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밥이 야릇하다

| 조회수 : 7,388 | 추천수 : 2
작성일 : 2012-03-26 16:59:31

아무리 봄은 오락가락 하며 온다 하지만 주말만 되면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

지난 토요일엔 한바탕 눈보라까지 날렸다.

#봄

밥이 좀 야릇하다. 버섯에 떡도 보이고…….


 

토요일, 느지막한 아침.

딱 한 공기쯤 나오는 찬밥을 보더니,

H씨 새로 밥하자며 쌀을 꺼낸다.

“둘이 먹는 건데, 있는 걸로 먹읍시다.. 밥 해 놓으면 찬밥만 늘잖아.”며

준비한 밥상이다.

두꺼운 팬에 찬밥에 냉장고에 한 주먹 씩 남아 있는

느타리버섯, 표고벗섯, 목이버섯을 올리고 뚜껑 덮고 중약불에 올렸다.

버섯이 익어 갈 쯤,

아무래도 밥 양이 적을 듯해 떡국 떡도 한 주먹 넣고 뜸들이 듯 불에 더 얹어 놓았다.

버섯과 떡국 떡 밥이 준비되는 동안 H씨는 냉이 무치고 난 달래장 만들었다.

역시 나물밥은 ‘맛보다 양을 늘리기’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한 그릇 찬밥이 딱 두 그릇 나왔다.




달래장 한 술 떠 넣고 비빌비빌…….

날 김에 이렇게 싸먹어도 좋고 냉이무침 밥숟가락에 얹어 먹어도 상큼하다.

냉장고 찬밥이 양만 부풀려 그야말로 옛날 식 소박한 밥상으로 차려졌다.


 

#겨울

오후 들어 바람이 세지더니 어느 순간 눈보라가 날린다.

덩달아 마음도 몸도 추워졌다.



 

이구 날씨 한번 참!!!

“거리의 사람들은 어쩌라고…….”

#그날 저녁

느낌 따라 마음도 간다고 봄과 겨울을 오락가락한 날 저녁.

눈보라 그치고 바람도 좀 잦아들었지만,

이미 추워진 마음과 몸을 녹여보자고 따뜻함을 나눠보자고…….

 

-----------------------------------------------------------------------------------------

K에게

딸!

엄마가 아빠한테 소원 풀어 좋겠다고 한다.

너 술 먹는 것 때문에 하는 말인데…….

너랑 같이 술먹을 수 있어 좋겠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뉘앙스가 꼭 그렇지만은 아닌 거 알지?

쩝~ 아빤 할 말 없~~다~~~

우리 각자 눈치껏 살아남자. 적당히 조절도 해가면서.

자~력~생~존!!!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털실이
    '12.3.26 6:29 PM

    맛나 보이네요
    쫄깃해보이는 버섯 ..저두 해 먹어봐야겠네요.
    갠적으로 그릇이 너무 맘에 들어요 ㅎㅎ

  • 오후에
    '12.3.27 11:29 AM

    예 맛있게 먹었습니다. 투박한 그릇이 맘에 드신다니... 그릇만든사람한테 전해드리겠습니다. ㅎㅎ

  • 2. 벨롯
    '12.3.26 6:29 PM

    저 야릇한 밥에 슬그머니 밥숟가락 얹어봅니다.
    달래장 비빌비빌...
    정말 먹고 싶습니다.
    4계절 내내 더운 나라에 사는 제게
    저 눈보라는 참으로 신선합니다...

  • 오후에
    '12.3.27 11:31 AM

    달래장 요즘 마법의 맛을 냅니다. 저희 집에는 4계절 내내 더운나라를 꿈꾸는 사람이 있답니다.... ㅋㅋ

  • 3. 고독은 나의 힘
    '12.4.2 10:36 PM

    소금을 소금소금
    비빔밥을 비빌비빌^^

  • 오후에
    '12.4.3 3:42 PM

    ㅋㅋ 소금소금 어감이 좋은데요. 써먹어야겠어요
    소금을 소금소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49 챌시네소식 9 챌시 2025.12.28 1,463 0
41148 우리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82쿡 이모들의 결혼식 출동 후기 .. 27 발상의 전환 2025.12.21 7,497 16
41147 은하수 ㅡ 내인생의 화양연화 12 은하수 2025.12.20 4,604 4
41146 미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다이어트 기록 15 소년공원 2025.12.18 5,245 3
41145 올해김장은~ 8 복남이네 2025.12.17 4,711 2
41144 토마토스프 4 남쪽나라 2025.12.16 3,452 2
41143 솥밥 3 남쪽나라 2025.12.14 5,468 2
41142 김장때 9 박다윤 2025.12.11 6,610 3
41141 밀린 빵 사진 등 10 고독은 나의 힘 2025.12.10 5,965 3
41140 리버티 백화점에서.. 13 살구버찌 2025.12.09 5,987 3
41139 190차 봉사후기 ) 2025년 11월 갈비3종과 새우토마토달걀.. 6 행복나눔미소 2025.12.08 3,259 5
41138 케데헌과 함께 했던 명왕중학교 인터내셔널 나잇 행사 24 소년공원 2025.12.06 7,541 6
41137 멸치톳솥밥 그리고,…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 24 챌시 2025.12.04 6,283 5
41136 남해서 얻어온거 11 박다윤 2025.12.03 6,753 5
41135 딸의 다이어트 한 끼 식사 16 살구버찌 2025.12.01 8,855 3
41134 명왕성의 김장 28 소년공원 2025.12.01 7,007 2
41133 어제 글썼던 나물밥 이에요 9 띠동이 2025.11.26 7,303 4
41132 어쩌다 제주도 5 juju 2025.11.25 5,224 3
41131 딸래미 김장했다네요 ㅎㅎㅎ 21 andyqueen 2025.11.21 9,634 4
41130 한국 드라마와 영화속 남은 기억 음식으로 추억해보자. 27 김명진 2025.11.17 7,159 3
41129 김장했어요 12 박다윤 2025.11.17 8,555 3
41128 내 곁의 가을. 11 진현 2025.11.16 5,692 5
41127 인연 (with jasmine님 딸 결혼식, 12.20(토)오후.. 79 발상의 전환 2025.11.15 9,514 10
41126 대둔산 단풍 보실래요? (feat.쎄미김장) 6 솔이엄마 2025.11.14 6,211 5
41125 입시생 부모님들 화이팅! 27 소년공원 2025.11.13 6,221 4
41124 189차 봉사후기 ) 2025년 10월 봉사 돈가스와 대패삼겹김.. 9 행복나눔미소 2025.11.05 6,999 10
41123 가을인사차 들렀어요.!! 37 챌시 2025.11.02 9,943 5
41122 요즘 중국 드라마에 빠졌어요. 27 김명진 2025.10.29 7,527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