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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와 만나다 (2)

| 조회수 : 962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7-08-28 01:49:06


  서양의 중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고딕 성당입니다.

그러나 고딕성당이전에 기독교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공인되고 나서 처음 지상에서 당당하게 예배를 볼 수 있게 된

기독교인들에겐 고민거리가 생겼다고 하네요.

어떤 건물에서 예배를 보아야 할지,

그러나 한 번도 경험이 없었던 그들에겐 모델이 필요했겠지요?

그렇다고 그들에겐 이방인인 사람들이 신전으로 사용했던

건물의 모형을 그대로 차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생각한 것이 바로 로마의 바실리카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바실리카의 평면도를 사용하여 교회를 만들고

서쪽에서 들어가서 동쪽을 향하는 구조로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교회를 세웠다고요.

바실리카에서 일종의 재판소로 사용하던 반원형의 둥근

앱스부분을 그들은 제단으로 이용했답니다.

그러다가

노르만의 침략이후에 북유럽의 양식이 들어와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가 생겨났다고요.

로마네스크하면 로마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노르만 족의 건물 양식에서 영향받은 로마네스크라고 하니

우리가 쉽게 그냥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참 많구나를 느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주로 농촌에서 봉건제하의 장원에서

살아가던 자급자족적인 농촌의 지주들과 성직자들의

세계를 대변하는 교회라면

고딕성당은 도시로 나가서 도시의 주인공이 된

상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대변하는 공간으로 삼은

교회라고 합니다.

한 사회의 경제구조가 하부구조라면 그것을 기본으로 하여

생겨난 상부구조가 바로 정치,문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이 일대일의 대응이 아니라해도

그것을 도외시한 문화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문화사를 읽으면서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오늘 책을 읽다가 흥미가 생긴 성당이 있습니다.

SAINTE-CHAPELLE(성 샤펠) 성당인데요

이 성당은 프랑스의 루이 9세가 예수가 썼던 가시면류관에서

떨어져 나온 가시를 보관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은

성당이라고 하네요.

믿음이 없는 사람들에겐 사실 이런 행위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신앙이 삶의 중심이었던 시기엔 가능한

일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터키에서 이슬람 박물관에 갔을 때 마호메트의

신발이나 그것보다 더 사소한 것마저 보물처럼 전시하는

것을 보고 느꼈던 이질감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가시를 전시하는 것이 꼭 신앙적인 문제만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순례여행의 열풍이 불어닥치고

예수에 관련된 작은 유물이라도 간직하고 있는 수도원이나

성당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이 빈손으로 찾아온 것은 아니겠지요?

이 성당은 건축술과 스테인드 글라스의 절묘한 조화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성당이었다고 하네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어느 지역이나 똑같은 패턴으로

지어진 것은 아니고 받아들인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변형이 가해진 점도 재미있습니다.

문화는 그렇게 전파되면서 변형되고 그것이 또 다시

영향을 주면서 새로움을 낳는 것

그래서 재미있는 것이겠지요?





1400년 당시에 랭부르 형제가 그린 그림에서

이 성당이 왕궁위에 솟아오른 모습이 보이네요.



이번에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에 대해서

건축적인 면의 이해가 조금은 더 깊어졌으니

다음에 이를 대표하는 성당에 가 볼 기회가 생기면

조금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 기회가 오려나,공연히 설레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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