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뉴스에 돼지콜레라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되구요.
오늘 점심 약속에 다녀와서 바로 돼지고기 목살을 고추장 양념에 쟀어요.
돼지고기 고추장 양념은 전에 쿠킹노트에 한번 올린 적 있는데... 사실 전 할 때마다 제멋대로 해서...
하여간 오늘은 고추장 4큰술에 고춧가루 2큰술, 간장 1큰술, 맛간장 1큰술, 미향 1큰술, 여기까지는 제대로 계량하면서 넣었는데 그 담 참기름이랑 후춧가루랑 깨소금이랑 설탕이랑 꿀이랑은 제멋대로 넣었어요.
다진 파 마늘을 넣고 생강가루를 넣으면서, 그냥 손에 집히는대로 양파가루랑 머스터드파우더랑 막 넣고 핫소스 쬐그만 팩 하나 뜯어서 핫소스도 넣었어요. 이리하여 이제 굴러다니는 핫소스 팩은 전멸했죠.
굴소스는 까먹고 안넣었구요.
제 버릇대로 양념장을 손가락으로 찍어먹어보니 맛이 괜찮은 것 같더라구요. 달착지근한 정도도 좋고 칼칼한 정도도 좋고.
돼지고기를 한근 넣고보니 버섯을 넣으면 좋겠더라구요. 보통 파는 느타리버섯 같으면 고기랑 같이 주무르면 모두 으깨질텐데 mush님의 버섯은 워낙 탱탱해서 그냥 씻어서 넣었어요. 상당히 많은 양을요, 그리고 그 비싸다는 양파를 한개 굵게 채썰어 넣구요. 주무르면서 양념을 하는데 우리의 느타리는 여전히 생생하고...
양념후 냉장고에 잠시 뒀죠. 다른날보다 일찍 귀가한 kimys랑 이걸 프라이팬에 구워먹었는데...

어쩜 버섯이 그렇게 맛있죠? 버섯이 그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요? 쫄깃쫄깃한 것이...고기보다 버섯을 골라먹게 되더라구요. 양념이 잘 된건지, 아님 버섯때문인지, 아님 우연히 양념과 버섯이 박자를 잘 맞춘건지...
하여간 지금 저녁 자~알 먹고 배두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녁 드셨어요? 뭘 해서 드셨는지요? 전 돼지고기와 mush님의 버섯덕에 아주 행복한 저녁입니다. 행복한 저녁 맞구요, 낼 부턴 말린 느타리를 연구해볼랍니다.말린 느타리 연구 끝나면 mush님에게 버섯 주문 해야징!!
그리구 다시는 요리책 안낼려구 했는데 생각을 다시 해봐야겠어요. 느타리버섯요리가 넘 아까워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