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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생신날

| 조회수 : 1,397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5-02-14 23:12:42
하필 그때 카메라 약이없어 제대로 떡 사진도 못찍고 요렇게 나머지 반 반씩 남겨놓고 찍었다는 ...
******************************************************************************************


어제가 어머님 생신이셨습니다.

음력으로 1월 5일.

방년 73세 입니다.^^*

늘 아버님 곁에서 묵묵히 당신의 몫을 다하시는 어머님이십니다.

며느리들이 시어머님이 여자로 보이기 시작하면 가엾게 보이고 불쌍해 보인다죠?
그러면 지난 세월을 이해의 편에 서게 된다지요..

가끔은 저도 어머님이 여자로 보입니다.(어쩌면 보려고 늘 노력하는 편인지 몰라요...)
한 여자로 보인다면...그렇게 바라볼 수만 있다면...
내 불편한 마음 내려놓을 수 있고,작은 것의 서운함을 쉬~떨궈 버릴 수 있으니깐요.

가끔은 시어머님을 나와 같은 여자로 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높은 하늘을 보면서...

미역국을 아주 푸~욱 끓였지요.
잘 불린 미역하고 소고기 넣고 참기름 국간장 마늘 넣고 달달달~~~ 볶았어요.
그리고 물을 붓고 하루 전날밤에 미리 한 시간 정도 끓여 놓았다가
그 다음날 아침에 다시 한 시간 정도 끓이고 국간장하고 다시다 조금 넣고 간 만 맞추면  
보들 보들한 미역국이 후르르륵 먹기가 참~좋습니다.
미역국은 목넘김이 부드러워 좋아요.

아침에 식구들이 고봉으로 한 대접씩 미역국을 잘 드셨어요.
잡채도 넉넉히 해서 시누님도 조금 싸서 보내구요.
남자조카 장정들이 집에서 목빼고 기다리고 있으니깐요.

오후 점심시간 지나 고마우신 분이 떡 두 판을 해 오셔서 감히~그 멋진 떡으로 촛불켜고
어머님 생신날의 기분을 살렸답니다.
울 어머님 "어디서 떡집하냐?"  "엥~어머님 아닌데요..집에서 만들어 오셨어요."  해서 웃었어요.
너무 잘 만드시니 떡집 하시는 줄 알았나벼요..
이구~어머님~
떡 집 아줌마 하시기엔  너무 고급스럽잖아욧!^^ ㅋㅋㅋ


제형이랑 어머님이 같이 촛불을 껐는데 제형이 녀석이 자기는 불을 많이 못 껐다고
징징 대기에 다시 불 붙여 끄게하는 헤프닝까지 벌어졌습니다.

세 딸들은
할머님께 세뱃돈으로 받은 10000원에 더 플러스  또는 비슷하게  따로 따로 선물을 준비했네요.

수빈이는 패션 버선 두 켤레.
경빈이는 이쁜 팬티 두 장.
형빈이는 가벼운 머풀러.
제형이는 할머니 볼에 뽀뽀..해라 했더니 쑥쓰러운지 싫어~ 하네요.(나쁜 녀석..이구..)

비록 값나가는 선물은 아닐지라도 올망졸망 선물을 꺼내 놓는 아이들이 참 이쁘네요.
물론 제가 코치를 했지만 아무도 거부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선물을 직접 뜯어 보라 하니 어머님이 풀어 보시면서 행복한 웃음 지으셨지요.
주름진 얼굴이 붉으스레 하십니다.
어머님은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미안하다~~하시네요..

미안하다~!!왜??
아마도 아 말씀속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듯 합니다.

일일이 말로 다 풀어낼수는 없지만 그냥 미안한...그리고 고마운...이쁜...그런 마음이리라 믿어요.

어쨌던 이런 저런 일들을 다 마무리 하고 나니
지금 제 몸이 "나~아파요~~~!"하네요.

조금 쉬면 나아지리라 믿으며
약 먹고 지금 코~자러 갑니다.

회원님들 행복한 밤 되세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2.14 11:46 PM

    마마님은 아프시면 안되시겠는데요,,,,
    바라보는 식구들이 만만치 않으십니다요,,,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물씬 풍기는 작은 행복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 2. 메밀꽃
    '05.2.15 4:15 AM

    아프시면 안되는뎅...
    명절,생신도 끝났으니 이제부턴 몸좀 쉬어주기 하세욧!!^^*

  • 3. 비비아나2
    '05.2.15 6:35 AM

    할머니가 미안하다~ 요대목에서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 생신 지나 이제 쉴 짬이 나시겠네요.
    마마님 애 많이 쓰셨어요.

  • 4. 안개꽃
    '05.2.15 9:10 AM

    같은여자로 본다는 말에 가슴이 따뜻해져 오네요.
    마마님. 항상 건강하세요.

  • 5. 백설공주
    '05.2.15 11:12 AM

    마마님, 대단하세요.
    글구 마마님 건강도 좀 생각하세요.
    행복하시구요.

  • 6. 선화공주
    '05.2.16 12:43 PM

    마마님...마마님..생일은 누가 챙겨주세요..??(조금 엉뚱한 질문이죠..^^*)
    정성껏 차린 생일상을 보면서 왜 전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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