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 시각 : 2004.09.09 00:51:43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들길을 걸었다.
파종은 종결되었고 슬슬 관리만 하면 되는 느긋한 9월이기에 가능하다.
검초록의 신록은 아니더라도 조생종 벼를 제외한 다른 작물은 완전히
익지 않았다.피부에 와닿는 바람은 이미 선들하고 볕은 알맞게 따가워서
곡식들이 탄소동화작용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할일이 지천이어서
완전히 무장하고 들로 향할때는 산천과 남의 전답은 바라볼 여유조차 없었다.
찬찬히 살피니 이웃들의 수고도 나와 다르지 않다.마치 전사같던 지난 여름과
한가해진 지금의 내모습이 너무 달라서 스스로도 밎지 못할 지경이다.
추수를 기다리는 이즈음의 평화를 만끽하기 위해 봄,여름을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냈다는 새삼스러운 결론을 내려본다.내가 흘린 땀의 증표로 들은 살찌는
곡식들로 꽉찼다.일정하고 독특한 안주인의 발자욱 소리를 눈치채고 열매들은
얼른 익어주자며 궁리하지는 않을는지.
푸르며 혹은 누르스름 단풍드는 올해의 우리 들판을 기억하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들길을 걸었다.
_끝-
예전에 쓴 글 한 편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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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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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발발이
'06.11.4 5:35 PM님때문에 로그인합니다..
제가 전에 올린 부레옥잠사진과 아이들 사진에 답글 달아주셨죠.
근데 이음전이란 무슨 의민가요.글쓰면서 땡금맞게 궁금해집니다.
참 좋은 글이네요..
여느 글과 좀 다른...뭐랄까..
개성있네요..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자주 쓰심 어떨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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