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밥상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정엄마와 동생도 함께 했어요.
점심엔 밖에서 맛있는 거 사드리고, 저녁은 집에서 차려드리고. ^^
역시 어른 4인분 정도 되니 음식할 맛이 나더라구요.
애들은 먼저 먹였어요.
어른 밥상에 신경쓰다보니 오늘 애들은 좀 부실하군요. ^^;;;
두부부침에 콩자반, 연근초무침.
그래도 싹싹 잘 먹었지요. 뭐~
이북식 가지찜. 제가 올해 안에 레시피 계량화해서 올려본다고 했었는데, 드.디.어!!! ^^;;
가끔 밥상 사진에 올라오면 레시피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어서
대강 친정엄마표로 설명드리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간만에 오신 친정엄마 붙들고 계량스푼 써가면서 계량화했습니다.
가지는 여름이 제철이잖아요.
솔직히 겨울에 만드니 여름 가지로 한 것보다는 맛이 좀 덜하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여름철에 긴~ 가지가 나오면 3등분하여 한 토막으로 하시면 되고요.
제가 오늘 산 가지는 좀 짧아서 이등분했어요.
레시피는 가지 열 토막 기준이예요. (3~4인분 정도 되겠습니다)
저는 가지 다섯 개 구입해서 반 자르고, 저렇게 칼집을 내어주었어요.
긴 가지는 세 개 정도 있으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아홉 토막 나오지요?
고기 양념
간장 2T
고춧가루 1T
다진마늘 0.5T
국간장 1t
다진파 2T
매운 고추 3개 다진 것
후춧가루 약간
다진고기는 300g 정도 준비하시면 되요.
돼지고기로 하면 부드럽고요.
쇠고기를 1/3 정도 섞어주셔도 되는데, 쇠고기가 많으면 좀 뻣뻣해집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는
가지를 오이소박이모양처럼 중간에 칼집을 넣고, 고기를 넣어서 얌전한 모양으로 만드셨는데,
그렇게 하면 고기 넣기도 힘들고, 많이 들어가지 않아서 엄마는 그냥 이렇게 하신대요.
고기를 어떻게 박는지 아시겠지요?
비닐장갑 끼시고 쑤셔넣고 꾹꾹 눌러주시면 되겠습니다.
깊고 넉넉한 사이즈의 넓은 팬을 준비하세요.
가지를 빙 둘러서 올리고,
물 1C + 간장 2T를 가장자리에 부어주고
뚜껑 덮어 센불에 끓이세요.
한 번 확 끓은 후에는 불을 중불로 낮춰줍니다.
그리하여 가지를 불에 올리고, 10분 쯤 지나면 저렇게 물이 저절로 생겨요.
이제는 뚜껑 열고 약불에서 조립니다.
팬을 기울여서 국물을 가지에 끼얹어주며 조리세요.
끼얹어주다가 뚜껑덮어서 조리고, 끼엊어주다가 뚜껑덮어서 조리고...를 반복...
저는 완성되고 나니 국물이 요만큼 남았네요.
가지가 푹 물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색깔이 까무잡잡해질 때까지... 조리시면 완성이예요.
고기만 맛보면 짭쪼름한데,
죽 죽 찢어지는 가지와 함께 밥에 얹어먹으면 이거 이거 밥도둑이랍니다. ^^
이건 예~전에 여름에 해먹었던 가지찜이예요.
여름에 해 먹는 것과 겨울에 해 먹는 것의 차이점이라면...
여름 가지로 조리면 확실히 금방 물러지고, 잘 쪼그라드는데,
겨울 가지는 상대적으로 좀 쌩쌩하네요.
색깔, 모양... 다 빠지지만 ㅋㅋㅋ
한 번 맛보면 은근 계속 생각나는 가지찜이예요. ^^
매운 고추가 들어가서 뒷맛이 칼칼하면서 푹 무른 가지와 고기 맛이 별미이지요.
이건 먹어보지 않으면 맛이 상상이 안 될 수도 있어요. ^^
드디어 친정에서 가져온 김장김치.
말 안 해도 딱 보이죠?
맛있습니다. ^_^
엄마랑 동생에게도 해물파전 선보였어요.
오늘은 홍고추가 올라가는구나~! 기뻐하며 홍고추 올리다가 정신팔려서...
글쎄 계란 올리는 걸 깜빡한거 있죠?!
흐미~~~~~
계란은 이미 유리볼에 깨서 다 준비해놓았구먼... 늠 안타까웠어요. ㅜㅜ
그래서 그건 계란후라이 해 먹었습니다. ㅋㅋㅋ
연근초무침과 샐러드도 올려서 함께 먹은 저녁 밥상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