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5. 월요일의 아침상.
오늘 아침상은
재활용 음식을 이용해서
더 맛있게 배불리 먹었답니다.
그저께 토요일에 시아버님 생신 때 넉넉하게 만들어 두고
시어머니 가실적에 싸 드리고도
음식들이 조금 남았지요.
연이어서 며칠동안 같은 맛의 같은 음식을 먹는것을
가족들이 모두 그리 좋아하지 않으니...
어제같은 일요일에는
아침에는 얼큰한 김치찌개에 새반찬 두어가지 만들고...
낮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밥 만들어서 먹고...
또 저녁에는 여러가지 남은 나물들에 고추장 넣고 쓱쓱싹싹,
맛있게 비빔밥을 만들어
모두들 배가 빵빵할 정도로 아주 맛나게 잘 먹었어요.
오늘 아침에는 남은 불고기와 잡채 등으로...
맛있는 찬거리를 새롭게 만들겁니다...^^
이미 갖춰져 있는 재료들을 쓰는 것이니
아침 준비하는 시간도 짧지요.
쌀 깨끗이 씻어서 밥솥에 안칠 준비부터 합니다.
오늘 아침은 밥 지을적에
계란찜도 같이 안쳐서 쪄 내려고 합니다.
가스렌지 위에서 끓이고 볶고 하는것이 많아서,
가스불 위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어차피 밥 짓는김에 이렇게 한가지 같이 만들어 내면
얼마나 편해요...^^
계란찜 쪄낼 그릇 하나 준비해서
계란 깨뜨려 넣고...

소금간 하고 잘 저어서,
밥솥으로 가져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미리 안쳐 놓은 쌀에다 이렇게 얹어서...

밥솥 뚜껑 닫고
취사버튼 눌러 주면 되지요.
밥이 다 되기 10분전에 창에 표시가 뜨는데,
계란찜위에 고명이라도 얹고 싶으면
그 때 즈음에... 그러니까 밥이 되기 5~10분쯤 전에
밥솥 뚜껑 열어서 계란찜위에 이것저것 올리고
다시 뚜껑 닫아서 몇 분 후에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나면,
그 때 계란찜 그릇도 꺼내고,
주걱 들고서 밥도 한그릇 두그릇씩 푸면 되지요...^^

이렇게 밥을 일단 밥솥에 안쳐두고 나면,
이제 맛있는 국물을 우러내서 준비해 두어야지요.
국물멸치 손으로 잡아서 넉넉하게 한 줌 넣고,
크기는 자잘하지만 국물은 잘 우러나오는 마른새우도 한 줌,
그리고 다시마도 큼직한 것 한 장.
모두 냄비에 넣어 끓이면서
진하게 맛국물을 우러 냅니다.

육수가 끓는 동안에,
매콤한 쭈꾸미불고기 만들 준비를 해 봅니다.
요즘 낙지가 참 좋아서
그저께도 손질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는데,
오늘은 마찬가지로 손질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쭈꾸미를 꺼내어
칼칼하면서도 매콤하니 맛난 양념으로 볶아 보려고 해요.
낙지든 쭈꾸미든... 어떤것이든 간에
냉동실에 미리 갈무리 해 둔 것부터 꺼내어서
순서대로 이렇게 볶아 먹지요.
그래야 잊어버리고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식재료를 늦게야 발견해서
먹기 찜찜할 정도로 오래된 재고가 되어
아깝게 장만해둔 재료를 버릴 일도 없구요.
얼마전에 갈무리 해 둔 쭈꾸미를 한 봉지 꺼내어서...

봉지채로 이렇게 물에다 풍덩 담궈 놓습니다.
요즘같은 여름에는 오래 두지 않아도..
조금만 지나도 한덩어리로 얼어 있던 쭈꾸미들이
스르르 풀리기 시작해요.

매콤하면서 입맛 확 살려주는 쭈꾸미 불고기 레시피 알려드릴께요.
간단하면서도 맛은 좋아서,
특히나 이런 여름더위에 입맛이 뚝 떨어졌을 때에
이렇게 볶아서 상에 올리면 다들 밥 한공기씩 금방 비우지요.
분량의 쭈꾸미 대신에
여름보양식 낙지를 써서 만들어도 좋구요.
한번 이렇게 만들어서 드셔 보세요...^^
<쭈꾸미 불고기 레시피>
쭈꾸미 400g
양파 1/2개(100g)
대파(大) 1/2개(70g)
((양념))
고춧가루 3숟가락
진간장 4숟가락
술 2숟가락
다진마늘 1/2숟가락
양파 갈아 놓은 것 3숟가락
검은엿 3숟가락
깨소금 1숟가락
참기름 1숟가락
(* 모두 집에서 쓰는 어른 밥숟가락을 써서 계량하면 됩니다.)
(* 묽고 맑은 물엿 대신에 뻑뻑하고 색이 진한 조청물엿(검은엿,갈색물엿)을 사용해요.)
(* 양파 갈아 놓은 것이 없다면, 즉석에서 양파을 아주 잘게 다져서 넣어도 괜찮습니다.)
(* 매운것을 잘 못드시면, 고춧가루를 덜 맵고 순한것으로 사용하면 먹기에 훨씬 좋겠지요.)
쭈꾸미는 이제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받쳐놓아서 물기가 빠지도록 두고,

적당한 볼을 하나 준비해서
분량의 양념재료를 모두 넣고...

숟가락으로 골고루 쓱쓱 골고루 비벼주기만 하면
양념장도 금방 쉽게 만들어 지지요.

이렇게 준비된 양념에다
물기 빼 놓은 쭈꾸미와 분량의 양파, 대파를 같이 넣어서...

숟가락으로 골고루 섞어서
양념에 잘 재워서
10~20분 정도만 두면 됩니다.
이리 두었다가,
상에 내기 직전에 센 불로 바로 볶아내기만 하면 되지요.

남은 잡채가 있을적에,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알려 드릴께요.
바로 재료도 다 준비되어 있는지라...
세상에서 가장 만들기 쉬운 잡채전으로 만들어 먹는거지요.^^
밀가루를 물에 조금 묽게 풀고,
남은 잡채 넣고,
정구지 있으면 이렇게 조금 썰어서 함께 넣습니다.
정구지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만...
이렇게 넣어서 같이 부쳐내면 전 맛이 더욱 좋거든요.

모두 한데 쓱쓱 섞어서...

기름 넉넉히 부은 후라이팬에
지글지글 부쳐내기만 하면 되지요...^^
반죽에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잡채에 되어있는 원래 간 만으로도 아주 맛있게 부쳐져요.

밀가루 반죽도, 잡채건더기들도
기름에 뜨끈뜨끈 속까지 잘 익도록
뒤지개로 잘 눌러가면서 굽다가...

이렇게 거죽은 파삭하고 속은 쫀득하니...
맛있게 부쳐졌네요.
남은 잡채 한 주먹 정도만 있으면
이렇게 푸짐하게 잡채전 한 장 부치기는 정말 금방입니다...^^
맛은 또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남은 잡채가 냉장고에 있으면 꼭 이렇게 전 부쳐서 드셔보세요.
아마 이것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잡채를 자꾸자꾸 만드시게 될 꺼예요...^^
초장 곁들여서 찍어 먹는 이 맛이란...
참말 표현하기도 힘들 정도지요.

그러고보니 어제는 생선을 한 마리도 안 먹었는지라.
김치냉장고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납세미를 꺼내어서
후라이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서 맛나게 구워 봅니다.

이 납세미는 속살이 보드라우면서 수분도 많고 촉촉한지라,
조기 종류를 후라이팬에 올려서 구울 때 보다도
익혀내다보면 사방으로 훨씬 기름이 많이 튑니다.
그러니, 이렇게 못쓰는 신문지 한 장을 꼭 준비해서
후라이팬 크기보다 조금 크게 접어서
후라이팬 위에 뚜껑처럼 얹어 놓고 구워야
가스렌지 상판도 깨끗하고 그 주변에 끈적한 기름기도 남지 않지요.
이렇게 구울때에 불은 절대 후라이팬 바깥까지 나오지 않도록
약중불 정도로 조절해 두고 구워야 해요.
바깥까지 삐져나오는 센불로 굽다가
신문 끄트머리에 불이 붙들수도 있으니까요...^^

납세미는 또 조금 두께가 있다 싶으면
고등어나 꽁치종류 구울 적 보다 좀 더 진득하니...
중불 정도로 천천히 제대로 익혀 줘야,
속살까지 쫀득하니 잘 익어요.
그래서 이 납세미는 불조절, 시간조절을 잘 못하면
겉은 노릇하니 잘 익은 듯 해도
속살은 축축하니 덜 익혀질 때가 많지요.
저녁까지 두고 먹으려고 이렇게 4마리를 구워 놓으니
엄마맘은 편안해 집니다...^^

이제 얼추 아침준비가 다 되었어요.
뜨끈한 전골국물 한가지만 마련하면 되네요.
양념에 재워 둔 소불고기가 제법 남아 있으니...
이런 날 아침은 다른 재료들 꺼내어서 이것저것 준비할 것 없이
국물 맛 순하고 건더기들도 실하니 어른, 아이들 다 좋아하는
소불고기전골을 끓여 내면 참 편하지요.
전골에 넣을 채소 몇가지를 썰어서 준비했어요.
당근과 양파, 대파...
그리고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도 적당하게 같이 넣어야 맛나지요...^^

자른당면도 한 줌 꺼내어서
따뜻한 물에 보드라워지도록 불려 놓고...

밥상에 올려 먹기에 적당한 전골냄비나 뚝배기 같은 것을 하나 준비해서,
가운데에는 양념 불고깃감을 넣고...
불린 당면, 채소들, 그리고 버섯들도 여기에 같이 넣어 줘야지요.

아까 멸치와 새우, 다시마 넣고
맛있게 우러나도록 끓여 두었던 육수국물을
건더기들이 다 잠기도록
넉넉하게 부어서...

맛있게 바글바글 끓여서...

마지막으로 국간장으로 모자란 간을 맞춘 다음,
뜨거울 때 바로 상에 내면 되지요...^^

소불고기 전골을 끓이면서,
다른 가스불 위에는 후라이팬을 올려서
앞서 버무려 놓았던 쭈꾸미 불고기를 반만 덜어 올리고 가스불을 켭니다.

나머지 반은 저녁에 또 볶아 먹으려고
이렇게 찬통 하나 꺼내어 반을 나눈 다음,
냉장고에다 넣어 두었구요...^^

약한불로 볶으면 해물에서 물이 나오고
일부러 그렇게 시간 걸려가며 볶아 낼 필요가 없으니,
제법 강한 불로 빠른 시간내에
수저로 고루 섞어가며 볶아 줍니다.
쭈꾸미가 거진 다 익어서 살이 탄력있게 토실토실 해지면,
바로 상에 내기 직전....
그 때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르면 아주 쉽게 잘리지요.
아직 익지 않아 쭈꾸미가 생 살일때는
육질이 질겨서 가위질이 영 어렵습니다.^^

밥이 다 되기 약 5분쯤 전에,
밥통 뚜껑 열어서 새우, 은행 등 고명꺼리 몇 개 올리고
다시 전기밥솥 뚜껑을 닫았지요.
5분 정도 후에, 밥이 다 되었다고 소리가 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계란찜도 포슬포슬하니 맛나게 잘 쪄져 있구요...^^

이렇게 준비해서 차려 낸 월요일 아침밥상은요...
맛있게 구워진 납세미가 3마리에...^^

짭쪼롬하면서도 향긋한 밥도둑 반찬,
깻잎장아찌도 담아 내고...^^

위의 밥도둑 깻잎장아찌는
이리 만들었답니다....
마지막 남은 작은 곰취장아찌통 새것 하나를 꺼내어서
먹다남은 약간의 곰취장아찌 건더기를 새 통에 다 옮겨담고...
남은 장아찌 국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말려 놓은 깻잎을 담급니다.
깻잎은 다른 쌈채소들 보다 아주 이파리가 보드라워서...
그저 간장양념물에 이렇게 담궈놓기만 해도
하루 이틀만 지나면 맛있는 깻잎장아찌가 되지요.
그 향긋한 깻잎향은 그대로 품은 채로요.
냉장고에 이렇게 해서 넣어 두었다가
생각이 날 때 중간에 한 두어번 뒤집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해서 너무나 쉽게...
위의 밥도둑 반찬인 깻잎장아찌 한가지가
거저 만들어 진거지요.

그리고,
추억의 사라다 한 접시...

매콤하면서 칼칼하고 야들야들...
쭈꾸미 불고기도 한 접시...^^

정말 맛있는 잡채전.
여기에는 새콤달콤한 빨간 초장을 꼭 곁들여 먹어야
그 진가가 제대로 느껴집니다...^^

불에서 바로 내린
뜨거운 불고기전골 한 냄비도 올리고...

밥 지을적에 같이 넣어서 쪄 낸
포실포실한 이 계란찜도...^^

그저껜가..막간을 이용해서 담은 오이물김치...
오늘 아침에 하나 꺼내어서 먹어보고 국물도 마셔보니,
어느새 딱 맞게 익어 있길래..
시원하게 한 접시 담아서 내었네요.^^

뜨끈뜨끈 방금 퍼 올린 밥도 한 그릇씩 상에 올리고,
그 옆에는 전골국물과 건더기 덜어 먹을 그릇도 같이 내어야지요...^^

오늘 아침의 이 상차림은
새 재료들 다듬어서 갓 만든 음식은 아니지만...
평소보다도 더 맛나게... 아주 푸짐하게 잘 먹었답니다.
우리집의 아침상을 보시고
점심이나 저녁상은 어떤지 궁금해 하시지요.
만들어 놓았던 지난 음식을
조금 바꿔서 새로 차려낸 오늘 아침상처럼...
그 날 아침에 만들어 먹었던 여러가지 음식들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좀 더 맛있게,
다시 새로운 음식으로 만들어서
점심이나 저녁상에 올리는 경우들이 많아요.
일단 만들어 놓은 음식은
거의 버려지는 것이 없지요.
무엇보다도 뭘 만들어서 내어도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나게 먹어주는
우리 가족들이 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