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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등목이 그립다- 땀흘린 후 샘물에 등목하기...

| 조회수 : 1,681 | 추천수 : 69
작성일 : 2010-08-09 07:07:54

어린시절 들판에서 일을 거둘고 들어와서,


산에 굼불땔 나무하고 와서,


친구들과 신나게 땀흘리며 놀고 왔을때


어머니께서 샘가에서 등목을 시켜주셨다.


요즘 이른 새벽 들판에서 애초기 메고 풀을 베고


들어오면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한낮에는 농부는 들판에 나가지 않는다.


더위를 감히 이길수가 없어서...


한낮에는 모든 생명체들도 몸을 추수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햇살이 잠시 수그러드는 4시 이후 들판을 향한다.


섬진강가 희망농부는 일과시간이 끝난 6시가 되면


애초기를 들고 논으로 향한다.


그리고 지하수 수도꼭지를 틀어 온몸에 뿌리고 있으면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등목해 줬던 그 시원한 샘물과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그립다.


땀흘린 후에 얻는 행복감이 아마 어머니의 등목과 같지 않을까~


그시절 등목과 어머니가 그립다.


 



 



 이른 아침 벼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인사를 한다.



 한 여름 비, 바람, 태양, 농부의 정성등을 먹고 자라는 벼는 건강하다.



 이른 아침 꽃들도 한 껏 자랑한다.



 엇그제 살포시 땅을 비집고 나오더니...



 한낮 더위는 감히 이길 장사가 없다.



 섬진강가 천명산자락에 걸쳐 있는 구름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 놓은 것 같다.



 들판엔 사람은 하나 없다.



 멀리 보니 논에 잡초가 보인다.



 벌써 일부 품종에서 출수가 되기 시작한다.



 6시 땡 종이 치자, 섬진강가 희망농부 애초기 들고 들판으로 출근한다.



 연구를 위한 품종은 올해 몇차례 못자리에서 실패를 해서 늦게 심었더니 조금 엉성하다.



 저번주 장마비에 풀들이 너무 자랗다.



 농부의 애초기 솜씨는 일품이다. 귀농해서 애초기를 처음 잡았을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나름 달인이다.



 나는 요즘 모든일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 즐겨라고 말한다. 오기도 즐기다 보면 나에게 장점으로 다가온다.



 연구용 품종들이 한쪽에서 줄을 마추며 잘 자라고 있다.



 얼마나 더우면 꽃들도 모두 낮잠을 잔다.



 수련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꽃잎을 닫아 둔다. 



내가 일을 끝내고 돌아온 시간은 8시가 넘었다. 땀흘리고 시원 물에 샤워하고 나올때의 그 행복감은 나름 최고다. 어머니의 등목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최고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8.9 5:55 PM

    이생강, 임동창 - El Condor Pasa

  • 2. 무아
    '10.8.9 6:20 PM

    철새가 아니라 이 더위좀 빨리 날아갔으면 좋겠네요.
    이 노래를 국악연주로 들으니 색다른 느낌입니다.
    가을에 덕수궁에서 연주회 많이 열리는데 바람을 곁에두고 듣는 가야금 ,해금 소리가
    그렇게 좋은줄 ..

    미실란님이 올려주신 사진들 보면서 대충 눈감아도 그곳의 풍경이 그려집니다.
    얼마전에 섬진강의 발원지라고 티비에 나오던데..기억이??
    이젠 섬진강하면 김용택 시인과 미실란님입니다.

  • 3. 들꽃
    '10.8.9 11:19 PM

    미실란님 더운 날씨에 수고가 많으세요.

    열심히 일하시고 땀 흘린 다음의 시원한 등목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겨줄 것만 같아요.
    저 어릴적에도
    여름날 수돗가에서 엄마가 아버지 등목을 잘 해드렸어요.
    바가지에 물 한가득 퍼다가
    등에 부어주면
    시원한 물줄기가 등을 타고 턱으로도 흘러 내리지요.

    미실란님~
    더위 잘 이겨내시길 바래요^^

  • 4. 미실란
    '10.8.11 9:06 PM

    카루소님~ 고맙습니다. 이 음악이 오늘따라 강변에서 들으니 더 감미롭네요.
    무아님~ 섬진강변 생각하시면서 김용택시인과 미실란 저 이동현 생각해 주시니 더 감사합니다.
    들꽃님 ~ 항상 힘이 되는 칭찬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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