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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청평사에 오르다

| 조회수 : 1,377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10-08 10:29:50


  가볍다,날렵하다고 할 만큼 빠른 걸음으로 걷는 은옥님을 앞세우고

뒤에서 바라보는 청평사 가는 길

길가에 돌을 쌓아둔 무더기가 여기도 역시 상당히 많네요.

간절히 비는 것의 대상이 무엇이면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평에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폭포 ,그 윗길로 가면 있다는 맛있는 비빔밥집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직 거기까진 갈 여유가 없겠지,귀가 얇아져서 마구 유혹을 느끼면

사는 일에 몰두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 이야기에는 귀를 접고

절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느 유원지와 다름없이 나란히 놓인 빨간의자에 앉아서 노는 사람들의 풍광은 한 컷 담았습니다.

오랫만에 온 두 사람은 달라진 절앞 풍경에 놀라워하면서

변하는 풍광에 대한 애석함을 토로하네요.







북쪽이라 그런지 조금씩 물든 단풍으로 약간 얼룩덜룩한 느낌이 들어서

가을의 기분을 조금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한 일 이 주일 늦게 왔더라면 더 깊은 가을맛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애석해했지만

그 때는 시간이 나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으로도 충분히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지요.

절의 유래에 대한 설명문을 읽어보니 고려시대의 절이네요.

그런데 조선시대에 보우선사에 의해서 (문정왕후 시기에 ) 개축이 되고

그 이후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절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절에 일주문이 없어서 신기했습니다.



이곳이 어디일까 궁금해서 사진을 찍고 나니 벌써 일행이 올라가있는 상태라

내려오면서 들러보기로 하고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그냥 가기 서운해서 길거리에서 돌맹이를 큼지막한 것으로 두 개 골라서

올려놓습니다.

이번 추석 최대의 선물이 되어 준 아들의 변화

며칠간 계속되는 조그만 변화에 감사하는 마음을

집에서 왕노릇한다는 고3 시절 별 까탈부리지 않고 살아오고 있는 딸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수용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마음으로 할 수 있길 다독이는 마음을

하고 빌었습니다.

절안으로 들어가니 우선 인상적인 봉우리가 보이네요,

여기가 바로 오봉산이라고 합니다.

봉우리가 다섯이라서 붙은 이름이라고요

홍천에는 팔봉산이 있는데 참 예쁜 산이란 말을 들으면서

금수강산에 가보고 싶은 곳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절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하기 전에 털퍼덕 앉아서

두 사람의 기억속에 있는 이 절 이야기,그리고 다시 일본여행으로 이야기가 돌아갑니다.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보니 히메지성이 코스안에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벌써 마음이 반이상 기울었습니다.



절안으로 들어가다 보니 회전문이란 표현이 눈에 띕니다.

회전문이 무엇이지? 궁금한 찰나 벌써 일행이 절안으로 들어가길래 따라 가보니

문화해설사가 있습니다.

설명을 청해서 잘 들었지요.

역시 문화공간에서 수고하시는 이런 분들덕분에 귀가 열려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 되는지요.



절이름,절의 특성,단청의 색이 왜 다른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공간이 달라 보이네요.




보물로 지정된 이 문에서 단청 색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니

이전 단청이 훨씬 멋스럽고 새로 칠한 단청은 화학성분이 들어간 색을 써서 아무래도

그런 티가 난다고 하네요.

그러니 무엇을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음이 갑자기 울적해집니다.




대웅전에도 올라가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가 물었더니

자신은 이 회전문을 설명하는 일을 주로 하고  미리 예약하고 절위에 올라간 팀이 있어서

어렵다고 하네요.

인사를 마치고 대웅전으로 올라갔습니다.



대웅전안에서 간절히 절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집안에서도 간절히 기도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성스럽다고 인정되는 공간에 오면

그런 기도가 더 간절하게 되는 법인가 ? 혼자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조금 더 올라가니 산신각이 나옵니다.

우리 나라에서 불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동안 주도세력이던 산신령에 대한 신앙을 수용한 공간이

바로 이 산신각인데 이런 공간이 조선왕조의 종묘에도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새롭네요.

외래종교의 수용이란 측면에서 불교의 역사를 새로 읽어보고 싶다

그것이 일본에는 어떤 과정으로 전파가 되었고 그 곳에서는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조금 더 자료를 찾아보고 여행길에 오르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마음의 결정을 다 내렸다고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새 생각이 그렇게 발전하고 있어서요.

이 절에서 가장 몰 만한 건물이라는 극락보전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단청이 된 문살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드로잉북에 옮기면서 연습을 해보고 싶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극락보전을 보고 나니 이제 절에서 중요한 것은 다 본 느낌이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사랑
    '06.10.9 9:48 PM

    9월 마지막주에 청평사에 다녀왔어요..
    배를 타고 들어가는 곳이라..참 이색적이었어요..
    여기에서..청평사라는 단어를 보니...반가워서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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