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물어 쌍문동 한일병원에 찾아갔다가 원효로, 모시고 가고...
마지막 코스는 코스트코.
결혼기념일이 지난 지 2주일이나 됐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잖아요.
아니, 그냥 넘어가도 되지만, 남편 버릇은 그렇게 들이는 게 아니라서. 키득키득.
그래서 코스트코를 갔는데...
가면서 선언을 하네요, "오늘 맘대로 사라, 내가 쏜다."
뭐, 그렇다고 터무니없는 걸 살 저도 아니구요.
하여간 가면서는 웨지우드의 콜롯세움을 2박스 사려고 했는데...막상 다시 보니까, 예쁘긴 예쁘지만 지난번 사놓은 올팬의 흰 접시들도 있고, 한국도자기의 모던스퀘어도 있고, 또 레녹스의 솔리테어도 있고...
몇번 들었다 놨다 하다가 내려놓고 돌아섰어요.
"왜? 사지"
"..."
"왜? 들어갈 데가 없어?"
"집어 넣을 데야 있지"
"그럼 왜?"
"내가 이렇게 들어다놨다 하면서 결정을 못한다는 건 어딘가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어서. 꼭 갖고 싶으면 당신이 사줄 때까지 있었겠어?버얼써 샀지."
"그건 그래."
그러면서 울 kimys, 참 별일도 다 있다, 당신처럼 그릇 좋아하는 여자가 그냥 돌아서다니...하는 표정을 짓네요.
대신 식품건조기를 집었어요. 이것도 벌써 한 1년 벼르고 있고, 갈 때마다 보고 또 보고 하던건데, 많이 안쓰면 어쩌나 싶어서 안 산거거든요.

참 결혼기념일 선물치고는 웃기지만 그래도 이걸로 했어요. 값도 적당하고..., 값이요? 6만원에서 100원 남네요.
지난번 보성 서방님이 보내주신 감자, 이 집 저 집 나눠먹긴 했지만 그래도 남아서, 이걸 슬쩍 말린후 튀겨먹으면 좋을 듯 해서요...
그리고 과일샐러드에 넣는 과일도 좀 말려서 넣으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있고, 가지니 호박이니 하는 채소들, 묶음이 너무 커서 먹다먹다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 아예 말려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일단 감자를 말리는 중이에요. 감자 한켠에는 오렌지도 하나...
설명서를 보니까 바싹 말리는데 8시간 걸리는 걸로 되어있는데 전 아주 바싹 말릴게 아니니까...
그랬는데, 왔다갔다 하면서 보니까 잘 안마르는 것 같아서 아래칸을 열어보니 위는 잘 안말랐는데 아래는 잘 말랐어요. 한 3시간 정도에요.
중간에 위치를 바꿔가며 말려야겠어요.
완성후기? 물론 올려드리죠.
p.s.
이 제품 관심갖는 분들이 많네요. 연락처 알려드릴게요.
080-927-7555, 삼익제약 유통사업부에서 수입판매하네요. 아, 중국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