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 오후의 경복궁

| 조회수 : 1,349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6-05-28 03:17:39

   화요일날 주로 서울 나들이를 하다보니

경복궁을 거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경복궁의 속살을 볼 수 없었습니다.

화요일엔 문을 닫거든요.

그런데 마침 어제 경복궁역에서 내려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디카를 처음 시작한 날  마침 모인 곳이 경복궁이었는데

그 날은 몹시 추웠습니다.

장갑없이 갔다가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고요

그 날 강의 내용이 외국어처럼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그 날 찍은 사진을 집에 와서 보니

한 장도 건질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 기억납니다.

아직 풍경이나 건물사진에는 자신이 없어서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편한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관람하기엔 조금 늦은듯한 4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학교에서 단체로 온 팀,외국인들이 관광하러 온 팀

양산쓴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함께 구경하는 사람들

한 두 명이 와서 서로 이야기하면서 구경하는 사람들로

경복궁안이 소란스럽네요.







근정문앞에서 정도전을 생각합니다.

개경에서 천도를 결정하기까지의 드라마,

그리고 천도를 결정하고 나서  터를 잡고 공사를 하기까지의

과정, 시경에서 참고하여 궁안의 각 곳의 이름을 고심하면서

지었을 정도전의 시간을




아이들은 인솔교사없이 서로 모여서 노느라

즐겁습니다.

사실 이 나이에 오래 전의 궁전이 이 아이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돌로 표현한 모습들에 눈길이 가서 여러 장 찍어보았습니다.

다양한 표정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각각의 표현이 상징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을 모른다해도

바라보는 사람들에겐 그 자체로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겠지요?




아직 건물전체를 담을 실력이 모자라서

그냥 프레임안에 잘 들어올 수 있는 구도만 찾게 됩니다.

그러니 무슨 일에 서투른 것은 일단 제약이 많은 것이로구나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될 때까지의 시간에 대해서

조바심을 낸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태가 와야 진짜 자유로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더군요.



근정전,사정전 교태전 이런 건물안을 들여다보면서 찍은

사진들은 이상하게 흐릿하거나 제대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다 버렸습니다.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처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되는 것 같아서

혼자 웃었습니다.



건물벽에서 발견한 나비문양이 반가워서 한 컷 찍었습니다.






아미산이라 불리는 후원이 사진찍기엔 가장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굴뚝 모양입니다.

멋을 살린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게 되는



이 곳에서 전달할 수 없지만 서울 시내 한가운데서

새소리를 들으면서 돌아다보는 시간

누가 서울이 삭막하다고 하나,그런 생각이 절로 드네요.






밖으로 나오니 한 남자가 댓자로 뻗어서 자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엄마가 아이를 데려와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이야기하고 있네요.




십장생 굴뚝의 문양을 밖에 다시 전시해놓은 장면을

찍어보았습니다.

전체를 잡아서 본 것은 거의 실패해서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아주 오래된 것이겠지요?

그러나 오래 사는 것이 과연 축복인가 요즘

참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어떻게 생명의 마지막까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품위를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라서 그럴까요?

십장생 앞에서 생각이 많아집니다.







교보문고에서의 약속시간이 임박해서

아직 다 못 돌아본 곳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밖으로 나서는 길

다음 디카 모임에서는 수평잡는 구체적인 방법과

건물을 제대로 담는 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이 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하
    '06.5.28 9:44 AM

    좋은 사진 감사 합니다.

  • 2. thanbab
    '06.5.28 2:51 PM

    오랫만에 좋은 구경 잘 했습니다...
    나비도 이쁘고요...
    꼼꼼히 사진 잘 찍어셔서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 3. 윤은지
    '06.5.29 3:38 PM

    그러게요..품위 잃지 않고 살 수 있어야 할텐데..저도 요즘의 고령화 사회를 보면서 자주 생각해 보게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137 저희집 가사 이모님 대단하시죠.. 2 자바초코칩쿠키7 2025.08.04 3,277 1
23136 잔짜 국민의 힘 2 도도/道導 2025.08.03 1,023 1
23135 하체운동 사진 올려요 5 ginger12 2025.08.03 4,325 1
23134 설악의 여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 5 wrtour 2025.08.02 715 0
23133 2025년 여름, 톨 (3세, 여) & 챌 (5세, 남.. 7 챌시 2025.08.01 1,144 1
23132 우리집 파숫꾼 8 도도/道導 2025.07.31 1,058 0
23131 능소화 꽃별과 소엽풍란 꽃달이에요 3 띠띠 2025.07.30 1,105 0
23130 에어컨 배관좀 봐주실래요? 1 스폰지밥 2025.07.26 1,013 0
23129 2주 정도된 냥이 입양하실분 계실까요? 3 유리병 2025.07.21 2,706 0
23128 발네일 사진 올려봐요 2 바닐라향기 2025.07.18 2,231 0
23127 [급질문]욕실타일 크랙 셀프 가능할까요? 3 happymoon 2025.07.16 1,171 0
23126 고양이를 찾습니다..사례금 500만원 10 그리움 2025.07.15 3,020 0
23125 마천에서 올라 남한산성 한바퀴 5 wrtour 2025.07.14 1,266 0
23124 무늬벤자민 좀 봐주세요ㅜㅜ 7 na1222 2025.07.13 1,317 0
23123 구체관절인형 조각보 저고리와 굴레 2 Juliana7 2025.07.11 1,169 1
23122 416tv 바람의 세월 시사회초대 유지니맘 2025.07.11 610 0
23121 간장게장 테나르 2025.07.11 659 0
23120 아기사슴 이예요 6 공간의식 2025.07.09 2,384 0
23119 비싼 수박이... 2 통돌이 2025.07.07 1,831 0
23118 설탕이와 소그미(10) 10 뮤즈82 2025.07.03 1,553 0
23117 뜨개커텐 9 ㅎㅎㅋㅋ 2025.06.29 4,200 0
23116 6.28일 토요일 오후 6시 마지막 나눔안내 16 유지니맘 2025.06.28 2,301 2
23115 82일부회원님들과 함께 한 매불쇼 .겸공 41 유지니맘 2025.06.27 5,044 8
23114 모두가 잘났습니다. 2 도도/道導 2025.06.26 1,485 1
23113 버스에 이런게 있던데 충전기인가요? 4 요랑 2025.06.25 1,61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