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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니 우울증도 다가오네요..

명절싫어요.. 조회수 : 1,143
작성일 : 2008-08-27 18:49:37
전 작년 12월에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구정이 돌아왔죠.

결혼하기 전부터 시댁은 원래 빡센거다..라고 굳게 마음을 다진터라

첫 명절 잘 헤쳐나갈 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저희 시댁은 시아버지가 둘째셔서 명절날 큰집으로 가야합니다.

구정 전날..

저희 시어머니와 함께 큰집으로 향했습니다.

명절음식.. 정말 많더라고요. 저희 시어머니 정말 쇼파에 앉아 꿈쩍을 안하시며 신문보다 졸다 하시대요..

그러면서 제게 계속 이거해라 저거해라 아직 일거리 한가지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연속적으로 계속 예약걸듯

일을 시키십니다.

작은 엄마들은 아직 오지도 않고 저희 시어머닌 계속 놀고만 계시고 심지어는 제 일을 거들어주시는 큰 어머니께

"형님 쟤 시키고 이리와서 앉아요. 젊은 애들이 해야지 우린 나이 먹었으니 좀 쉽시다" 이러시더라고요.

저녁밥을 다 먹지도 않았는데 상치우란 이야기에 벌떡 일어나 입속에 들어간 음식물들 우겨넣고 상치우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서글펐습니다..

친척분들 한분씩 올때마다 밥상차리랴 설거지하랴 음식만들랴 이미 명절 전날 녹초가 되어버렸네요..

드디어 일이 모두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고 손은 상처 투성이에(밤까다가 칼에 베었었거든요..)

물집까지 잡혔더라고요.

그날 밤 저도 엄청 울었죠.. 다음날이 명절인데 너무 가기 싫었죠. 엄마생각만 나고..

하여튼 다음날 차례을 마치고 집에 가기 위해 큰집을 나서는데 큰엄마가 고생 많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나마 좀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고생한거 알아주시는구나 싶었거든요.

근데 그때 저희 시어머니 또 한마디 하시네요.

'고생은 무슨 고생이야 난 얘 평소에 전혀 일도 안시키는데 명절하루 일좀 한게 무슨고생이야'

정말 뭐 저런인간이 다 있나 싶더라고요. 평소에 일을 안시켜요??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분가한 자식 그것도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거리를 이틀이 멀다하고 불러제껴서 설거지니 쓰레기 버리기니  심지어 시아버지 팬티 빨래

까지시키는데 일을 안시킨데요 휴...

시어머니를 정말 이해할 수가 없는게 친척들만 모이면 물만난 고기처럼 저 부려먹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되세요.

그 명절이 지나고 신랑과 정말 미친듯이 싸웠습니다. 이혼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대요..

게다가 정말 개념없이 말하는 시댁 식구들(제 앞에서 제 신랑이 아깝다는 소리까지 서슴치 않고 하세요.)얼굴

두번 다신 보고싶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혼을 하지도 않았고 그후 4월 제사, 한식, 시아버지 생신, 시댁 매주 두어번의 방문 등등

티도 안나는 정성 쏟아가며 시댁일을 치르고 있네요.

이제 또 추석이 와요. 솔직히 이젠 무섭습니다. 일하면서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어떻게든 제 꼬투리를 잡아 깍아내리려고 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또 상처를 받게 될것이 정말 무섭네요.

처음부터 시키면 시키는데로 다해서 이젠 제가 너무 우습게 보이는걸까요??

이걸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까요??


IP : 218.52.xxx.6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시어머니 참..
    '08.8.27 7:19 PM (119.64.xxx.114)

    겁없는 분이시군요.
    며느리 어려운 줄을 모르시니....

    일단 시댁에선 말 섞지 마시구요,
    아직 신혼이시니, 남편 구워삶으셔서(??)
    님편 만드셔서 조금이라도 나은 시집살이
    도모해보세요.

    시모님들 저런 버릇 평생 가던데....
    차라리 어느날 날 잡아 확 뒤집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하네요.
    아예 꼴통으로 찍혀 버리면 성가스러워서
    안건드리기도 한다는..... ^^
    그런데, 그러자면 남편분의 확고한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요.

  • 2. 명절
    '08.8.27 7:23 PM (211.219.xxx.214)

    한 번 치르고 진저리라....
    요즘 새댁들은 다 이러나...

  • 3. 힘드시겠어요
    '08.8.27 7:32 PM (61.104.xxx.144)

    진저리 칠만 하네요! 명절님은 시어머니신가??
    암튼 남편하고 의논 잘 해서 지혜롭게 넘겨보세요!
    웃으면서 힘들다고, 못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안되면 아프다고 드러누우세요!!

  • 4. 말한마디
    '08.8.27 7:40 PM (116.122.xxx.243)

    명절님 시어머니 맞나보네요.
    명절날 일이 힘들어서 진저리가 나는건가요? 하녀되고 푸대접에 밥한끼 제대로 못먹는거에 열불들 내는거죠.
    시모 쇼파에 고귀하게 앉아서 입으로 일하시고, 분가한 상태인데도 평소에 시부 속옷까지 빨라고 시키는거 보면 말다했네요.
    다른건 몰라도 원글님 시모 보통이 넘습니다. 좀 심하세요. -_-;

  • 5. 새댁은
    '08.8.27 7:42 PM (220.75.xxx.176)

    올챙이 시절, 병아리 시절 누구나 다 있습니다.
    요즘 새댁이 아니라 새댁이면 다 첫 명절이 진저리 쳐지는거 아니겠거요?
    명절님은 악플러신거 같네요.

  • 6. 한마디
    '08.8.27 8:18 PM (121.134.xxx.170)

    처음엔 다 그래요. 적응하기 힘들죠. 시어머니께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못갈 땐 못간다고 하고요. 남편한테 잘 하구요. 남편이 님을 이해하도록 만드세요. 혼자서 그러면 마음에 병 생깁니다. 저는 요즘 많이 정리되었지만 지금도 기분 좀 안 좋은 날 잠잘라고 밤에 누워있으면 옛날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시댁 식구들 언행에 화가 치밀어 올라 벌떡 일어납니다. 신혼 때 어느 명절날 친정에 못가게 되었는데 남편이 장인한테 미안하다며 전화를 걸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나바꾸지 말라고 그랬는데 기어이 싫다는 사람 끌어다 전화바꿔줬는데, 아버지 목소리 듣던 순간 가슴에 누르고 있던 설움이 솟구쳐 올라 울음보를 터뜨린 기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납니다. 무슨 파출부 하나 공으로 들인 듯 난리치던 시어머니 모습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이젠 좀 거리 두고 사는 걸로 정리되었습니다. 안 그러면 내가 미칠 것 같았거든요. 물론 지금도 시어머니는 불평 많으시지만 그냥 모르는체 하고 삽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고통이 따랐지요. 마음 단단히 잡수시고 잘 이겨내시노라면 한 15년 쯤 지난 후엔 저처럼 대범해질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7. 에효..
    '08.8.27 8:19 PM (59.11.xxx.207)

    시댁식구들 앞에서 며느리를 부리는걸 대단한 위엄인냥
    하시는것 같네요..
    진짜 시어머니가 무슨 벼슬인가봅니다..
    팬티는 진짜 너무 하네요 욕나온다

  • 8. ...
    '08.8.27 8:42 PM (211.245.xxx.134)

    시어머니가 중병이 든것도 아닌데 시아버지 속옷을 빨으라고 시키다니
    너무 합니다. 명절 때 큰집가셔서 일도( 뺀질뺀질) 적당히 하시고
    시어머니 뭐라 하시든 한귀로 듣고 한귀로는 흘려버리세요

    새겨두면 홧병 생깁니다.

    평소에 시댁에 두번에 한번은 남편만 보내세요ㅠㅠ

  • 9. 황당
    '08.8.27 8:42 PM (61.253.xxx.223)

    무뇌에 무개념 시어머니네요.
    내참..요즘이 어떤시댄데...
    저도 작년에 결혼한 원글님보단 몇달 먼저했지만,
    솔직히 저도 명절에 시댁가는거 너무싫어요.

    막내며느리 들어왔다고 형님들은 은근 제가 일하길 바라시고,
    설거지에 전부치기에 아...정말 시집가기전엔 그런거 한번안해봤는데..
    며느리라는 위치가 참 그렇더라구요.

    그나마 남편이 평소 저에게 잘해서,
    그저 하루 눈 딱감자..그러고 지내요..

    저위에 명절님 정신차리세요.
    쯧쯧...

  • 10. 기막히
    '08.8.27 9:24 PM (125.57.xxx.5)

    네요. 우리시댁은 밤은 남자가 깍는데요. 남편 시키면 시댁 분위기상 안될까요?
    맘 아프네요.
    시아버지 팬티는 넘 심하네요. 어머님한테 큰맘먹고 한번 얘기하세요. 이런일은 못한다고.
    저 결혼해서 시아버지한테 대들었더니 저보기싫어서 다신 서울 안오신다더니 한달도 안돼서 오시더이다. 그러고나니 저한테 함부로 안하더라구요.
    그때 신랑이 뭐라하길래 이럴거면 갈라서자 했었어요.
    제가 무지 나쁜 며느리같지만 저 그래도 시댁에서 경우바르고 밑에 동서 잘 다독여가면서 명절에 일
    잘한다고 말씀들 하세요.

  • 11. 원글
    '08.8.27 9:30 PM (218.52.xxx.68)

    답글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한마디님 글 보니 눈물납니다.
    친정엄마가 명절지나 전화했는데 어찌나 울었던지..왜 미안한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친정엄마께 미안해서 미안해미안해 소리만 해대며 울었네요..
    제가 좀 변해야 할 것 같아요.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말고 제 할말은 꼭 하고.. 그래야 할 것 같아요.
    남편은 제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효자라 시모께 찍소리도 못하니 의지할 데가 못되고 미움을 받더라도 똑부러져 보이게 행동해야겠어요. 안한다 못한다 소리하면 미움받을까봐 시키는데로 다 했는데 제가 잘못한것 같아요. 미워하면 미워하라지란 생각으로 살래요. 휴..

  • 12. ...
    '08.8.27 9:30 PM (116.39.xxx.70)

    명절님...이 진저리치게 만드시네요..

    여자들 일하라고 만든 명절이 아닌데.. 말이죠.

  • 13. .
    '08.8.27 9:38 PM (121.168.xxx.5)

    명절은..여자들이 시댁가서 종되는날이라서 싫어요
    뭐든지 명령형..무조건 수동적이어야 하잖아요..
    안그래도 바보아닌이상 맡겨놓으면 밥상도 차리고 손님접대도하고 청소도하고 다 알아서 할건데
    이거해라 빨리해라 뭐하냐...왠지 바보된듯한기분..제가 막내며느리라 더 그런지모르겟네요

  • 14. ..
    '08.8.27 9:48 PM (210.198.xxx.21)

    님..지나치게 시댁일 많이 해드리고 사는것 같은데, 본인이 못견디실 정도면 어느정도 거부하세요.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 일주일에 두번이 뭡니까.
    평소에 시댁 설거지에 시부 속옷빨래까지...도우미보다 못한 대접 받으면서 그런일을 왜 하세요.
    처음엔 무조건 잘해드리고 싶은 기분이 들겠지만 시댁이 요구하는대로 하고살면 끝이 없습니다.
    몸 골병나고 정신적으로 홧병나요...여기 시집살이 오래하신분들 중에 암걸린 분들 얘기도 종종 나옵니다.
    참고 참아가며 그일 다하고 아무 문제없는게 아니잖아요. 속에 쌓인거 남편한테 얘기하고 결국 서로 다툼되고...
    아무 문제없는 부부사이에 큰 장애가 되는건 고쳐나가야 합니다.
    다소 트러블이 생겨도 원글님 심신이 편안하게 하는게 최우선 입니다.
    억울하다 생각할 만큼 하고 살지 마세요.
    시모님이 지나치신거 맞아요.
    억지로 참고 하다가 나중에 더 큰 트러블 될수 있으니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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