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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도록에서 만난 라파엘로

| 조회수 : 1,484 | 추천수 : 54
작성일 : 2006-11-04 09:36:24


르네상스 3대 미술가라고 일컬어지지만 제겐 어쩐지

다른 두 대가보다 조금 못 미치는듯했던 라파엘

그런데 그의 성화이외에 인물을 그린 초상화에 아주

깊이 끌린 기억이 있습니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만난 교황 율리우스의 늙은 모습을 잡아 낸 초상인데요

그 앞에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여러 번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었지요.

아하 이래서 라파엘로를 높이 치는 모양이구나

그리곤 그 다음에 갔을 때에도 그 방에서는 그 그림앞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서 한참 보았던 기억이

어제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뒤 스페인에 가고 싶다고

불을 지르게 만든 사진을 올려주신 샤론(꽃잎)님댁에서

만난 프라도 미술관 도록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났습니다.

이번에는 물론 같은 작품은 아니지만

추기경을 그린 그림인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기운을 차리자마자

마음이 그 곳으로 달려가게 만든 그림입니다.





일전에 한겨레 신문에 실린 죽기 전에 꼭 보아야 할 그림

20선중에서 아마 제 기억으로는 (기억을 믿기 어려우니)

라파엘의 아테네 학당도 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그림은 바티칸에 소장되어 있지요.



목요일 수업을 준비하느라 다시 읽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의

렘브란트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라파엘은 바로

이 그림이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 그림이 네덜란드에서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이 그림에 욕심이 난 렘브란트는 이 작품을 구하려 했으나

경매가를 더 써넣은 다른 사람때문에 결국 그림을 못 구하고

대신 그 자리에서 스케치를 해놓은 것이 남아 있더군요.

그리고 나서 자신의 자화상에서 바로 이 초상화의 주인공과

비슷한 포즈로 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프라도 미술관의 그림들을 검색해서 보고 싶었는데

라파엘로 검색해보니 모르는 작품들,다시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어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처음 만난 추기경과 이 추기경 옷은 같은 옷이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지요.

그러니 우리가 어떤 카테고리로 묶어서 말하는 범주의 사람들

안에 얼마나 다른 개성들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일까요?



이 그림이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가 있는 사연도

렘브란트 책에서 만났습니다.

당시 메디치가의 코시모 3세가 그림에 관심이 있었고

특히 화가들의 자화상에 관심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이 일부러 선물하기도 하고

혹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통해 구입하기도 한 자화상들이

이 작품,벨라스케즈,루벤스,그리고 렘브란트 말년의 자화상이

피렌체에 있게 된 사연이 적혀 있었고 실제로

그림도 나란히 나와 있어서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다시 읽어보니 역시 피렌체에 있네 하고

기억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젠가 이 그림을 원화로 볼 수 있는 것이로군

하고 공연히 마음설레는 토요일 아침입니다.




언젠가 이 부분만 나와 있는 엽서를 사서 두고 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 그림일까 했는데

바로 라파엘의 성모화중에서 잘라낸 부분이었군요.

반가운 마음에 다시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믿음이 부럽다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는

토요일 아침,라파엘의 그림과의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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