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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3) 친구와의 멋진 시간,그리고 붉은 악마의 함성에 붙들리다

| 조회수 : 1,214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6-06-24 13:02:46

   이 글을 everymonth에 올렸는데요 아무래도 함께 금요일 나들이 하는 친구가

그곳에서 만나는 친구이기도 해서 그렇게 먼저 쓰게 되네요.


줌인 줌아웃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그 곳에서 함께 만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광화문 지하도를 내려가는데

갑자기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여기는 시청하고 거리가 먼데 도대체 어디에서 소리가 나는 것일까?

돌아다보니 지하도 계단에서 나는 소리네요.

사진기를 내밀어도 당황하기는 커녕

오히려 포즈를 취하는 사람들이 신기했습니다.


외국서적부에서 구할 책이 있어서

먼저 그 책을 찾았지요.

유학갔다 잠시 와서 함께 공부하는 아이가

돌아가면 고등학교에 다니게 되고

미국역사에 관한 책을 함께 읽고 싶어해서

초보자에게 적당한 책을 골라서 한 권 산 다음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누가 저를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친구가 이미 왔네요.

그래서 미술책 있는 곳으로 가서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보는 동안

그 친구에게도 이미 보아서 좋았던 책을 소개하고

둘이서 한동안 그림을 보았습니다.




어제 만난 책중에서는 american arts가 가장 도움이 되었지요.

인상파전을 본 후속으로 보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도판으로 다시 보고 싶은 화가들의 이름을 메모한 다음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아티스트 웨이를 한 권 구했습니다.


저녁 먹으러 가서부터

다시 자리를 옮겨 생음악이 나오는 장소 summer를 찾아가서 열시 반에 헤어질 때까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네요.

그녀가 제게 지난 번에 만날 때보다

표정이 아주 좋아진 것같다고 하길래

요즘 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아들문제로 고민하던 것에서 조금씩 자유롭게 된 것과

artist's way를 읽으면서 그리고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바뀐 점등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는 가정의학 보드를 따고 나중에 다시 정신과 보드를 딴  친구

사실 졸업하고 제가 서울로 대학원에 오는 바람에

그 뒤로 잘 만나기 어려워서 그 친구가 서울에 와서 병원에 근무하게 되면서

연락이 되어 오랫마에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는

내가 그 친구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만나게 되면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과연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인가

사는 과정의 process를 모르면 변화에 대해서도 모르게 되고

그저 알고 있다고 지레 짐작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그녀는 첼로를 배우고 싶고

표현의 도구로 잘하지 못해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해서

어라,똑같은 욕구를 가졌네 하면서 웃기도 했지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제가 제 문제에 대해서 therapy를 받는 기분이 되기도 하고

좀 더 솔직하게 어린 시절의 일을 더듬어보게 되고

그것이 과연 어떤 맥락에서의 감정일까 하는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다시 깊어지는 관계를 바라보는 일이 좋군요.

다바르님을 만나러 전주에 간 일

클레어님을 만나러 대전에 간 일

이런 저런 일도 이야기하게 되었는데

한 번 이 곳에 들어오려다가 실패한 이후엔

다시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던 그녀가

그렇다면 딸에게 부탁해서라도 다시 들어오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데 나는 줄 게 없는데 해서 막 웃었습니다.

너야말로 네가 먼저 손을 내밀면 다른 사람들에게 줄 것이 무궁무진한 사람이 아니니?

그래 맞아

먼저 손을 내밀기가 중요하지

그래서 인간과의 관계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에 대한 화제로 이야기가 돌아갔고

이야기 틈틈이 노래를 들기도 하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휙 지나갔습니다.


나오는 길에서 보니 교통동제가 이루어지고 있네요.

붉은 악마라는 표지가 없는 사람들은 돌아가라고 해서

빙 돌아서 길을 지나가는데

이미 길거리는 물결이 출렁이고 있네요.









야간 촬영은 늘 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네요.



중간 중간 빨강색은 야광으로 흔들고 있는 물건인 모양입니다.












늦은 밤의 광화문 지하도의 풍경입니다.

















교보문고쪽으로 올라오니 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네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한참을 서서 구경했습니다.



몸이 아름답다는 것,사람들의 감정이 하나로 합쳐져서 내는 율동의 향연앞에서



이 것이 오늘 나들이의 정점이로구나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다가



이 시간으로 나의 월드컵 경험을 충분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말 하루 종일 다양한 경험으로 꽉 찬 하루를 보내고 대화역에서 내리면서 시계를 보니



정각 열두시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집
    '06.6.25 1:24 PM

    젊음이 좋네요~아니 부럽군요..
    귀차니즘에 빠져사는덕에 응원도 귀찮고 그저 집에서 편히 보는게 좋던데..바쁘게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님을 보면 참 멋지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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