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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매콤한 코다리 조림

| 조회수 : 8,633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6-11-09 15:36:12
어릴때 반찬으로 친정어머니께서 자주 싸주셨던 것 중 하나에요.
매콤하게도 자주 해주셨었고, 또 간장과 조청으로 달달하게도 해주셨구요...
저희 엄마 저 아주 어릴때는 정말 집도 깔끔하고 이쁘게 꾸미셨고,
음식들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손 많이 가고 정성스런 음식들 많이 해주셨었어요...

그러다 엄마가 아프셨었는데, 그때가 마침 제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할 고학년이 되었었을 때였어요.
늘 깔끔하게 살림하시던 엄마가 그때는 도시락도 제대로 못 싸주시고 그러셨더랬죠.
싸주시긴 싸주셨는데,,, 꼼꼼하게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학교 가서 열어보면 반찬들이 다 뒤죽박죽 섞여있고...
전 그때 그게 참 창피했어요. 다른 애들은 깔끔하게 각각의 반찬들이 다 제자리에 있고 그래서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그러는데,
제 도시락은 양념국물이 서로 섞여서 색도 지저분해 보이고, 계란 말이도 곁에 있는 무말랭이 색이 들어 시뻘겋고...
그래도 엄마가 아프다는 걸 알아서 따로 엄마에게 투정을 하거나 그러진 못했지만
기가 참 많이 죽었었던 거 같아요 그때...
친구들도 많고 명랑하게 지낸 편이었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늘 서럽고 슬픈 그 무언가가 항상 있었던...

이 코다리 조림... 제가 맛있어 했으면서도 도시락 반찬으로는 넣지 않았으면 하는 반찬 중 하나였어요.
특히 매콤하게 조린 건,,, 그 국물이랑 양념들이 다른 반찬에 까지 옮겨가서 모든 게 다 비린 맛이 나기도 하고,
또 가뜩이나 코다리 조림은 모양은 사실 볼품 없잖아요. 양념들도 좀 지저분해 보이고...
그런 녀석이 다른 반찬들과 섞여서 불그죽죽한 모습으로 나뒹굴고 있으니, 더 창피하다고 생각했었던 거 같아요...
그땐 어렸을때니 그럴 수도 있지 싶기도 하고,,, 내가 왜 그렇게 느꼈을까 싶어 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픈데도 자식들 도시락 싼다고 그래도 이것저것 반찬도 만들고 아침부터 열심히 부엌에서 뚝딱 거리신 엄마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요... 사춘기때는 다른 엄마들은 다들 건강한데 엄마는 왜 아프냐고 철없이 대들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
그래서 그런지, 한국장에 가서 코다리 있는 거 첨 알았을 때, 괜히 눈물이 콱 맺혔었어요.
코다리를 여기서도 먹을 수 있다는 반가움 뒤로 바로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오늘도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산에 가셨다 내려오는 길에 넘어지셨데요.
근데 그러면 어디 아픈데 없냐고 걱정을 해야하는데,,, 왜 조심하지 않았냐고 짜증부터 냈네요...
등산화를 꼭 신으라는둥, 주위를 잘 보면서 걸으라는 둥 잔소리만 해대구요... 끊고나면 항상 후회하면서도...

낙엽지고 그래서 그런지,,, 이 놈의 코다리 조림 한번 올리면서 말이 참 많아요. 그죠...


(재료)

**물은 한컵이 200ml 기준입니다.
코다리 2마리 (머리, 꼬리 제거하고 달아보니 450g 정도 되네요), 무 200g, 다시마 사방 5cm, 물 1컵, 양념장 (간장 5큰술, 고추장 1/3 큰술, 고추가루 1 + 1/3 큰술, 올리고당 1 +1/2큰술, 참기름 1/2큰술, 다진생강 1/3큰술, 다진마늘 1큰술, 청주 1큰술), 양파 1/3개, 어슷썬 파 1 줌, 풋고추 2개



(과정)

1. 코다리는 이미 내장까지 다 손질되서 나온 경우가 많으니까, 해동한 후 머리부분과 꼬리 끝부분은 잘라내서 제거해주시고 몸통부분은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어주세요. 지느러미들 가위로 싹뚝 잘라내서 제거해주시구요.

2. 양념장 재료를 몽땅 섞어서 양념장 만들어주세요.

3. 무는 도톰하게 썰어서 물 1컵과 다시마 넣어 두껑덮고 익혀주세요. 무는 미리 익혀야지 코다리와 함께 익히면 무가 다 익을 동안 코다리는 너무 끓어서 뭉그러집니다.

4. 무가 어느정도 투명하고 부드럽게 익으면 다시마 건져내시고 코다리를 얹고 코다리 위에 양념장을 골고루 올려주세요. 이때 아까 무를 익힐 때 넣은 물은 1/2컵 정도로 줄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물이 너무 흥건하게 많으면 물 졸이는 동안 코다리 살 다 부스러져요...

5. 바글바글 끓으면서 양념장이 밑으로 씻겨 내려가면 양파 썰은 것을 넣고 그때부터 국물을 코다리 위로 끼얹어 주면서 양념이 더 골고루 베이도록 해주세요.

6. 양념장이 바닥에 자작하게 졸아들면 썰어둔 풋고추와 파를 넣어 살살 섞어주고 약불에서 조금만 더 끓여주면 완성입니다.



* 좀 달달한 맛을 좋아하시면 올리고당 조금 더 넣어주시고, 풋고추는 반드시 넣어주세요. 매콤한 생선조림에는 풋고추 향이 솔솔 어우려져야 맛있습니다.

* 전 무를 익힐 때 다시마 한 조각 넣어 국물 냈는데요, 멸치육수 있으시면 물 대신 그걸 넣으시면 더 감칠맛 납니다.

* 매운 거 싫으시면, 고추가루와 고추장을 빼시고 올리고당을 더 넣으셔서 엿장조림처럼 짭짤하고 달콤하게 만드시면 되구요.

* 자꾸 뒤적이면 코다리 살 부스러지니까요, 뒤적이지 마시고 밑에서 부터 양념국물을 위로 끼얹으면서 조리세요. 맨 마지막에 고추와 파 맛이 어우러지도록 한번만 살짝 뒤적여주시구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라네
    '06.11.9 3:43 PM

    매콤하게 제입맛에 딱 맞을것같아요
    레시피 쉬워보여요
    저도 한번해먹어야 겠어요.

  • 2. 초보주부
    '06.11.9 5:02 PM

    저도 이거 너무 좋아하는데 한번도 해 볼 엄두가 안 났어요.
    제가 하면 왠지 그 맛이 안 날꺼 같은 생각에..
    이번 주말에 코다리 사서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잘 적어갑니다 ^^

  • 3.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06.11.9 5:03 PM

    그동안 내가 왜 얘를 잊어버리고 잇엇을까요~? 맛이 그려져요~^^

  • 4. 김수열
    '06.11.9 5:10 PM

    아~ 맛있겠다...^^
    저는 어릴때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는데, 할머니가 이 반찬을 참 맛있게 해주셨어요.
    입짦은 외손녀 아침밥 먹이시려고 아침일찍부터 제가 조금 좋아하는 번찬 별별거 다 만드시고,...
    아직 얼마나 더 연습해야 그 맛이 날까요...

  • 5. hyun
    '06.11.9 7:56 PM

    맛있어 보여요. 저도 해볼께요.

  • 6. 경영
    '06.11.10 6:09 AM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반찬!! 정말 맛있겠다..

  • 7. 생명수
    '06.11.10 9:00 AM

    코다리 구하기 너무 힘든데 먹고프네요. 아참 죠기 아래 올린 깍두기 똥그리님 홈피 갔다가 필 받아서 만든것예요. 근데 우유는 다소 생소해서 겁내하면서 쪼금만 넣었지요. 그런데 몇개 안 먹어 봤지만 맛있네요. 호호 코다리 구할 수 있으면 요것도 당장 해 볼텐데..레서피 감사드립니다.

  • 8. 생명수
    '06.11.10 9:03 AM

    다시 읽어보니 한국장에 있다구요..추억이 담기신 요리시군요. 제가 예전에 한번 동태 비슷한거 샀다가 무쟈게 실망한 적이 있어서 생선종류 사는거 좀 두려워해서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 겠네요.

  • 9. 똥그리
    '06.11.10 12:55 PM

    보라네님~ 저게 사진이 좀 뻘게서 그렇지 그렇게 맵지는 않거든요...
    아주 매콤한 거 좋아하시면 풋고추나 청양고추 더 넣으시던가 고추가루 더 팍팍 쳐주시면 될꺼에요 ^^

    초보주부님~ 맛있게 되야할텐데요. 히~ ^^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님~ 요즘 하도 맛있는 게 많이 나와서... ^^ 저도 예전에 좋아하던거 많이 잊고 지내다 누가 뭐 해먹었다 하면 그때 아~ 맞다!!! 그래요 ^^

    김수열님~ 할머니 손맛 못따라가죠... 아마 쉽게 따라가면 수십년 살림하셨던 분들 억울하실 것도 같아요. 히히~~~ 저희 외할머니께서도 음식 참 깔끔하게 잘 하셨는데,,, 그리워요. ^^

    현님~ 넵! ^^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

    경영님~ 이거 좋아하시는 분들 꽤 계시네요 ^^

    생명수님~ 아래에 글 올리신 거 보고 왔어요~ 고추가루 색도 너무 이쁘고 맛있게 될 거 같아요 ^^ 우유는 저도 넣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넣으면 발효가 될때 확실히 톡 쏘는 맛도 있고 좋긴 한거 같은데, 왠지 잘 안 넣어지게 되네요. 히~ ^^ 생명수님 외국에 사시나봐요... 저도 예전에 동태 한번 샀다가 실망하고 아예 안샀거든요? 그런데 그 뒤로 고등어도 꽁치도 동태도 내장 정리 잘 하고 하니 그런데로 맛있더라구요. 게다가 동태는 한국에서도 얼려서 파는 거니까 뭐가 차이가 나랴 그러면서 잘 사요.. ㅋㅋ

  • 10. 캔디
    '06.11.10 11:34 PM

    제가 정말 좋아하는 요리 입니다..
    항상 할 줄 몰라 엄마께 해 달랬는데...
    좋은 정보 감사 하구요
    맛있게 해 먹겠습니다

  • 11. onion
    '06.11.11 12:29 AM

    시할머님께 얻어먹어본 코다리 조림. 어쩐지 생소해서 한번도 안 해보았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님 생각이 나네요. 똥그리님 책 잘 보고있습니다. ^^

  • 12. 똥그리
    '06.11.11 4:56 AM

    캔디님~ 맛있게 되어야할텐데...
    전,,, 엄마가 곁에 있으시면 엄마한테 해달라고 계속 조를 거 같아요. ^^

    어니언님~ 제 책이 어니언님 손에 들려있다는게 신기해요. 흐...
    너무 감사합니다 ^^

  • 13. 하얀
    '07.1.24 3:58 PM

    똥그리님~
    정말 맛있었습니다~
    레시피 감사했어여~^^

  • 14. 냠냠~
    '07.1.31 6:47 PM

    저도 친정엄마 생각에 무작정 코다리 사가지고 왔는데 똥그리님 레시피 보니 맛나게 할수 있을것같아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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