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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말랭이 등 먹고 사는 이야기

| 조회수 : 10,484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12-03 15:17:45

여러분은 지금 가내수공업의 현장을 보시고 계십니다.

감농사 하시는 친척이 감철만 되면 서너박스씩 보내주시는데 작년엔 곶감 200개 정도 말려서 겨울내내

간식으로 먹고 선물도 했고 올해는 감말랭이를 해봤습니다.

아무도 안 도와줘도 되는데...엄마는 혼자서도 잘 하는데...ㅠ.ㅠ

둘째는 장난감칼로 두시간 내내 감 한개를 써는 흉내만 내다가 끝...

큰애는 제법 야무지게 도와주네요.

사진 귀퉁이에 붙어 있는 남편은 뭘 하고 있을까요?


바로 이거 재피? 산초?라고 하는건데 경상도 분들은 잘 아시지요?

재피랑 산초가 다르다는데 무슨 차이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저희는 추어탕,장어국,김치찌개,김치 겉절이에 주로 넣어서 먹고 남편이 좋아하다보니

어머님이 저 바구니에 있는 상태로 주십니다.

껍데기랑 알맹이를 분리해서 껍데기처럼 생긴걸 믹서기에 갑니다.

애들이랑 감 깎을동안 남편에게는 저거 하라고 한 바구니 던져줬습니다.

저는 공평한 마누라니까요.


다시 감말랭이 얘기...

대바구니 큰 채반에 말리는게 정석이지만 그런게 없으므로 집에 있는 구멍뚫리고 평평한 살림살이 총출동

바람이 좀 부족하다 싶은날은 문 바로 옆에 내려놓고 바람 쐬게 해주고 대부분 빨래 건조대에 올려놨어요.



어디 잘 말랐나 볼까 하며 오며가며 주워 먹었더니 저거 남았네요.ㅠ.ㅠ

큰애가 엄마 그 많던 감이 다 어디로 갔어?

응..원래 건조음식은 수분이 날아가서 쪼그라들어서 이렇게 되는거야.

뭐야? 그럼 힘들게 뭐하러 말려? 다시는 그런거 하지마.

합니다.

감말랭이는 이제 안 하는걸로...ㅋㅋㅋ


닭갈비용 부위를 주문하니까 양념장이 같이 따라오네요.

양배추,떡,고구마 등등 넣고 열심히 볶기만 하면 끝~


깻잎을 안 넣었네요.ㅠ.ㅠ

매운거 먹을땐 애들것은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다이어트 성공후 유지중인 남편은 꼭 밤만 되면

살 안 찌는 안주를 찾습니다.

나도 다이어트 중인데 참 사방이 적이네요.

얄미워서 돼지고기도 김치에 볶아서 곁들입니다.


저희집 식구들은 뼈다구 붙은 부위만 좋아합니다.

덕분에 족발 시켜 먹은 날은 살탱이만 한 가득 남습니다.

그런 다음날은 무조건 족발냉채 콜~~


비쥬얼은 비슷해보이지만 왼쪽은 간장맛 순한 양념

오른쪽은 고추장맛 매운 양념입니다.

큰애가 먹는 양이 늘면서 치킨 한마리 시키면 저는 제대로 못 먹습니다.

치킨 한마리값으로 닭봉 윙 2kg 사면 저 정도 양으로 서너번 이상은 먹을수 있겠네요.


아는 언니와 동생이 집에 놀러 오는데 그 중 한명이 일주일째 위가 아파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길래 참치야채죽 끓여

놓겠다고 했더니 찹쌀이랑 참치를 가지고 왔어요.

너는 정말 끓여놓을것 같았다며....

안 끓여놨음 큰일 날뻔 했어요.ㅋㅋ

직장맘들이라 아이들 반찬 몇가지도 곁들여 집에 갈때 같이 보내줍니다.

둘째가 아주 어릴땐 내 코가 석자라 주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좀 컸나봐요.

동네 오지랖녀로 곧 다시 컴백 할듯 ...ㅋㅋ



나름 알뜰하게 살림한다고 유기농 음식들은  산적도 없고 외식도 거의 안 하지만 그래도 한가지 좀 욕심 부리는데

고기 입니다.

무려 한우 1플러스 등급으로 배려심 쩔게도 두가지 버전으로 한 솥 끓였는데 이 녀석들이 감히 고기만 뱉어? ㅜ.ㅜ


시어머니가 국산도라지 다듬어 말려서 주신거랑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신 모과청에 전 대추랑 배만 넣고

다려서 마시면 감기에 좋을..

것 같지만 별로 효과가 없네요.

시어머니 엄마 미안해요.


이 겨울에 팥빙수가 드시고 싶다는 아드님 때문에 연유랑 후르츠만 사다가 우유 얼려서 뿌려 줬는데

추워서 이제 목 먹겠답니다.

남은 연유 활용 방법 검색했더니 이런게 있어요.

식빵에 연유 듬뿍 뿌리고 견과류 뿌려서 구워 먹으면 악..진짜 맛있습니다.

82어떤님이 올려주신 또띠아로도 해봤는데 그것도 맛있어요.


카레? 묵? 아니고 단호박죽입니다.

찹쌀가루밖에 없어서 다른건 안 넣었는데 단맛 때문에 애들이 잘 먹네요.


정성이 뻗친 어느날..

표고버섯 무나물 애호박 볶고 강된장 지져 한 그릇씩 비벼 먹기...

양푼이가 진리이지만 다들 입맛들이 달라 니 맘대로 먹어라 했습니다.


혼내려고 목소리가 올라가면 벌써 불쌍한척 배 내밀고 고개를 떨구는 연기신동 둘째입니다.


혼나기 오빠버전이네요.

오빠 공부하면 책 찢기 오빠한테 말대꾸하기 오빠 간식 빼앗아 먹기

오빠 무서운줄도 좀 알아야지 싶고 큰애 위신도 좀 세워줄겸 전 제 3자의 관점에서 지켜보기만 했네요.

살살 때리는 시늉만 했는데 지랑 동급인 오빠가 때리니 억울했던지 대성통곡을...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나무
    '12.12.3 3:38 PM

    아이들이 있으니 온 집안에 따스함이 가득하네요.
    부럽습니다.

  • 통이맘
    '12.12.4 12:56 PM

    감사합니다. 좀 추워도 되니까 빨리 컸으면 좋겠어요.ㅋㅋ

  • 2. skynice
    '12.12.3 3:50 PM

    푸하하하....
    너무 귀여워요...

  • 통이맘
    '12.12.4 12:56 PM

    한번 웃고 시름을 떨쳐버리긴 하는데 힘드네요.ㅠ.ㅠ

  • 3. 새내기주부20
    '12.12.3 5:57 PM

    큰애기 작은애기 둘다 넘 귀엽네요~ 큰아들 특히 넘 귀여워요~~
    든든하시겠어요.
    감말랭이 겨울 간식거리로 넘 좋은데...먹고 싶어요

  • 통이맘
    '12.12.4 1:04 PM

    큰애기는 이제 징그러워요.
    감말랭이가 곶감 보다 훨씬 손이 더 가고 맛있네요. 애들도 더 좋아하구요.
    겨울에 자주 문을 열어놔야 해서 좀 춥긴 해도 좀 기다리기만 하면 두고두고 오래 먹을수 있는 간식이라 좋긴 하네요. 한번 해보세요. ^^

  • 4. 자두가좋아
    '12.12.3 7:02 PM

    ㅎㅎㅎ 둘째 완전 귀여버용~~ 우리 둘째도 딸인데 22개월이에요~ 아직 말이 느려서 필요한 단어 몇개만으로 주구장창 떼우는데.. 역쉬나 혼날때는 눈치보며 슬슬 파고들기...
    오빠 혼날때도 실실 웃으며 화풀라는듯 애교부리기~~ 혼을 못내요 혼을..ㅎㅎ
    정말 음식솜씨보니 아~~~ 우리 아그들 불쌍하네요.. 엄마 음식솜씨가 안습이라.. 정말 맨날 먹는게 똑같은데..통이맘님 이웃되서 오지랖 막 받고 시퍼요.. ㅎㅎ

  • 통이맘
    '12.12.5 4:18 PM

    22개월 완전 귀여울때네요.
    저희애는 37개월인데도 아직 봐줄만 하거든요.ㅋㅋㅋ
    저도 오지랖 팍팍 떨고 싶네요. 제가 손이 너무 큰가봐요. 응칠 시워이 엄마만큼은 아니지만 양이 너무 많아져서 나눠먹을 이웃이 그립네요.
    혹시 서울 구로구로 이사오시면 꼭 쪽지 주세요. ㅋㅋㅋ

  • 5. 게으른농부
    '12.12.3 9:29 PM

    ㅎㅎㅎ 정말 가내수공업이네요. ^ ^*
    저희도 조만한 녀석들이 큰딸 작은아들인데 딸래미가 혼내면 그냥 내버려 둡니다.
    누나 무서운 줄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 ^

  • 통이맘
    '12.12.4 1:07 PM

    큰애가 딸인집이 전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게으른농부님이 진정 가내수공업같은 일을 많이 하시잖아요. 존경스럽습니다. ^^

  • 6. 빨간망토차차
    '12.12.4 12:08 AM

    일단 추천부터 꾹~누르고~
    아이들도 넘 이쁘고 정겨운 음식이야기 재밌게 보고갑니다^^

  • 통이맘
    '12.12.4 1:08 PM

    이쁜 아이들은 아니지만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7. 금순이사과
    '12.12.4 9:00 AM

    잔잔한 행복이 전해집니다.^^

  • 통이맘
    '12.12.4 1:12 PM

    행복은 잔잔한데 애들이랑 싸우고 지지고 볶고 할땐 대형파도 타는 기분이네요.^^

  • 8. 꼬꼬와황금돼지
    '12.12.5 5:46 PM

    아이들과 알콩달콩 사시는 모습 너무 훈훈해요~
    저도 애들이 어려서 동병상련,..ㅎ
    귀엽지만 힘들기도하고 그러다가 자는 모습보면 넘 이쁘고,..
    감말랭이까지,..참 부지런하시네요~

  • 9. 복덩이네
    '13.1.15 1:58 AM

    우리선주 점점 이뻐지네~~~ 아웅 너거집 가고싶다 주랭아. . 배고파아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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