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치찌게가 남았다면 이렇게 해결해보심이...

| 조회수 : 3,255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09-05 12:43:46
저는 찌게를 항상 양을 잘 조절 하지 못해서 늘 남겼었거든요
남은찌게를 식구들 상에 다시 내기도 뭣하고 해서 늘 저혼자서 데워서 먹다보면
몇끼를 연장해서 먹는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잔머릴 좀 굴렸습니다

첨에는 제대로된 김치찌게를 상에 올리구요
한번정도 상에 낼정도로 남은 찌게에는 집에 냉동실을 뒤져서
남은 온갖 소세지,햄그리고 당면 조금등을 썰어넣어서
어설픈 부대찌게로 새롭게 탄생 시킵니다. 그래서 또 한끼 찌게걱정 더는 거죠
몇번 그렇게 하다보면 식구들이 눈치를 챕니다
김치찌게 다음 식사 메뉴는 부대찌게구나~~하고.
그럴때 또 분위기 한번 바꿔 보십시요

남은 찌게에 수제비를 넣어서 끓여내면 됩니다
찌게 국물이 약간 짜면 멸치다시 국물만 더 넣어서 간을 맞추면 됩니다
그러면 얼큰한 수제비가 됩니다
제가 사진솜씨가 없어서 보기엔 좀 그렇지만
맛은 정말 좋습니다
얼큰하고 쫄깃하고...(흠~~또 먹구 싶당~~)

그것도 지겨워질때쯤이면 이번엔
만두를 한번 넣어보십시요
그것도 정말 맛있습니다
근데 만두로는 한끼 식사로 하긴 그렇고
만두 김치찌게로 이름붙여서 찌게로 내보십시요
초등학생 우리 큰딸은 젤첨나온 김치찌게보다는
그다음 끼니에 나오는 여러 재활용 김치찌게중에서
이 만두 김치찌게를 젤 좋아합니다
밥위에 만두를 얹어서 반찬삼아 먹으면 두 그릇정도는 후딱 해치웁니다
이렇게하면 김치찌게하나로 아마 한달은 버틸수있을겁니다

김치찌게의 변신은 계속되어야한다 쭈~~~욱~~~

그리고 이건 음식하곤 상관없는 글인데요 아는 사람 미니홈피에서 퍼온 글입니다
함읽어보세요

전날 회사에서 야근을 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온지라 아침부터 나는 졸리고 짜증이 났다. 출근길 지하철에 올랐을때 그날따라 사람들은 그리도 많은지 손잡이를 잡고 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혼잡함에 익숙하게 되자 드디어 환승역에 다달았고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운 좋게 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의자에 앉자마자 졸음 때문에 고개는 자꾸 바닥을 향했다.
얼마후면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생리적 현상으로 입가에 물기(?)를 묻히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졸음을 참을까도 했지만 어느새 나는 모든 의지를 져버리고 있었다.
자리에 꾸벅꾸벅 조는 채로 세 정거장 정도가 지났을까?
어찌나 큰 목소리였던지 내 잠을 단숨에 빼앗아간 아저씨의 외침.

" 여러분, 잠깐만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

세수를 며칠동안 못했는지 단정치 못한 외양의 어느 아저씨가 통로 중앙에 서서 외치고 있는 것이였다.
그때문에 나같이 잠에서 깨어나 짜증난 얼굴, 호기심에 가득찬 얼굴 등 각색의 시선이 모아졌다.
아저씨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제겐 네살짜리 딸아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를 불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 남자가 거기까지 말하자 승객들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로군, 얼마나 돈이 아쉬웠으면 딸까지 팔며 저럴까?' 하는 표정이었다.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겠다 생각한 나는 고개를 숙여 다시 잠을 청했고 대부분의 승객들도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저는 이전에 어느 책에선가 많은 사람이 함께 기도해주면 어려운 일도 이루어진 다는 구절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딸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니는 중입니다.
지하철에 타 계신 여러분들도 부디 제 딸이 살아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딸의 이름은 '송희' 입니다."

그러더니 그는 정중하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다음칸으로 건너가는게 아닌가.
그때 나는 보았다.

하나 둘 조용히 눈을 감는 승객들을....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깻잎
    '04.9.5 1:35 PM

    우리들 모두 타성에 젖어서 사는 것 같군요.

    남의 말에 귀기울어 줄 수 없는 각박한 현실

    그래도 우리 82식구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넉넉함이 넘쳐나는것 같아 기분 좋아 집니

    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 2. 프로주부
    '04.9.5 8:18 PM

    잔머리가 아니라 순발력과 지혜인 것 같습니다. 모두 살림 경력에서 묻어나오는......

  • 3. 수국
    '04.9.5 10:01 PM

    ㅋㅋㅋ 저희 엄마는 김치찌개는 이젠 소량만 끓이세요~~

  • 4. 김혜경
    '04.9.5 10:09 PM

    꼬리에 꼬리를 무는 김치찌개네요..아이디어가 참 좋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31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3 솔이엄마 2025.11.14 848 0
41130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4 소년공원 2025.11.13 3,324 1
41129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5 행복나눔미소 2025.11.05 5,444 8
41128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4 챌시 2025.11.02 8,012 5
41127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4 김명진 2025.10.29 5,747 3
41126 맛있는 곶감이 되어라… 13 강아지똥 2025.10.27 5,969 4
41125 가을이 휘리릭 지나갈 것 같아요(feat. 스페인 여행) 12 juju 2025.10.26 4,963 5
41124 책 읽기와 게으른 자의 외식 14 르플로스 2025.10.26 4,833 4
41123 저도 소심하게 16 살구버찌 2025.10.24 6,470 7
41122 지난 추석. 7 진현 2025.10.22 5,695 7
41121 우엉요리 14 박다윤 2025.10.16 8,730 7
41120 세상 제일 쉬운 손님 초대음식은? 10 anabim 2025.10.12 12,193 6
41119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 대학 입학하다 32 은하수 2025.10.12 5,859 11
41118 188차 봉사후기 ) 2025년 9월 봉사 새우구이와 새우튀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0.10 7,527 8
41117 밤 밥 3 나이팅게일 2025.10.08 6,146 3
41116 저도 메리 추석입니다~ 2 andyqueen 2025.10.05 5,451 2
41115 메리 추석 ! 82님들 안전한 연휴 보내세요 9 챌시 2025.10.05 3,857 5
41114 아점으로 든든하게 감자오믈렛 먹어요 13 해리 2025.10.05 5,368 5
41113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논술 첫수업 14 은하수 2025.10.05 3,303 3
41112 82님들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4 진현 2025.10.05 3,189 5
41111 키톡 글 올리는 날이 오다니! 7 웃음보 2025.10.04 3,655 5
41110 미리 해피 추석!(feat.바디실버님 녹두부침개) 20 솔이엄마 2025.09.29 8,394 5
41109 화과자를 만들어봤어요~ 15 화무 2025.09.29 5,221 3
41108 강원도여행 8 영도댁 2025.09.25 7,469 5
41107 은하수 인생이야기 ㅡ나의 대학입학기 18 은하수 2025.09.25 5,308 9
41106 마지막.. 16 수선화 2025.09.25 5,213 5
41105 수술을 곁들인 식단모음 7 ryumin 2025.09.23 6,308 5
41104 닭 요리 몇가지 17 수선화 2025.09.23 4,643 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