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밍크 얘기가 나와서... 저 어떻게 할까요?

[밍크]

남동생이 곧 결혼을 해요.
그래서 친정엄마가 며느리될 예비올케에게 밍크를 하나 해주시려나봐요.
그런데 밍크 없는 딸내미가 맘에 걸리시는지 저도 하나 해주시겠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아직 밍크에 별로 끌리지 않아요.
괜히 동물 학대 이런 것이 마음에도 걸리구요.
무엇보다 그 금액이 너무 아깝고요.

엄마한테 안입겠다고 그냥 두시라고 했더니 그게 또 섭섭하신 가봐요.

사실 제가... 친정엄마 기준에서 많이 없는 집에 시집을 갔어요.
하지만 시댁분들이 모두 인품이 좋으시고,
시부모님께서 노후가 마련이 안되셔서 저희가 생활비를 좀 보태드리긴 하지만
그래도 살림에 크게 부담되는 편은 아니고 또 저희가 하는 것에 항상 고마워하시고 그래요.
특히 시어머니께서 무척 검소하시고, 제 생일도 챙겨주시고,
집에 제사 있을때도 혼자 다 준비하시고
(오히려 오면 신경쓰여 일이 안된다. 직장 다니는데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하세요.)
끝나고 설거지도 저 밥먹는 중에 후다닥 해버리신 경우가 많아요.
(큰 제사때 제가 맨손으로 설거지하니 고운손 버린다고 제 손 잡고 엄청 안타까워 하셨어요)

아무튼 그런데 친정엄마 맘은 또 그게 아닌가봐요.
애 키우고 맞벌이하고 제사도 많은, 돈은 없는 집에 시집 가서 고생한다고 생각하세요.
친정엄마는 저 결혼 할때, 혼수도 잘 해가고, 집 얻는 데에 돈도 보태고,
시어머니 밍크도 해입으시라고 코트값도 따로 드렸는데 (물론 시어머니께선 생활비로 쓰셨어요)
넌 달랑 반지 하나 받고 결혼했다고 그게 마음에 계속 있으신가봐요.
특히 며느리 보시면서 "난 우리 며느리 내 능력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 하시면서
명품 가방이며, 밍크 코트며 보러 다니시는데 자꾸 딸 생각이 나시나봐요.

엄마가 과하게 하면 혹시 예비올케가 혼수 부담되지 않을까 싶어 엄마한테 적당히 해주라 하니
"난 밍크 하나 있으니까 하지 말라고 했어.
이바지도 하지 말고 따로 돈으로도 하지 말라고 했고,
예단비도 다 돌려줄테니까 그냥 형식적으로 하거나 말라고 했고.
집이야 내 아들 이름으로 사주는 거니까 생색낼 것도 없고.
거기서 이쁘게 둘이 잘 살면 되지." 하시더라구요.
거기까진 좋은데 .... "너 못 받았다고 샘 내니?" -_-;

그러면서 아직까지 처녀때 산 옷 입고다니는 게 딱하다고 밍크를 사주시겠대요.

그냥 필요없다고... 안 입는다고... 촌스럽다, 동물학대다... 싫다고 했는데
갑자기 눈물을 핑그르~ 하시면서 "내가 후줄한 내 딸 모습 보기 싫어서 그래!" 하고 울컥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옷 사달라고 해도 싫으시대요.
가족 모임하면 당신과 며느리는 밍크 입고 올텐데 딸내미 혼자 밍숭하게 있는 게 싫으시대요.

저도 딸 생각하시는 엄마 맘 이해는 되는데,
제 생각을 설득하는 것은 무리 일까요? (저는 정말 밍크코트 생각 없고 돈 아까운데...)

그냥 고맙게 기쁘게 쇼핑하고 덥썩 받고, 친정갈 때 자주 입고 가는 게 현명할까요?

[똥줄의 숲]

밍크 싫으시면.. 좋은~ 코트 해입으시던가(라마니..캐시미어니 많아요) 아니면 보석해달라 하세요^^

[/////]

저 같으면 시댁엔 안입고 가고.. 남편한테도 좋게좋게 말 해 주고. 받아 입겠어요.
저도 밍크 없고 시댁서 해 준데도 안받았는데( 받으면 그만큼 또 어떻게던 갚는게 인지상정이라 생각해서 사양했어요)
딸 둔 친정어머니 입장이 충분히 이해 되네요..
원글님은4 지금 충분히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니 그런게 맘에 안걸리시지만 그냥 엄마의 맘이란게 그렇겠구나.. 하고 이해하시고 한 벌 얻어입어보세요..
다만.. 저라면... 아닐 수도 있지만 남편이나 시댁서 맘상하실까싶어 남편에겐 말을 잘 해볼래요.. 엄마 맘이란게 그런거니까 그냥 받아 입었다고..
현명하신 분 같은데 잘 하실듯 합니다. 뭣보다 결혼생활이 행복한듯 뵈서 글읽는 맘이 좋군요. 항상 행복하게 사시길^^

[밍크]

해주시겠다면 밍크 입으세요
생각외로 정말 따뜻합니다..자주 입어주시면 친정어머님도 흐뭇하실것 같네요

[그냥..]

받으세요. 밍크가 아닌 거기 담긴 친정엄마의 마음을 받으세요.
아마 원글님이 계속 거절하시면, 어머님도 모임때 입지 못하실 거에요.
저도 딸을 키우는지라 친정어머님께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찡하네요.
내키지 않더라도 받으셔서 친정에 갈때 잘 입으세요.
그리고 어머님께 따뜻하다고, 고맙다고 해주시면 그게 효도가 될 거에요..

[저도]

원글님과 약간 비슷한 경우였는데,
동물 학대 때문에 밍크는 못 입는다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무슨 대단한 동물보호가는 아니지만요,
그래도 아직은 그런 측은지심을 지닌 제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요.
저는 그냥 아무 것도 안 받고 지나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숲님 말씀마따나 캐시미어코트라도 받을 걸 그랬죠^^

[저 같으면]

감사히 받겠네요.
특별하게 밍크혐오증 없으시면요...
근데 글 읽다보니 시어머님도 좋으시고 친정어머님도 좋으시고... 복이 많으십니다. ^^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것 같아요.
딸 고생하는 것 같아 안스럽고... 옷 사면서 딸이 밟히시겠죠...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3년전 작은언니까지 밍크롱코트를 입고왔던날 조용히 엄마가 방으로 부르시더니
쌈직한거라도 하나사라고 ,,눈시울이 붉어지시더니,,울 막내만 없네하시더라구요
저도 윗분 같이 나이도있고 아직은 밍크 어울리지도않고관심도없었는데
엄마때문에 사주신다는걸 울신랑이 사줬는데 장농에서 썩어요
하지만 울엄마 마음은 안썩을것같아서 만족합니다 구입하세요
쌈직한걸루,,

[이런경우]

받으세요.
받는게 효도입니다.

[가슴찡]

원글님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양가 부모님도 다 이해가 되구요...

전 낼 모레 50인데...밍크나 모피가 무서워서요...
저 같으면 좋은 모직 코트로 입고 싶어요(직장에 입고 다니기도 좋구요~)

[원글]

똥줄의 숲님... 저도 좋은 코트나 다른 필요한 거 해달라니 굳이 밍크를 고집하시네요.
엄마 생각에는 밍크가 제일 좋아보이시나봐요.
아효... 나이도 어리고 밍크 걸칠 부(富)도 없는데 어쩌면 좋아요.

/////님.
아 그렇군요. 얻어 입게 되면 시댁엔 말도 안 꺼내고 안 입고 갈 생각이었지만 신랑 생각은 못했어요.
맞아요. 신랑도 맘 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역시 여기에 물어보길 잘했다 싶어요)
그냥 엄마가 내 분수에 안 맞게 억지로 사 입혔는데 남 사스러워서 친정 갈때만 입을께 하면 될까요?
아니면 대충 기분 안 나쁜 선에서 엄마 마음이 이래서 하나 주시는데 얻어 입을께 하는 게 좋을까요?

[음_]

저도 비슷한 경우네요. 엄마가 며느리들 보기 전에 딸부터 사주신다며 굳이 우기셔서 그냥 정말
못이겨서 받았네요. 남편도 그 당시 유행하는 가장 비싼 무스탕도 함께 해주셨어요. 딸이랑 사위
아들이랑 며느리감 생각하니 안쓰러우셨나봐요. 진짜 안사겠다고 그걸 사느니 중고차를 사겠다고
우기다 우기다 결국은 받았어요. 곧 결혼한 며느리들 7부 길이로 풍성한 스타일로 했는데 그냥
약간의 A라인에 라그랑소매로 저만 튀는 스타일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가장 짧고 단순한 스타일로 한 제가 가장 많이 입어요. 원글님 글보고 잊고 있었던 울 엄마 사랑이 문득 생각나서 눈물나려고
합니다.~ ㅠㅠ

[원글]

답을 찾은 것 같아요.
그냥님... 답글에 밍크에 담긴 친정 엄마 마음을 받으라는 말씀.
네... 엄마한테 너무 고맙다고, 몰랐는데 너무 따뜻하고 좋다고 꼭 말씀드려야 겠어요.

짧은 생각에 밍크 걸치는 것이 부담되고 돈 아깝다는 생각뿐이였는데
그냥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냥 옷장 안에 넣어놔도 엄마 마음이 느껴져서 따뜻할 거 같아요.
엄마가 절 무척 사랑하신다는 증표로라도 받아둬야 할 것 같네요.

답글 달아주시는 분들...
현명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

에구.. 어떡게 말하면 좋을까요.. 저같으면 엄마마음이 이래서 하나 주시는 데 얻어 입을께..하시는 그 맨트 어떨까 싶습니다..

[엄마마음]

엄마마음대로라면 눈감고 밍크사주시는대로 입는게 나을듯한데요...
지금 누가 밍크해입으라고 큰돈 준다면..캐시미어 코트에 밍크목도리 사고 싶어요^^

[...]

저라면 엄마 말씀대로 그냥 받고 친정 갈때 열심히 입고 가겠네요.

[소박한밥상]

받는 게 효도겠네요
all 밍크가 부담스러우시면 부분적으로 밍크가 섞인 디자인도 많은데
그런 제품이 훨씬 자주 입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제 경우.......소매만 밍크인 코트라든지 etc.)
글내용이 참 좋네요
사랑이 많으신 분들 그 한가운데에 계신 듯.......
그 사랑에 감사하는 님의 마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속터져]

친정엄마들의 마음은 다 똑같나봐요. 딸이 조금이라도 못사는것 같으면 짠한 마음이 드시나봐요.
저도 6남매중 막내인데, 아무래도 제가 젤 젊다보니 경제적으로는 젤 부족하죠.
얼마전에 친정엄마 저에게 전화하셔서는 다짜고짜 계좌번호 부르라구.... 오빠가 용돈주고 갔는데 300만원 부쳐주겠다구.... 에구... 엄마는 무슨... 자식들 우애 금가게 할일 있냐구, 오빠가 알면 얼마나 서운하겠냐구. 받은걸루 칠께 하구 말았네요. 어쨌건 잘사는 모습 보이지 못하는것도 불효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저도 경제적으로는 조금 부족해도 참견 안하는 시부모님이랑 정말 착하고 자상한 남편덕분에 행복한데 말이지요... 엄마는 안타깝나봐요.

[저도]

밍크를 받는게 엄마의 마음을 받는거라고 생각해요.
선물이라는게 내가 필요해서 의미가 있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그 마음을 받는거니까요.
몇년전 내 생일 선물로 장갑을 선물해주시겠다고 할때 장갑 있어 필요없어 했는데,
이미 사놓으셨더라구요.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갈색계열에 가격은 4년전에 10만원 가까이 했으니,
뭐 이렇게 비싼걸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샀어 하고 떨떠름해 했는데,
작년까지 정말 잘 끼고 다녔어요.
안에 토끼털이 꽉 차있어서 참 따뜻했거든요.
근데 그만 한짝을 잃어버려 올해 제가 원하는 디자인, 색상의 새 장갑을 샀는데,
나머지 한짝 손떄가 묻은 그 장갑 못버리고 장농 열때마다 한번씩 보면서 엄마생각 합니다.
그떄 엄마가 주신 그 장갑 만큼 내 마음에 드는 장갑은 앞으로도 못발견하겠구나. 하는 생각 하면서요.
다른 분 말씀처럼 밍트가 트리밍 되어있는 브랜드 디자인의 제품들도 이쁜게 많아요.
밍크 100% 처럼 젊은 나이에 아무데나 입고 나가기 부담스럽지 않고,
또 가격도 저렵한 밍크 메이커 제품이 200-300만원 한다면 얼추 비슷하구요.
기뻐하실수 있도록 자주자주 입고 친정 방문하시면 엄마가 행복해하실거에요.

[와~~]

원글님 정도면 로또만큼 시어른들 정말 잘 만난 경우인데...친정엄마가 알아주시면 좋을것을...
젊어보이는 짧고 얄쌀한 걸로 하나 사세요...
작년에 일산 코스트코에서 진도모피 행사할때 60만원짜리 자켓스타일이 캐주얼하고 경쾌하니
좋던데...60만원이면 백화점에서 비싼 코트 하나값도 안 되잖아요.
솔직히 밍크도 유행타는데 비싼건 낭비라는 생각입니다...ㅡㅡ;;';

저 같으면 제가 알아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그런 디자인으로 하나 사고 친정 엄마 마음 편하시게
비싼거라고 가격 좀 부풀려서 얘기하겠어요.
남는돈 저축해 두었다가 나중에 친정엄마 좋은 선물 하나 사는 방식으로 돌려드리구요...

친정어머님은 딸 고생한다고 가슴 아프시겠지만 그런 시어머님을 두신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현명하게 처신하세요...

[밍크]

100 프로 짜리로 받으세요. 항상 젊은 것도 아니고. 지금은 살짝 살짝 걸치고, 나이들면 주구장창
입으면 됩니다. 단 유행 안타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하면 추운 겨울마다 엄마생각하면서
꾸준히 입게 될거에요.

[..........]

부럽습니다...전 돈있어서 친정엄마 사드리고 싶은데...돌아가셔서...못해드려 한인데요.
저희 시어머니 해드렸는데...당연히 받을 만한거 받았다...뭐 그런 반응이시데요.
전 올 여름에 제꺼 지를껍니다...겁 많아 운전 못하고 추위를 너무 심하게 타는데...
직장그만두고 집에 있는데 겨울이 이렇게 추운 줄 몰랐어요...외출하는게 겁나요.

[아마]

가족 모임이라도 할때 며느리는 밍크코트에 명품 가방..반지 등등하고
나올텐데 딸은 좀 평범하게 나오게 되면
마음이 아프실테니 그러셨겠지요.
아무래도 밍크가 비싸고 있어보이는건 사실이나 보니
며느리와 비교될까 싫으셨을 겁니다.

또 그런 맘은 없으셨더라도
따듯하고 이쁜 옷을 딸은 없는데 며느리만 사주고 나니
변변한 코드 하나 없이 보이는 딸에 대한 맘이 짠하셨겠지요.

이런 경우 그냥 받으시는게 좋겠어요.

[저는]

얼마전에 중국에서 동물가죽 벗기는 ... 넘 끔찍한 영상을 봐서... 동물모피 안 걸치자는 주의랍니다..

밍크말고 다른 것은 안될까요.. (비싼 것에 전혀 취미가 없는 아줌마.) 캐시미어중에서도 열나게 비싼 것 있지 않나요?

[참..이어서]

제 친구는 결혼때 시댁에서 안해준다고
그냥 친정에서 해 주더라구요.

한복위에 그냥 밍크 입는게 더 따듯하기도 하다고 해서
위 마고자안하고 그냥 밍크로 하기도 하더라구요.

결혼해서 살림하고 아이 낳으면 이런거 못산다면서
그냥 해주시더라는..

[밍크..]

저도 결혼할때 시댁에서 받은 밍크 있긴 한데. 결혼한지 12년됐는데. 실제 밍크코트 입은건 열손가락 안에 드네요..

저같으면 밍크 보담은 그 가격에 맞는 옷 서너벌을 살거 같아요..

진짜 밍크는 입을 일이 많지가 않아서 두고두고 짐만 될 뿐이에요..

리폼해서 밍크 조끼로 고쳐입을려고 해도 수선비가 3,40만원 정도 되네요..

왕 부담...

[엄마맘]

엄마가 원하시니 그냥 받으세요. 받아서 친정갈때 애용하시구요. 시댁이나 신랑 친구들 모임같은데는 자제하시면 되겠네요. 훌륭한 시부모님과 따뜻한 친정엄마를 두신 님이 부럽네요.^^

[ㅇ]

음..다 좋은분들만 등장하시네요^^

[올케]

올케가 더 부러워요..어떤 여자가..시집갈때..밍크 받나?
한 20살차이 나나?전문직인가?...10대 종부인가?
에휴....

[1]

친정에서 근화모피에서사주셨는데 14년 되었어요
평생입을수 잇을거 같아요
아이들 어릴때는 별로 안입었는데 올해 아주 많이 입었네요
사실 드라이 한번안햇어요
그런데 메일인데도 ㅂ괜찮더라구요
하나사시면 오래오래 입으실거예요

[.]

저희 엄마도 저 혼자 친정가면 갈 때마다(일년에 몇 번 안 되지만) 옷 사주세요. ㅠ.ㅠ
능력없는 남편 만나서 가난하게 사는게 속상하신거죠.
그러고 보니 결혼 후 구입한 멀쩡한 옷은 다 엄마가 사준거네요.
한 가지, 우리 엄마는 돈도 없는데 그래요.
님 친정은 그래도 여유 있으시니 저처럼 마음 아프진 않겠네요.
짧고 무난한 스타일로 사세요.
그런 스타일은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에요.

[저도...]

제가 결혼할때 사촌동생이랑 두어달 차이나게 결혼했습니다.
사촌동생네 시댁은 좀 있는집인데, 저희 시댁은 정말 없는집입니다.

어느날, 저희 친정 할머니 생신에 큰집에서 친정쪽 가족들이 다 모였는데
사촌동생내외가 같이 무스탕을 입고왔더군요...
그때 무스탕이니 토스카나 그런게 아주 유행하던터에 동생 내외는 혼수로 같이 해입었더군요.

친정엄마 마음이란게 그런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같이 입고오니까 이뻐 보이더구나,
너도 하나 사 입어라. "
하시면서 돈을 주셨어요.

시집간 딸이 친정에올때 좋은옷입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원글님 어머님이 사주시면 고맙게 받아서 입으세요....

[ㅋㅋ]

전 제가 샀어요. 제 돈으로 !!! (직딩입니다) 제가 하도 옷을 사니까 친정엄마가 밍크 사고 옷 끊어라 해서 샀지요. 결혼할 때 서로 안 주고 안 받았습니다. 저도 이십 대였고 시댁이 넉넉한 편이 아니세요. 형님도 못 받았는데 저 받았으면 사단 났을 걸요. ㅋㅋ . 결혼 후 어머니 회갑 때 돈 드려서 밍크 사셨고요. 근데 웃긴 건 내 돈으로 산 밍크 입고 시댁에 못 간다는;;-.- 남편도 어머니도 밍크 보고는 아무 말을 안 하시네요. 산 지 7~8년 되었는데 이건 또 뭔지....

[크림 스파게티]

밍크말고 다른걸로 사달라고 하심이...밍크잡는 동영상 보고 나니 절대 입으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바닦에 내동댕이 치고 산채로 껍질을 벗겨요 얼굴까지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