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리플 달다가 문득 자아 정체성을 깨달아서 로그인도 잘 안하는데 닉네임을 맨날졸려에서 불량새댁으로 바꾸었답니다..)
6개월된 맞벌이 새댁인 저도 일주일에 딱 하루 요리를 합니다.
물론 평일에도 대충 먹고는 삽니다.. 대충 국끓이고.. 대충 김치에 삼겹살 통으로 던져 넣고 푹푹 삶아서 멕이고..
하지만 평일에 퇴근해서 요리해서 밥먹고 나면 열시 열한시 되고..
설겆이하고 정리하고 난장판된 부엌 치우고 씻고 자면 또 일어나기 바쁘단걸 알게 된 신랑 왈
'우리 평일엔 집에서 뭐 해먹지 말자..'
정녕 마눌을 생각해준 말이었을까요
아님 본인이 괜히 낑낑대는 저를 옆에서 보면서 자포자기한걸까요?
아님 밥먹고 졸려 죽겠는데 마눌이라는 사람은 설겆이 하다가말고
'자갸~~ 요것좀 치워줘~ 자갸~~ 요것좀 넣어줘~~' 해대니.. 도와주다 지겨웠을까요?
알수는 없지만...ㅋㅋ
암턴.. 이번 주말엔 집에서 뇨끼를 해먹였어요.
처음 도전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ㅋㅋ
집에 시집올때 엄마가 챙겨넣어주신 토마토 소스가 있어요.
급할때 스파게티 면만 푹 삶아서 이 소스 붓고 오븐에 치즈넣고 달달 돌리기만 하면 오븐치즈스파게티가 뚝딱 탄생! 그래서 저도 애용하게 된 녀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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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이랑 월계수잎이랑 양파랑 다 미리 들어있어서 아쥬 좋아요~~ 게으른 새댁에겐 딱인 물건..
그래도 바질이나 월계수잎 향을 좋아해서 조금씩 더 넣습니다.
![](http://mail.swu.ac.kr/~bluefunk/IMG_4839.jpg)
역시 게으른 새댁은 감자도 걍 렌지메이트에 뚝딱 삶아내고..
감자를 푹 삶아서 냉장고에 남아 돌던 치즈 한덩어리 넣고 바질가루를 같이 넣은다음 계란 노른자도 넣어주고
밀가루를 조금씩 뿌려가며 큰 나무젓가락으로 보슬보슬하게 뒤섞어 주다가~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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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ail.swu.ac.kr/~bluefunk/IMG_4849.jpg)
가래떡처럼 돌돌돌 굴려서 칼로 탕탕 썰어준다음 포크로 꾹꾹 눌러가면서 모양을 만듭니다.
저는 확실히 초보라 그런지.. 모양이 제멋대로에요.
어떤 녀석은 일부러 사선으로 꾹 눌러보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누르면서 굴려서 타원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네모직사각형으로 누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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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금 넣고 물을 팔팔 끓여 뇨끼를 풍덩~ 투하시킨 후 하나둘씩 둥실둥실 떠오르면 조금 지켜보다가
건져내어서 볼에 넣고 올리브오일에 목욕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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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한 녀석들.. 이쁘기도 하지~~ 쫌만 기다리렴~~ 곧 먹어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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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를 끓이다가 뇨끼를 투하시킵니다. 원래대로라면 여기에 파마산 치즈가루라도 뿌려주면
더 맛있겠지만 저는 게으른 불량새댁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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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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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만하게 생겼나요....?^^
두사람밖에 안 먹을건데도 양이 가늠이 안되어 반죽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남은 반죽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어요.
다음번에는 요리 잘하시는 분들처럼 버터나 치즈 뇨끼로 순수한 맛을 느껴보렵니다.
예전에 베이킹에 대실패하고 그 이후로 베이킹이라곤 브라우니나 크림치즈케이크밖에 안 만드는 저..
그래서 이태리요리는 저같이 초보들이 해도 웬만큼 먹을수 있게 나오는것 같아서 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