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후 첫 크리스마스를 맞았습니다.
해마다 12월 13일 스웨덴에서는 싼타루시아란 명절이 있는데, 빛의 성녀인 싼타루시아를 기리는 날이에요~
영국에 살지만 우리아이들도 싼타루시아옷을 입고 집에서 작은 행사를 했지요~
스웨덴에서는 매년 스웨덴을 대표하는 싼타루시아를 뽑고, 집집마다, 유치원마다, 학교마다, 지역마다 싼타루시아 행사를 합니다.
싼타루시아명절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다들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날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어갑니다.~
싼타루시아날에는 글뢱이라는 따뜻한 와인과 루쎄캇이라는 사프란빵과 진저쿠키를 먹어요~
집안 이곳저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습니다.
예전에 순덕엄마님 글보니 독일과 스웨덴의 크리스마스 풍경이 조금 비슷한듯해요.
율훼나라고하는 크리스마스 별을 창가나 유리문가에 다는것도 비슷하고,..
저희집 크리스마스 장식은 대부분이 시어른들께 물려받은 것들이랑
그동안 모아놓은 스웨덴 전통 크리스마스 수공예품들이에요~
일부는 남편 어릴때 시어머님이랑 함께 만들었던 추억 깃든 물건들도 있고,.
솜씨가 전문적이지 않아 보이는건 남편이 어릴때 만든것들,..ㅎ
장식품들중엔 할머니, 증조할머니가 만드시고 사용하신 오래된것 들도 있어요~
율훼나와 어드벤트 촛대로 창가를 장식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모든 선물들을 포장하고 크리스마스트리밑에 둡니다.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가장 중요한 날이에요.
크리스마스이브에 율부드Julbord 라 불리우는 성탄디너를 먹고,
싼타할아버지도 25일이 아닌 24일날 오시기때문에 크리스마스 선물도 이브에 열지요~^^
25일에는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하고 좀 편안하게 보내는것 같아요~
스웨덴에서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전통이 하나 있어요~
저에겐 가장 이상하게 느껴지는 스웨덴의 풍습인데,
어김없이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 오후 3시에 "칼레앙까의 크리스마스이브"라는 티비프로를 거의 온국민이 시청하는 겁니다.
칼레앙까는 도널드덕의 스웨덴이름인데 말하자면 도널드덕등이 나오는 디즈니만화를 크리스마스 스페셜로 편집한 걸 보는거에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칼레앙까를 시청하는 전통은 스웨덴에서는 50년이 넘었다고합니다.
왜 "도널드덕의 크리스마스"가 스웨덴의 전통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ㅎㅎ
1960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처음으로 "칼레앙까의 크리스마스이브"를 성탄특집으로 방영했는데,
시청률도 좋고 인기가 있어 매년 하다보니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얘기도 있고,..
드뎌! 방학이고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니 아침에 평소보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이들과 함께 미리 구워둔,
사프란을 넣어 만든 루쎄캇을 곁들여 아침식사를 했어요.
이때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고싶어 조바심이 날 아이들을 위해 아침을 먹으며 한두개를 풀게해줍니다. ㅎ
율부드 ~ 크리스마스 뷔페상차림
음식들이 짜고 기름진 것들이 많은지라
음료는 와인보다는 맥주 그리고,
허브로 양념한 여러가지 맛의 보드카 그리고 크리스마스 탄산음료 율무스트
율부드에서 가장 중요한 크리스마스햄 그리고 크리스마스빵인 붜트브레드, 그러바드락스,훈제연어,..
삶은 감자와 씰이라 불리우는 여러가지 절인청어
카비아와 계란, 미트볼,쏘세지,그린빈,새우,..
"연손의 유혹"이란 이름의 전통음식과
각종치즈 그리고 애플파이와 커스타드크림,...
다는 구할수 없으므로 영국에서 준비할수 있는 재료들로다 되도록이면 전통에 가깝게 ~
애들이 식탁에 앉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먹어야 빨리 선물을 풀어보므로,..ㅎㅎㅎ 특히 하은이 조바심으로 안달입니다. ㅋ
일단 일부 한접시에 담아서,..
사실 어른입맛에 더 맞을 음식들이라 애들은 별로,..
평소에 못먹는 탄산음료는 홀짝홀짝,..ㅎ
해는 금방 떨어집니다. 세시만 좀 넘어도 어둑어둑...비가 오는 날이면 더하지요,..ㅜㅜ
아래는 아이들 사진들이 많아요~~~
드뎌 선물 푸는 시간~~ 하은인 완전 흥분상태~~ㅎㅎ
전 선물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후부터 쎄일때마다 꾸준히 조금씩 사놓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직후엔 엄청난 쎄일을 하거든요~ㅎㅎ
선물받은 조끼를 바로 입고~
크리스마스는 아이들이 가장 행복한 날같아요~~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도 크리스마스도 저물어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모로 힘들었던 일이 많았던 한해가 이렇게 저물어 가네요~~~
우리모두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