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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재의 이유
안나돌리 |
조회수 : 1,378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5-07 06:23:55
佛家의 인연을
맺기전까지 나의 신앙은
어머니셨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많은 자식들을
키워 내시느리 평생을 희생하셨는 데도
외할머니의 중풍 뒷바라지로 힘드셨기에
당신 돌아가실 때 자식들 고생 안 시킨다며
자식들 모두 출가시킨 이후 부처님전 기도는
아침 잘 먹고 두어시간만에 가시길 빌고
또 비셨습니다.
꼭 26년전 막내딸인 제가
큰아들 첫돐을 한달 앞에
아이를 업고 친정나들이를 갔습니다.
마당가득 선인장이며 예쁜 꽃들이
피어 있어 웃으며 집을 들어 섰는 데
동네사람들이 웅성 웅성하며
저 녀석 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며 오네 하며
눈물을 훔쳐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집을 나서 친정으로 오는 그 시간에
어머님은 이 세상을 그렇게 떠나신 것이었습니다.
그 전날에 전화로 "엄마 내일 갈께요^^"
"그래...어서 오너라~~~"
그 주고 받은 이야기가 내가 그리 사랑하던
어머니와의 마지막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기도대로 아침 잘 잡숫고
자식들 고생 전혀 시키지 않으시고
당신이 그리 좋아 하시던 꽃들이
마당 하나 가득 피던 초 여름에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오월이 되면......
어머니가 좋아 하시던 꽃이
여기 저기 만개를 하면 어머니 생각에
해마다 꼭 한번씩 눈물을 닦아 냅니다.
엊그제 아파트 가득 핀 흰 철쭉을 보며
어머님전에 드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껏 하얀 꽃을 담아 보았습니다,
내 존재의 이유~~~
그것은 내 어머니의 희생이시며....
내 어머니가 주셨던 무한한 사랑이시며.......
내 어머니가 내게 심어주신 佛心이십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막내딸이
오월의 어느날... 당신께 이 꽃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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