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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사다먹지?

사다먹을 수 있는 식품들에 대한
알찬 정보와 질문들

좋은 계란을 구별한다는 거......

| 조회수 : 6,69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8-07 21:13:40

 

 

며칠전 ......

아버지 제사라  나름 정성을 다해 키운 먹거리들을 챙겨

부리나케 형님댁으로 갔었는데  그중에 계란이 화두가 되었습니다.

 

 

(위 사진들의 계란들은 저희 닭들이 낳은 것들인데 예전에 찍었던 것입니다.   싸구려~ ㅠㅠ)

 

한알에 1,200원인가?를 주고 사온 어떤분의 계란은

껍질과 노른자의 색이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아주 진하더군요.

 

그걸 사오신 분의 말씀으로는

좋은 계란은 알이 작아야 하고

노른자며 난각의 색이 진해야 하고

노른자에 이쑤시개를 꽂아도 터지지 않아야...... 등등등등.......

 

아후~  이걸 웃어야하나 울어야 하나......

뭐라 말하기도 그렇고 ......

 

 

반면에 제가 가져간 우리 동업자들의 계란은 상태가 천차만별에

사진처럼 노른자가 확 퍼지기도 하고

어떤것은 난각이 하얗기도 하고......

진짜 싸구려계란이 확실하다는......ㅠㅠ

 

 

 

 

제사음식을 준비하는 여인네들 곁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던 남정네들이 하나 둘  일어서고

결국 베란다에 헤쳐모여 한마디씩 합니다.

 

"야~  막내 너네 계란은 얼마짜리냐?"

"어~  소비자랑 직거래로 한알에 750원"

 

"근데 저 계란은 얼마정도 받는 계란이냐?"

"그게 아마 그 회사가 양계농가에 180원인가 준다는 거 같던데......"

 

"근데 너네 계란은 왜 그러냐?"

"응~  거기다가 착색제 쫌 섞던지 아니면

죄다 가둬놓고 똑같은 거 강제로 먹게하면 색은 다 비슷하게 나올걸?

근데 아무리 풀이며 과일을 많이 먹여도 저런 노른자색은 절대 안나오지......"

 

옆에서 던지는 둘째형의 한마디......

"너 큰형수님 계란 안보내드렸냐?"

"......"

 

그옆에서 또 한마디......

"야~ 닭몇마리 갖다가 닭장하나 지어드려라~

그래야 계란맛을 알지......"

 

 

 

젠장헐~   가만보니 계란만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나름 정성들여 키워 가져간 오이,호박.......   등은 죄다 개차반인데

그냥반 장봐오신 것들은 어쩌면 그리 예쁘고 미끈한지......

 

 

에이~  그냥 돈이나 드리고 올걸 그랬나......

농사라는걸 당최 모르는 부잣집 막내따님이

대체 어떤게 진짜 먹거리인지 알 턱이 없다는것을 미처......ㅠㅠ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드생활
    '12.8.8 10:29 AM

    계란은 알이크다고 비싼게 꼭 좋은건 아니더라구요.오히려 알이작고 노른자가 선명하고 깨트렸을때

    탱글탱글하면서 잘안터지는게 좋다고해요.

  • 게으른농부
    '12.8.11 8:40 PM

    대부분 그렇게 알고 계시더라구요. ^ ^
    만약 저희 닭들 먹이에 공장사료 30%만 섞어주면 말씀하신 계란보다 훨씬 더 보기좋은 계란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공장사료에 들어있는 유전자조작 옥수수, 콩 이며
    착색제(노른자와 난각의 색깔을 좋게하기 위한)나 호르몬제(알 많이 낳게 유도하는) 성분이며
    기타 등등등은 소비자의 몸에 전혀 남지 않고 잘 소화될까 싶은게 제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 ^

  • 2. 강아지똥
    '12.8.8 11:25 PM

    농부님 계란이 색이 곱고 때깔이 좋은데요?!

    사람뿐만이 아니라 겉모습만 보구서 질적인 가치도 판단하는 시각에 익숙하니 너도나도 그런가봐요.

    시골아이로 자라 도시에 적응하며 살면서 아이들이며 저까지 먹거리 알러지에 시달리니

    언젠가는 자연농업으로 조그만 텃밭과 몇마리 닭들을 키울려는 꿈이 있네요....

    제가 사는 평택과 가까우니 자주 뵈었음 하네요...^^

  • 게으른농부
    '12.8.11 8:42 PM

    아하~ 평택이시군요. 저도 평택에서 몇년간 살았었는데......
    앞으로 궁극적인 농업은 유기농도 아닌 자연농업일 겁니다.
    비료, 농약, 퇴비조차 없이 키운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공장사료없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닭들에게 먹인 계란~
    너무 환상적이죠. ^ ^*

  • 3. 세레나
    '12.8.9 3:05 PM

    깼을때 노른자가 퍽 터지는건 어떤건가요?
    저도 냉장보관하는 비싼계란만 먹다가 이번에 다른데 주문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이게 두알이나 노른자가 틱~~퍼지더라구요..
    그쪽에선 괜찮다는데..
    제가 지금까지 듣던바로는 노른자가 깨지면 안싱싱해서 그렇다고 ..알고잇는데..
    제가 잘못된건지요?

  • 게으른농부
    '12.8.11 8:45 PM

    무항생제계란이라고 판매하는 것들도 대부분 공장사료를 먹여 키웁니다.
    그런데 저희같이 공장사료를 거부하는 닭들이 낳은 계란보담은 그런 계란들의 상태가 더 좋습니다.
    겉보기에는요.

    계란이 확 퍼지는 이유는 닭의 건강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같은 경우에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풀이며 벌레를 많이 잡아먹은 녀석들의 계란은 탱탱하고
    닭장안에서 제가 주는 청치나 풀, 과일에만 의존하는 녀석들은 그런 계란이 나올 확률이 높더라구요. ^ ^

  • 4. 갈하늘
    '12.8.10 12:39 PM

    친정이 시골이라 풀어키운 암탉이 계란을 낳았는데 색/갈도 크기도 제각각이더라구요.

    근데 닭장에서 미처 못보고 늦게 /꺼낸것은 노른자의 탱글함이 덜하더라구요..

  • 게으른농부
    '12.8.11 8:48 PM

    사실 2-3일 지나도 노른자의 탱글함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나 풀어키운 닭들의 계란은 많이 다르죠.
    닭장안에 가둬키운 자연방사와 지들 맘대로 돌아다닌 자연방사의 차이가 아주 많더라구요. ^ ^

  • 5. 변인주
    '12.8.12 8:33 AM

    언제 계란에 대한 잘못된상식 일깨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노른자 색이 선명하고 흰자가 탱글탱글하면 좋은거 싱싱한거라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유기농 자연방사(cage free)하는 계란을 두배쯤 더 주고 사먹는데
    그게 가격대비 잘하는건지....
    전 육식을 안하니까 계란을 많이 먹는편이거든요.

  • 게으른농부
    '12.8.12 7:52 PM

    공장사료 안먹이고 자유롭게 풀어 키우는 것이 가장 좋은 계란을 얻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닭들이 공장사료를 먹으면 참 이쁘고 계란도 이쁘기는 하지만
    그 뒤에 숨은 화학물질과 동물사체의 골분등이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6. 그럼에도
    '12.8.12 12:32 PM - 삭제된댓글

    장날, 길옆에 쪼그려앉아 농산물 파시는 할머니들의 꼬부라진 오이, 호박이 참 정겨워요.
    그런거 잘 사는 편인데 계란도 그래요.
    단골 할머니께서 신문지에 똘똘 말아 파시는 달걀을 사왔는데
    깨뜨려보니 확 퍼져버리는게 몇개 있더라구요.
    같은 자연먹이라도 갇혀사는 닭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크는 닭이 낳은 달걀이 그렇게 차이가 있군요.
    못생긴 농산물의 진가를 알아주고 관심갖는 주부들이 요새는 그래도 많으신것 같아요.

  • 게으른농부
    '12.8.12 7:55 PM

    저희도 넉넉치 않은 시절에 장날 할머님들 아도쳐서 죄다 사오기도 했는데
    어느날 보니 저어기 뒷편에 탑차하나 서있고 보따리상인들한테서 농산물을 수집해온 중개상이
    할머니들 일당주면서 장사하고 있더군요.

    계란이 확 퍼지는 현상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축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 7. 너와나
    '12.8.12 3:18 PM

    여름에 닭들도 더위때문에 물을 많이 먹다보면 계란 상태도 썩 좋지않다고 알고 있어요.
    닭들도 여름타는거죠. ㅎㅎㅎ
    전에 생협 소식지 인가에서 읽었던거 같아요.

    상품성보다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마음으로 기른다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텐데 저도 일반 마트에서 장을 볼때는 보기 좋고 색깔 좋은걸 고르게 되더군요.

  • 게으른농부
    '12.8.12 8:04 PM

    생협도 일종의 장사꾼이죠. 유통단계에서 폭리를 취하는......
    그들은 닭을 키워본 경험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저 학자들이 말하는 것만 믿을 뿐이겠죠?

    여름에는 닭들도 주변의 풀들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거기에 영양분과 수분이 충분히 포함되어 있거든요.

    제가 아는 분은 생협에 납품을 하다가 거부한 분도 있습니다.
    P사가 농가에 180원 주는 계란과 300원쯤 주고 사가는 계란과 다른점이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별로 다른 점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경우에는 각종인증도 포기하고 대량납품도 거절했습니다.
    사실 저희같은 경우에는 대량납품을 할 수도 없기도 하거니와
    우리 전통방식의 양계에서 나오는 계란을 싸구려 인증품과 비교하기는 자존심이...... ^ ^

    대신 직거래만 하면서 제가 받을 가격을 받는다는 생각인데
    그래도 너무 비싸지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한알에 750원 받거든요.

    올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어찌보면 생산자의 몫이 아닌 소비자의 몫 같기도 합니다. ^ ^

  • 8. bersa
    '12.10.18 9:19 AM

    계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 게으른농부
    '12.10.19 7:27 PM

    과학적으로 검증되었고 정부가 인증한다는 것 자체가 허상이라는 것에
    한때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인증받은 것들이 대부분 쓰레기라는 것이......

    뭐 광우병이 별문제 아니라는 각국 정부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식품첨가물이나 gmo같은 것들은 별 문제도 아니겠다 싶지만요~

    그걸 믿고 먹는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을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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