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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안면도에서 한나절...

| 조회수 : 6,748 | 추천수 : 430
작성일 : 2002-10-25 22:05:17
오늘 저, 안면도 다녀왔어요, 새벽 6시30분에 나가서 집에 들어와보니 하오 9시30분...

웬 신선놀음? 싶으시죠, 부부 3쌍의 모임인지라(그것도 남편쪽으로) 빠질 수도 없고, 또 다녀오면 쿠킹노트 거리가 많이 생길 듯 싶어서 따라 나섰어요. 다녀와보니 여러분들이 이런저런 질문들을 올려주셔서,'아 진짜 컴퓨터 앞으로 오래 떠나있으면 안되겠다' 싶었죠.

그럼 안면도에서 건져올린 생생한 요리 정보를 풀어놔보라구요??
결론은 말이죠, 재료는 싱싱한 걸로, 최소한의 조리법으로 먹어야겠다는 거였어요.
요새 안면도 앞바다에는 자연산 우럭이 많이 잡힌대요.
체면몰수 하고 바닷낚시하고 돌아오는 모르는 남정네들의 아이스박스를 불심검문(?)해봤더니 우럭이 아주 많았어요.
저희 일행도 늦은 점심으로 우럭회를 먹었는데 진짜 여태까지 먹어본 우럭회중 가장 쫄깃쫄깃했어요.
새우도 자연산이 양식보다 Kg에 1만원이 비싼데 크지는 않았지만 아주 맛있었어요.
비싼 새우나 우럭은 맛있어야 하는게 당연할 일이 었지만요. 곁들임 음식으로 나온 것들도 모두 맛있더라구요. 바지락을 껍질채 풋고추 몇쪽 파 몇쪽을 넣어 끓여주는 조개탕도 너무 시원하고 맛있고, 고추장에 찍어 먹는 생굴 역시 너무 달콤하고. 심지어는 노란 고구마까지 날 걸로 먹어도 맛있고.

정말 음식이란 건 그게 비싼 것이든 아니든, 심지어 배추 한통 무 한뿌리라도, 신선한 것을 먹어야 하고, 또 가능한 그 재료가 가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을 써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죠.
그러는 한편으론 평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그러면서 '비록 항상 신선한 재료를 구입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재료의 개성을 살린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은 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어요.

혹시  제 글 보고 이번 주말에 안면도 가시는 분들, 올해는 자연산 대하가 흉작이래요, 그러니 물론 만나기 쉽지않죠.
양식대하라면 안면도까지 가지않아도, 대부도 제부도 근처에만 가도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미
    '02.10.26 10:20 AM

    혜경님이 다녀오셨네요..제가 새우! 그러면 자다가도 일어나고 신랑이 엄청 잘못을 했더라도 칠리새우 사주면 다 용서가 되는 단순파거든요. 그래서 해마나 이때쯤이면 강화도 근처로 새우먹으러 간다~ 간다~ 하기만 하고 실제로는 한번도 못가봤답니다. 올해두 마찬가지가 될 것같구요. 군침만 꿀~꺽 하고 갑니다. 넘 부러워요~ 주말마다 뭔 시댁행사에 친구들 결혼이 그리도 많은지.. 쩝

  • 2. 전혜영
    '02.10.28 10:12 AM

    어쩜 그렇게 재밌게 사세요?

    다음에는 남편과의 연애이야기도 좀 풀어놔보세요.

    여간 재밌지 않을 것 같은데요...

  • 3. 김혜경
    '02.10.28 10:15 AM

    제 연애담이요? 뭐가 재밌겠어요, 나이먹은 사람들이...
    전 오히려 여러분들의 연애담이 듣고 싶네요.

  • 4. 세바뤼
    '04.11.22 8:39 PM

    10월에 먹는대하맛.. 정말 조쵸..
    저두 새우 넘넘 좋아해요...^^

  • 5. 잠비
    '05.2.16 10:46 AM

    일식집이 그리 많지 않던 시절에 모임을 그곳에서 했습니다.
    음식에 대해 별로 정보가 없던 터에 모두 새우튀김을 주문했지요.
    그날 주방장 혼이 났습니다.
    열 몇 사람이 모두 새우만 먹겠다했으니....늦게 나와서 배는 고픈데,
    튀김이 뭐 맛이 있었겠습니까. 대구탕이나 시킬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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