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에 모이는 목장 모임이라서 크리스마스 theme으로 테이블 세팅을 했어요.
우선 며칠 전에 집안 대청소를 하고 크리스마스 츄리를 설치하고 ornament를
거는데 딸이 preschool때 만들었던 것이 많아서 새롭게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며
퍽 흐뭇했답니다. 지금 딸은 어느덧 23살이거든요. 아득히 먼 옛날이네요.

지난 8월 15일에 심은 무를 90일이 좀 지나 수확해서 총각김치, 깍두기,
동치미를 담았는데 마침 한국에 방문중이었던 남편에게 보여주려고
두 개만 뽑지 않고 남겨 두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있어서 밤에는 비닐을 덮어주었었답니다.

저는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남편은 밖에 나가 올해 마지막으로 잔디를 깎고
겨울 비료를 뿌린 다음 아기 예수 가족 조명 장식을 꺼내 앞뜰에 설치했어요.
해가 떨어질 때부터 늦은 밤까지 불이 들어오게 타이머를 맞춰 놓았습니다.

모임 전날 테이블세팅을 해 놓았어요. 오늘 모임은 오후 7시 반.
늦은 시간이라 오늘은 식사가 아니라 다과만 준비하니까 수월하네요.
베이킹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제과점에서 piece cake을 사기로 결정하고
일 주일 전에 예약을 해 놓은 것을 오늘 남편이 픽업해 왔어요. 추가로
과일만 준비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겨울이어서인지 마켓마다
과일 상태가 안좋아서 무려 네 군데에서 장을 봐야 했답니다.
딸기는 아예 없거나 상해서 Wholefoods에서 겨우 구입했구요.

오늘은 감기 걸린 한 분을 빼고 열 분이 모였습니다. 예배 후 목장 식구들은
dining table로 자리를 옮깁니다. 낱개 포장한 예쁜 피스케익이 은쟁반 위에서
보석처럼 빛납니다. 피스케익은 다섯 종류인데 각자 먹고 싶은 피스케익을 고릅니다.

과일은 두 군데로 나눴습니다. 블랙베리, 딸기, cantaloupe, honey dew,
파인애플, 붉은 포도를 큰 유리 접시에 담고 블루베리는 따로 작은 유리 그릇에
담았습니다. 블루베리는 스푼으로 퍼서 자기 접시에 옮겨 담습니다. 키위도
샀지만 너무 셔서 내지 않았어요. 그러나 다른 과일들은 다 잘 익고 맛있네요.
비스코티는 Mrs. K가 베이킹해서 선물해 준 것이랍니다.
음료는 따뜻한 둥굴레차와 녹차, 그리고 남편이 갓 뽑은 커피를 준비했어요.
family room에는 배경음악으로 은은한 크리스마스 연주곡들을 틀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