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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만나는 괴로움과 즐거움

| 조회수 : 1,749 | 추천수 : 188
작성일 : 2008-05-19 01:01:40


   철학,읽어도 읽어도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그런 분야가 있습니다.

제겐 철학이 그런 편이었는데 중세 철학에 와서

벽이 가로막는 느낌이 들고 그 다음 근대철학에 들어가면

과학적 개념앞에서 갑자기 다리가 걸려버리는 기분이었고

헤겔과 칸트에 이르면 앗 포기하고 싶어 하면서

거기서 손을 떼기 일쑤였지요.

그런데 이번해에 드디어 여럿이서 함께 철학책을 읽을

기회가 생겼고 그 모임에서 이왕이면 조금 더 공부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도 함께 들어보기로 했지요.

그렇게 해서 만난 것이 artnstudy의 이정우 선생의 철학강의

인데요

강의를 들으면서 참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흔히 의식없이 쓰고 있던 개념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이

많다는 것이나

철학에서 그 철학적 개념이 나오게 된 사회적배경이나

역사적인 문맥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읽을 수 있게

된 것,

그런 것들이 끈이 되어서 그 전에는 이해가 되지 않던

문장이 아하 이런 소리를 내면서 읽을 수 있게 된 것이

신기하네요.

오늘 아침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서

오후에 화요일 발제를 맡은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그 글을 일전에 읽을 때는

오리무중이라서 그저 영어를 번역하는 수준으로

이야기 (철학시간에 다음 주부터 DK출판사의

the story of philosophy 를 함께 읽기로 해서요) 를

마무리할 수 밖에 없겠다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오늘 강의와 일전에 읽었던 이진경의 철학과 굴뚝 청소부로

인해 드디어 의미를 해석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요.



요즘 재미를 붙여서 자주 들어가보는 싸이버상의 미술관이

있습니다.

필립스 콜렉션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알파벳 순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잘 모르는 화가들 이름이라도

그들의 그림 제목이 마음에 들면 클릭해서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군요.



오늘 밤  도서관으로 걸려온 전화중에서

제 관심을 끄는 한 통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월요일 목요일 함께 일본어 공부를 하는 멤버로부터

온 전화인데요,그녀는 지금 방송통신대 일본어과

일학년이지요.

그런데 목요일날 수업하러 왔다가 제가 읽고 있는

역사책,(동아시아역사에 관한 것인데요)의 표지를

보더니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그녀의 담당교수라는 겁니다.

물론 그 책은 일본역사교육자협회의 책이라

그 분은 번역자중의 한 명이었지만 반가운지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런데 일요일 학교에 공부하러 갔다가 그 이야기를

한 모양입니다.

어디서 그런 책을 사람들이 모여서 공부하는가

그 교수는 당연히 궁금했겠지요?

2편도 곧 나온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함께 방송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중에서

일산사람들에게 이런 일본어 모임이 있다고 알려서

함께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두 명 더 있는데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였습니다.



물론 대찬성이라고 환영을 했지요,

그녀가 처음 왔을 때 어라 일본어과 학생인데

일본어가 거의 가능하지 않구나 어떻게 수업을 받을

수 있을까 혼자 걱정했었던 그녀가

만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얼마나 노력을 하길래 이렇게 늘 수 있는가

신기해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러니 취미로 하는 공부와 실제로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사이의 차이란 대단하구나 싶어서 놀라고 있습니다.







도서관이란 공간에서,  다른 환경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공부를 매개로 만나서 , 새롭게 맺는 관계를

생각하면 관심이 같다는 것은 얼마나 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인지 참 신기한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그림이 조지아 오키프의 교회그림인데요

종교의 원래 의미가 라틴어로 서로 이어준다는 의미라고

읽은 기억이 나는군요.그 곳이 어떤 곳이든 자신안에

갇히지 않고 자신을 넘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곳이라면

장소가 문제가 아니겠지요?

물론 장소가 그런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인

사람들의 열의와 관심이 에너지원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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