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 같은 아파트 사는 친한 언니가 있어요
남편은 직장에서도 높은 위치에 있고 제가 보기엔 월급도 많이 받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맨날 돈 없다고 죽는 소릴하죠.
아이들이 셋인데 따지고 보면 할 것 다하고 가르칠 것 다 가르치고 먹는 것도 잘 해먹는데
그러면서도 돈없어 죽겠다는 말을 달고 사네요
남들 부러워만 하구요.....
처음엔 진짜 힘든 줄 알고 이것저것 갖다주고 외식하는 일이 생기면 제가 돈 지불하고 그랬는데
(저희도 잘사는 사람 아니예요) 한참 지나보니 습관인 것 같더라구요.
오늘도 점심 같이 먹고 반찬으로 양파랑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라고 나왔는데
남았다고 싸가지고 가더라구요 ㅠㅠ 집에 양파가 떨어졌다고....
문제는 언니가 엄살이 심한 것 같아요
자기는 조금 아파도 앓아 눕고
남들이 아프면 그까짓것 가지고 아픈소리 한다고 뭐라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진짜 난소쪽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갔는데 (언니는 암인줄 알고 며칠동안 앓아 누웠죠)
다행이 울혈이 생겨서 수술을 해야하고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진다고 했다네요
3월달에 수술하기로 날짜 잡아놓고 왔다는데
벌써부터 죽는소릴해요
의사가 통증이 있을거라고 했다고요.....
보는 사람마다 한얘기 또하고 또하고......
이제 듣기가 싫어져요.
수술하면 당연히 통증이 있는 건 감수를 해야죠.
그래도 수술만 하면 된다고 하고 암이 아닌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제가 이런소리 하는 건...... 사실 저는 2년전 암수술을 하고 1년동안 항암8번에 방사선 33회를 하고
겨우겨우 살아난 암 환자거든요.
이제 겨우 머리카락이 자라서 커트머리구요.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불안하고 답답한 인생인데 전 제가 아픈티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그 언니는 자기보다 내가 더 튼튼하다고 그러죠.
그럴때마다 그냥 피식 웃고 마는데
항암주사 1회만 맞아도 아마 그언니 다시는 못 맞을겁니다.
작은 아픔에도 참을성 없이 너무 죽는소리하니까
좋아하는 언니인데도 오늘은 좀 얄밉더라구요.
그래도 미워하면 안되겠죠?
제가 아무리 고통스런 통증을 겪었더라도 그 언니는 상상도 못할테니까요
그냥 수술 잘 될꺼라고 위로해주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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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아픈 정도가 다 다르겠죠?
음... 조회수 : 349
작성일 : 2011-02-24 17:09:54
IP : 121.159.xxx.25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런 분
'11.2.24 5:14 PM (115.137.xxx.171)하고 친하게 지내셔요? 너무 눈치없고 나쁜 사람 같아요. 항암 치료 힘들게 이겨낸 사람 앞에서 어찌 그런 말을 한데요...제가 다 마음이 안 좋네요....
2. 어리광
'11.2.24 5:17 PM (221.149.xxx.184)타고 나길 어리광이 심한 사람들이 있어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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