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이국 땅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계숙님이 제게 신경을 써주는 것만 감사하게 생각하며 거절해야 마땅하지만 그 물건이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사실 잘 무른 아보카도를 모양나게 써는 일이 간단치도 않고...그래서 염치없이 주소를 알려드렸고 오늘 계숙님으로부터 소포가 도착했어요.
소포를 뜯어보니 아보카도 커터뿐 아니라, 양송이 커터, 참치캔의 내용물을 빼내는 기구 등이 들어있지않겠어요?
여러분들께 자랑을 겸해서 구경시켜 드릴게요.

얘가 아보카도 커터에요.
아보카도를 반으로 가른 다음 씨만 빼내고 좌악 훑으면 껍질이 벗겨짐과 동시에 아보카도가 모양나게 썰어진대요. 정말 손말이김밥 할 때 너무 편하겠죠?

얘는 요, 양송이 커터에요. 그런데 양송이껍질을 닦아내는 솔까지 들어있는 거 있죠. 너무 깜찍하죠??
양송이 껍질 벗기기 싫어서 자주 안샀는데 이젠 양송이를 자주 사야겠어요. 게다가 달걀커터처럼 누르면 양송이가 모양나게 조각나는 양송이 커터까지 생겼으니...

미국엔 이런 것도 있나봐요. 참치캔에서 참치 꺼낼 때 잘 안나와서 애먹잖아요? 그래서 수저로 마구 후벼파게 되고.. 그럴 때 쓰는 거래요. 캔의 내용물을 쉽게 꺼내기도 하고 수분을 제거할 때 쓰기도 하고...
재밌으셨죠?
계숙님 잘 쓸게요. 그런데 아까워서 포장을 못 뜯겠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