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마른표고로...[표고버섯탕수]

| 조회수 : 6,738 | 추천수 : 315
작성일 : 2003-01-09 18:33:46
지난 추석에 선물로 들어온 마른 표고버섯이 아직 많이 남았어요.
시댁 형제들에게 고루고루 나눠주고 난 후 다시 한 바구니가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새송이나 팽이 같은 거 안사고 표고를 먹으려고 기를 쓰는데...

며칠전부터 표고탕수를 하려고 맘 먹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침부터 표고를 좀 넉넉히 물에 담그고 녹말가루도 물부어 놨었어요.

그리곤 조금전 표고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손으로 물기를 꼭 짜서 소금을 살짝 뿌렸어요. 표고에 가라앉힌 녹말과 달걀 하나를 넣어서 버무려서 튀겨냈죠. 표고는 금방 튀겨지니까 꼭 붙어서서 튀겨야겠더라구요.

표고를 튀긴 후 우묵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파채와 편으로 썬 생강을 넣어 향을 내다가 당근을 볶고, 당근이 조금 익은 다음 양파를 넣고, 그리고 소스를 부었어요.
소스의 비율은 이향방선생님의 레시피가 기가 막혀요. 그 비율은 물 ⅔컵에 식초 설탕 각 4큰술, 간장 1큰술, 물녹말 2작은 술, 참기름 1큰술...
요대로 해서 부은 다음은 자글자글 끓을 때 표고 튀긴걸 넣었어요.

아 그 맛이란...
지금 하나 먹어보니 정말 죽음이네요. 고기를 재료로한 탕수와는 또다른 묘미가 있네요.
그런데 kimys가 아직 퇴근 전이에요. 표고탕수는 자꾸 식어가는데...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소영
    '03.1.9 6:46 PM

    아.. 맛있겠다.... 쩝... ^^;
    요리책마다 나와있는 탕수소스를 열심히 따라해보았지만...
    항상 실패하거든요.. 뭔~가 부족한 그맛..... ^^;;;
    앗.. 근데요.. 표고가.. 생표고 아닌가요?
    선물로 받았다기에.. 생표고라 생각했는데.. 물에 담가놓았다니....

  • 2. 김지연
    '03.1.9 6:47 PM

    저녁먹기전에 들어온게 제 잘못이죠..ㅠ.ㅠ
    넘 맛있을거 같아요 군침 질질질...
    게다가 이/향/방/이란 이름 석자를 보니 갑자기 향원의 누룽지탕이 생각 나는....먹고파라...
    ㅋㄷㅋㄷ 근데 위에 저희 언니 있네요...히히
    언니...저녁이나 해!!히히히

  • 3. 김혜경
    '03.1.9 6:54 PM

    아, 마른 표고에요.

  • 4. mywoos
    '03.1.9 7:05 PM

    당연히 생표고도 되겠죠?
    씻어서 냉동실 넣어둔게 있는데...
    맛있겠다.. 꼴깍...

  • 5. 김혜경
    '03.1.9 9:57 PM

    소영님 생표고는 말려서 쓰세요. 표고는 말리면 비타민 D가 더욱 풍부해지고 향도 좋아져요. 그러니까 생표고를 얼려뒀다 쓰는 것보다 말려서 쓰세요. 몇년 전 저도 집에서 말려봤는데 잘 마르더라구요.

  • 6. mywoos
    '03.1.10 9:10 AM

    실내에 그냥 두면 되나요?
    채반같은데 펴서 신문한장 덮어서 실온에 두란 말씀이시죠?...

  • 7. 김혜경
    '03.1.10 3:16 PM

    햇빛이 좋은 데서 말리세요, 전 아파트 베란다에서 말렸는데...
    어떤 요리선생님은 전기장판위에 널어놓고 말린다고도 하더라구요. 그럼 금방 마른대요.

  • 8. 세실리아
    '03.1.11 10:09 AM

    표고버섯탕수 저도 참 좋아해요. "풍만한" 남편 먹이면서 죄책감이 좀 덜 들거든요, 헤헤
    근데 저는 튀김옷을 따로 안만들구요,꼭 짠 표고에 녹말가를 슬슬 부어서
    골고루 묻힐 정도만 버무립니다.
    그럼 튀김옷도 얇고 파삭하니 더 담백하더라구요. ^^

  • 9. 김미라
    '03.1.11 2:28 PM

    저도 매년 표고를 말려 써요. 몇번 말리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야구르트빨대를 2-3cm정도 자르고, 이불꿰맬때 쓰는 튼튼한 실을 큰 바늘에 끼워서
    빨대와 버섯을 번갈아 끼워요. 길게...
    그리고 베란다에 있는 빨랫대에 s자 고리를 걸고 버섯을 말려요.
    자리도 별로 차지하지 않고 햇빛을 항상 볼수 있어서 참 좋아요.
    가을 햇빛이 젤 좋은 건 아시죠? ^^

  • 10. 허영아
    '03.1.11 5:00 PM

    저녁으로 무엇을 해먹을까 해서 들어왔는데
    바로 이거네요
    오늘저녁 식구들 입이 함박만해 지겠네요

  • 11. 강현녕
    '03.1.14 2:12 PM

    실로 오랫만에 들어와 봤는데 좋은 소식이 있어 즐겁네요.
    저도 표고버섯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요,
    표고탕수육 소스비율 말인데요 불린표고버섯을 꼭 짠 다음 몇 컵기준인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선생님 책을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게 주재료의 비율이거든요.
    표고 몇그람으로 계량하는 것 보단 저같은 초보에게는 완전 손질한 후 몇 컵인가가 더 확실한 계량법이거든요.
    그리고 글 올리는 거 처음인데요. 선생님 책 보고 야채 잡탕볶음 해 보았다가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더부러 늦었지만 감사드리고 싶어요.

  • 12. 김혜경
    '03.1.14 3:54 PM

    현녕님
    꼭 짠 표고 1컵반 정도면 되요. 여기에 튀김옷을 씌워서 튀기니까 부피가 늘어나죠.
    야채잡탕볶음이 좋았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 13. 잠비
    '06.5.17 1:04 PM

    말린 표고 많이 있는데, 날 잡아서 그 죽음 같이 환상적인 맛을 꼭 봐야지.....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793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27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42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11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840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877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49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47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6,986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679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26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770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785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683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192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3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48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20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465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46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889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3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493
3324 산책 14 2013/11/10 13,337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78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