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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만3천원으로 즐겁게 살기

| 조회수 : 10,650 | 추천수 : 273
작성일 : 2002-12-16 21:22:14
김미진님이 쿠쿠전기밥솥 구입후 느낀 행복에 대한 진솔한 글 읽으셨죠?
정말 행복이란게 먼데 있는 게 아닌데...
제가 최근 2만3천원 투자해서 건진, 그래서 10배 20배만큼 행복을 준 물건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 근처(역촌동 예일여고 부근)에 경훈산업이라고 있어요. 일본 후지호로의 법랑이며 독일산 도자기 일본산 그릇, 그런 걸 수입해다 파는 회사에요. 물론 백화점에 들어가는 물건 들이죠.
이 회사가 가끔, 1년에 1,2번쯤?, 대대적인 세일을 해요. 백화점 판매가의 반값 정도로요. 회원으로 등록해주면 세일을 알리는 편지를 보내주고요.

지난주 오랜만에 이 집 세일을 했어요. 가보니 근처 아주머니들이 바글바글....
제가 간 건 50% 할인해주는 1층의 정품 매장이 아니구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백화점에서 반품들어온 성치못한 물건들을 팔아요, 제가 가는 곳은 주로 거기죠. 정말 엄청나게 싼 값에 예쁜 물건들을 건질 수 있어요. 어떤 분들은 "법랑 깨진 건 녹이 나서 못쓰는데..." 하고 외면해요. 그런데 입이 닿은 곳, 혹은 먹거리가 직접 닿는 곳이 아니라면 녹이 좀 나도 사용에는 아무 지장이 없지요.

이렇게 세트로 건진 물건 값이 2만3천원, 놀랍죠?



야채 담는 법랑바구니(이거 이름이 디캔터던가요? 아시는분 리플 부탁드려요)가 1만원, 주전자 1만원, 컵 3천원. 야채바구니는 거의 흠이 없어서 저도 놀랐어요, 백화점 가격표는 6만얼마 붙었으니 정말 횡재한 기분이죠. 바깥부분에 아주 조금 칠이 벗겨져 이건 오래 써도 녹이 안날 것 같아요.
주전자 역시 1만원. 요즘 매일 저녁 일부러 누룽지를 눌여서 숭늉을 만들어 마시는데 맨날 유리볼에 담아두고 마시니, 마시는데 불편하고 볼썽 사납고, 그래서 이렇게 멋진 주전자를 구입했어요. 이건 뚜껑은 말짱하고 몸체의 주둥이 바깥부분에 아주 코딱지 만큼 흠이 있어요.
컵은요, 3천원. 이건 바깥쪽 바닥에 흠이 있어요. 그래도 싸잖아요!
요새 식탁에 항상 놓여있는 이것들을 보면 어찌나 뿌듯한지....

왜 진작 안 알려드렸나구요??
저도 거의 마지막날 가서 물건이 어떤 거 있는 지 몰랐거든요. 내년 여름쯤 다시 세일한다고 안내문 날라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우리 같이 경훈습격가자구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소영
    '02.12.16 9:30 PM

    잉.. 그림이 안보여요. ㅠㅠ
    나만 안보이나.... 어흑흑.. ㅠㅠ

    어.쨋.든. 그림은 안보여도.. 뭔진 몰라도... 경훈습격대에 저도 한자리 끼워주세용~~ ^^;

  • 2. 이브
    '02.12.16 9:32 PM

    슬포요.
    혜경님 댁 근처로 이사 가던지..
    같이 습격 하고픈데..
    부산 거리 정도면 갈 수도 있으련만 흑..

  • 3. 박선영
    '02.12.16 10:23 PM

    저는 그림이 보여요
    정말 예쁘네요^^
    저도 경훈습격대에 같이 가고 싶어요~~*^^*

  • 4. 정경숙
    '02.12.16 10:24 PM

    지금쯤은 세일 끝났을까요??
    언제까지인지 궁금하네요..

  • 5. 양지윤
    '02.12.16 10:25 PM

    이제 사진 보여요~~~
    법랑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었는데 예쁘네요~~~

  • 6. 김혜경
    '02.12.16 10:26 PM

    지난 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했어요. 전 토요일 5시쯤 갔는데 직원들 퇴근해야한다며 눈치를 줘서... 보통 1년에 1,2번 하는데 재고가 많으면 좀 자주 하는 수도 있거든요. 다음에 연락오면 꼭 알려드릴게요.

  • 7. 상은주
    '02.12.16 10:27 PM

    그림 잘 보이는데..

    정말 싸게 잘 사셨네요..

    이뻐요..

  • 8. 김혜경
    '02.12.16 10:28 PM

    컵 하나 더살걸, 달랑 한개만...3천원이면 괜찮은 값인데... 그렇죠?

  • 9. 김영란
    '02.12.16 10:40 PM

    네, 한개 더 사시지 그러셨어요. 전요 뭐든지 세트가 좋아요. 하다못해 공짜로 주는 커피 머그도
    예쁘면 커피를 두개 사요. 하난 외로워 보이잖아요. 근데 넘 예뻐요.

  • 10. 권성현
    '02.12.16 10:57 PM

    우와,제가 갖고 있는 주전자랑 같은거네요. 전 그거 4 만원 조금 더 주고 산건데, 으~~속따거...
    저도 오늘 백화점 세일 마지막이라서 매대에서 니트목폴라 만원 주고 샀어요.
    이런 경험 처음이예요.무지 기분 좋아요.

  • 11. mywoos
    '02.12.16 11:22 PM

    컵 하나 더 사시지...너무 예쁜데..
    값도 싸고...

  • 12. 김미라
    '02.12.17 1:33 AM

    제가 좋아하는 파랑...넘 예쁘고 넘 부러워요.
    보실때마다 얼마나 행복하실까요...

  • 13. 주순란
    '02.12.17 8:48 AM

    정말 행복이란, 큰 돈이 필요없고 작은것 에서도 충분히 느낄수 있는데....
    남자들은 이런 재미를 모른다니까요...
    너무 예뻐요. 특히 색깔이.
    행님은 잘 건지셨네요.

  • 14. 김소영
    '02.12.17 10:11 AM

    우와... 진짜 이쁘네요..
    어젠 안보여서.. '그냥 그런 컵일거야.. ^^;;' 했었는데...
    우왕~~ 디~따 이쁘네요...
    좋으시겠당~

  • 15. 김수연
    '02.12.17 10:17 AM

    잉... 배신감... 빨리 알려주시지. 거기, 울집에서 멀지 않은데..우왕~~

  • 16. 김혜경
    '02.12.17 10:19 AM

    맞아요, 죄송. 수연님 신원당이죠!죄송 또 죄송. 다음번 습격때...

  • 17. 김연희
    '02.12.17 2:03 PM

    와우.. 정말 예쁘네요...
    진짜루 좋으시겠어요...
    저도 이런 예쁜 물건 구경하고, 사고 시퍼라.....--;

  • 18. 박연주
    '02.12.18 11:48 AM

    정말 싸고 예쁘네여...
    특히 야채 담는 그릇이여...
    하지만 전 지방이라 내년에 세일을 한다해도 못사겠네여...
    아!!! 아깝다!!!!

  • 19. 여대생
    '02.12.18 10:41 PM

    헉..괜히 이사왔단 생각 첨 했습니다.ㅡ.ㅡ
    저 예일여고 나와서 얼마전에 선생님 뵈러 학교도 갔었는데..
    내년 여름에 꼬옥~알려주셔여..

  • 20. jeje
    '02.12.19 12:32 AM

    으으으~

    누구는 그림이 보이고? 아니 도대처 어떻게 그림이 보이죠? 갈쳐주지~

    김선생님!!! 그렁거는 꼭 여기에 알려줘야지용~~~잉잉잉

    담부턴 아예 첫날은 82cook친구덜만 먼저 하구서리 그 다음날 부텀 하라구 함 안되나용,

    함, 그렇게 말씀해보심.

    글고, 거기 전화번호 좀 알려주시길 고대해용~

  • 21. jeje
    '02.12.21 5:05 PM

    어~엉~

    메아리가 없네~~~

  • 22. 김혜경
    '02.12.21 10:09 PM

    아 제제님 경훈전화번호 지금 못찾아서요...지송!!

  • 23. 잠비
    '06.5.17 12:20 AM

    요즘도 경훈....이야기가 살돋에 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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