것도 있다니.. 대단한 코스트코네요 ^^
    내일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

  • 5. 손은별
    '03.7.14 2:07 AM

    샌님 안녕하세요.저도 오늘 벼르고 별뤄 코스트코 다녀왔어요.
    14개월짜리 업고갈 엄두가 안나 며칠을 미뤘는데 오늘 드디어 해냈습니다
    오래간만에 재미난 구경을 하고 몇 가지 건져 나오긴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사고 싶은 건 많은데 차가 없는 관계로 제대로 쇼핑을 못했거든요
    저 지금 낼 먹을 콩국수 만들고 있는데요 생각보다는 손이 많이 가네요.
    전 분가한지 7개월 됐는데요 맨처음엔 너무 힘들었는데 요즘은 살림하는 재미에
    하루가 금방 가요.
    전 사먹는것 좋아하는데요,그래도 제 손으로 식구들 뭐 해먹이는 것도 제법
    괜찬은 기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낼 모레쯤은 샌님의 김치말이밥 해먹어야 되겠는데요

  • 6. 우렁각시
    '03.7.14 2:56 AM

    저희도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에 삼겹살 구워먹어요.
    캐나다 삼겹살은 겉껍질을 안 벗겨서 파니 기름이 넘 많이 나오데요?
    사방으로 많이 튀구요...퍽.퍽.
    그래서 남편더러 부탁했더니 이젠 당연히 자기가 굽는 걸로 알고...ㅎㅎㅎ
    나날이 늘어가는 본인 솜씨에 감탄을 연발... 암튼 전 참 편하네요.(남편은 파무침이 엄청 힘든줄 알고 있답니다~)
    그리곤 맥주 한 잔과 과일로 일주일의 피로를 쏴~악 풀죠...

  • 7. 경빈마마
    '03.7.14 7:51 AM

    생각나는 파무침.

    1...콩나물 파무침

    2...부추 파무침

    3...양파 파무침

    4...실파 무침

    **별거 아닙니다. 있는재료 가지고 그 때 상황에 따라 무치면 됩니다.

    콩나물 파무침은 새콤하게 ... 부추 파무침 정말 향긋 합니다....

    양파는 채썰어 같이 무치면 되구요, 대파가 없으면 실파를 겉절이로 하면 끝내 줍니다.

    역시!

    삼겹살에는 이 파무침이 있어야 금상첨화 입니다.

    저도 어제 큰 시누이와 고모부가 오셔서 맛나게 파무침 해서 멋었답니다.

    오이 냉국에다가.....

  • 8. gem
    '03.7.14 8:59 AM

    앗~~ 저도 어제 삼겹살 먹었는데..^^
    일산 사는 친구도 볼겸 드라이브도 할겸 잠실 사는 다른 친구랑 일산까지 갔었거든요.. 일산서 요즘 유명하다는 주삼주삼(쭈꾸미와 삼겹살을 함께 구워주더라구요~~)에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디저트로 맛난 케익에 팥빙수까지~~~
    좀 과하게 먹었는지 집에 오자마자 뻗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정말 좋았어요!!!

  • 9. 티라미수
    '03.7.14 8:59 AM

    전 미혼이지만...우리 쥔장님의 일기를 보면 결혼하고 시포진다는...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먹이는 기쁨..누려보고 시포요~~^^*

  • 10. 때찌때찌
    '03.7.14 10:10 AM

    전 어제 늦은 점심으로 모밀국수를 먹었는데요..앙..저 울었어요.
    남편은 억지웃음지으면서 맛있다고 잘 먹는데..그게 넘 싫어서 저...울었어요.
    레시피 따라 했는데... 그 가다랭이의 비릿한 맛이 많이 나네요. 왜 그렇까요?
    시댁엔 벌~~써 가져다 드렸는데..울 시어머니 어떻게 드실지..앙~~~~~~
    그래도 계속 먹으니까 괜찮았던거 같애요.오이랑. 무채썰어서..김부스래기도 만들었어야 했는지..
    먹을만은 했는데.. 비릿한 맛이 강해서... 샘...무슨 해결책 없을까요?

  • 11. 이종진
    '03.7.14 10:25 AM

    저두 모밀장 만들어서 잘 먹고 있거든요.. 2배로 희석해서 드시는건 아실테고..
    전 만들었을때 사서 먹던 맛이 아니라서 희석을 한 다음 시럽을 조금 탔더니 그 맛이 나오더라구요. 설탕은 잘 안녹으니까 시럽을 한번 섞어서 맛을 보세요.

  • 12. 박현정
    '03.7.14 10:36 AM

    전 토요일 하나로 가서 닭 근위 닭다리살 발라 놓은것 5팩사서 친정가서 고추장 양념 해서 재우고 무우초저림 깻잎 고추 따서 잔디밭에 그늘막 텐트 치고 숯불 피우고 친정식구들이랑 닭 숯불구이 해서 맛나게 먹구여 일산에 오니 밤 12시 출근하니 너무 피곤하네여

  • 13. nowings
    '03.7.14 1:53 PM

    경비마마의 콩나물 파무침!
    어디선가 먹어봤는데, 콩나물을 미리 삶아 헹궈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기전에 파하고 무치면, 그 맛이 환상입니다.
    그리고 삼겹살같이 양념안 된 고기를 콩고물에 찍어 먹으면,.....
    으와, 쏘주 생각 나네요. ㅎㅎㅎ

  • 14. 으니
    '03.7.14 2:15 PM

    저희집 어제 메뉴.

    아침 호박지짐이에 깻잎찜, 달걀야채전, 김치, 알감자조림
    점심 날치알밥
    저녁 보리밥, 호박잎쌈, 강된장찌개

    엄청 해피하게 먹은 하루였답니다.^^

  • 15. orange
    '03.7.14 6:31 PM

    에고.. 레시피랄 것도 없는데 민망하옵니다.....

    제가 가끔 가는 오산의 고추장삼겹살 화로구이 집에서
    콩나물 파무침을 주는데요...
    뚱뚱한 콩나물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고기랑 같이 먹으면 나중엔 몇 인분을 먹었는지
    가늠이 안되더라는.... -_-;;
    집에서 해보려니 그 맛이 안나더군요.....

  • 16. 노을
    '03.7.14 7:38 PM

    은별님,전 남편이 여름이면 입에 콩국수 달고 살기 때문에 넘넘 고생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콩국물 사다 먹이자니 수입콩인 거 생각하면 좀 그렇더라구요.
    작년까지는 도깨비 방망이로 했는데요. 삶아 콩껍질 벗기는 게 괴로운 여정이라
    올해 속는 셈치고 소이러브 샀거든요.
    자기들은 간단하다 그러는데 사실 만드는 건 간단히 해결이 되더라구요.
    콩껍질 벗기지 않아도 싹 갈리구요.그런데 흠이......콩 갈 때 소음이 좀 있고 기구 씻을 때가
    좀 문제가 되어서 후회 반 긍정 반이었는데 먹는 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거 있죠.
    그래서 긍정 쪽으로 마음을 잡고 한꺼번에 두세 번 작동시켜 많이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랑 온 식구가 두유 먹듯 하고 있습니다.
    어휴,세상에 다 좋은 것은 없나봐요.흑흑
    그래도 우리 집처럼 상식하려면 괜찮은 것도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801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33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3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2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50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5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8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8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2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91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6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3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52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6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91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6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