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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세트 사달라고 조르는 친정엄마...

난감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06-08-31 16:00:43
결혼한지 2년 좀 넘었어요.
친정아빠 돌아가신지 3년 되구...엄마는 남동생 내외랑 살고 계시는데,
가끔, 엄마가 소녀(?)처럼 변하신다고 해야하나..

문득 전화해서 뭐가 갖고싶다..사달라....
기분이 우울하다...달래달라..
이러시네요

어렸을때부터 무슨 일이건 엄마한테 얘기하면 안 되는게 없어서 전..엄마가 슈퍼우먼인줄 알았는데

이제 제가 커서 애기엄마가 될때가 되니...엄마는 슈퍼우먼이 아니라....
힘없고,나약하고,외로움 잘 타는 할머니가 되어가고 있네요.

저도 맞벌이긴 하지만 월급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닌데, 이제 아기 낳으면 회사도 관둬야하고
여러가지로 금전적으로 쪼들리는 상황인데
좀전에 사무실에 있는데 핸드폰을 하셨더라구요
엄마가 홈쇼핑 보고있는데...오색찬란한 보석이 반짝이는 목걸이,귀걸이,팔찌..반지쎄트 팔고있는데
그게 갖고싶다고...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정말...중년 아줌마들이 좋아하실만한 알록달록하고 약간은 촌스러운듯 보이는
쥬얼리세트였습니다.
199,000원, 반지까지하면, 278,000원이더라구요. 무이자10개월
울엄마 무이자10개월이런거 무쟈게 좋아하셔서 혼자서 홈쇼핑보다가...가끔 지르시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10개월 나눠내면 얼마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전 할부로 뭘 사본적이 없어서 아무리 무이자라도 부담스럽더라구요.

전화로 제가 뜨뜨미지근하게..."갖고 싶으면...사주께"했는데 그리 밝은 목소린 못 냈습니다.
엄마도 좀 느끼셨는지 그냥 "됐다...일해라"하면서 전활 끊으셨는데

그 전화 이후에 일이 도대체 손에 안 잡히네요.

제가 신랑 몰래 감춰 둔 비상금이라도 있었으면 덜컥 사드리고 싶기도 한데..
뻔한 가계부... 다른것도 아니고 엄마악세사리 사드리는 돈으로 빼려니 눈치도 보이고

보름전에 엄마생일에 용돈이랑 금5돈도 해드렸는데...엄마가 또 악세사리 욕심을 내시니...참 난감해요

절 위해서 뭐든 다 해주시던 엄마, 요즘 뭐가 그리 우울하시고..서운한게 많으신지..
가끔 투정도 많이 부리시구..
많이 보살펴드리고 잘 해드리고 싶긴한데...
왜 하필, 그 보석이 갖고 싶으실까...그 나이 되면 나도 그럴까...아직 잘 이해가 안 되구..

금새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신랑한테 얘기하면 울엄마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얘기하기도 싫고..

그냥..이곳에 풀고 갑니다.-_-;;

다시 홈쇼핑 들러서 봤는데, 그 보석세트 정말 촌스럽네요.
큰맘먹고 주문했다가 또 취소했어요, 내맘도 오락가락..
정말,,,저게 왜 갖고싶으실까...잉.





IP : 211.204.xxx.11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6.8.31 4:04 PM (210.205.xxx.195)

    홈쇼핑에서 보석 파는거 보면 갖고싶던데요.
    우리 딸들한테.... 너희들 용돈 모은거랑 엄마돈이랑 합쳐서... 저거 사자... 그러는데. ㅋㅋㅋ

    어머니가 외로우신가보네요. 예쁜 귀걸이로 하나 해드리심이..

  • 2. 김명진
    '06.8.31 4:04 PM (222.110.xxx.237)

    보름전에 금 5돈 해드렸다면 마음이 조금 아프지만...모른척 하심이 어떨까요?
    우울증이 약간 오신것도 같은데..쇼핑으로 달래 드려봐야 해결책이 아니지요...
    저도...그런일이 있으면 척 하고 사드리면 좋을텐데...하겠지만...
    이건 또...그런 문제하고 다른 거 같아요. 자주 뵙고...놀러도 같이 다니시고 웃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 드리는게..더 좋을 듯합니다.
    가슴 아프시겠지만...저라면 굳이 사드리지 않을꺼 같아요..
    너무 속상해 마시구요

  • 3. ..
    '06.8.31 4:06 PM (211.204.xxx.163)

    그게요..엄마가 늙어가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울엄마도 요즘 그렇거든요...어린애가 된다고 하잖아요.
    별거 아닌데 갖고 싶다...나에게 관심 좀 가져달라..뭐 그런 거 아닐까 싶어요..
    울 엄마도 봄에 그러더라구요..꽃분홍 잠바가 입고 싶다고..백화점 가서 골라서 사서 보냈더니만
    참 좋아하대요...그거 너무 촌스러우면 그거 말고 딴 거 사줄께 하고 같이 쇼핑이라도 하세요..
    아이가 있으면 정말 해주고 싶어요..못해주겠더라구요

  • 4. 난감
    '06.8.31 4:13 PM (211.204.xxx.113)

    에효....속상했었는데 절 달래주시는 님들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엄마가 점점 늙어가시나봐요-_-;;
    맘 같아선 갖고 싶다는게 뭐라도 다 사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형편도 원망스럽고..

  • 5. 효도
    '06.8.31 4:36 PM (218.146.xxx.183)

    도 돈이 있어야...하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마음있어도..표현하는것은 물질이니.. 같이 나들이하고 식사하고 선물사주고.. 뭐 그런거 아니겠어요.
    마음은 있다고 이야기만 할수도 없고..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 6. ..
    '06.8.31 4:45 PM (222.237.xxx.153)

    형편이 어려우신지만 그냥 넘어가면 님도 맘이 안 편하실 것 같고
    어머니도 서운한 맘이 좀 계실 것 같아요.
    현금 10만원쯤 봉투에 넣어서 드리시면서
    제가 이제 애기땜에 직장도 관둬야하고 돈 들어갈 곳도 많아서
    이것밖에 못 드린다고 악세서리 말고 용돈으로라도 쓰시라고 하시면서
    드리심 어떨까요?
    나중에 더 나이드시면 병원비니 뭐니 해서 들어갈 돈도 많아질텐데
    솔직히 그런 재산도 안되는 유색악세서리에 돈 쓰는거 너무 아깝거든요.

  • 7. 저희
    '06.8.31 5:02 PM (211.196.xxx.225)

    친정엄마도 가끔 그러세요.
    가끔 전화와서... 티비보니? 거기 몇번 좀 봐봐. 하시면서....ㅎㅎㅎ
    엄마가 돈 줄게. 하시는데... 한번도 받은 적은 없어요...^^
    카드 있으시면 직접 사실텐데... 카드도 없으시고... 한번도 사용해보시 적도 없어서
    늘 미안해하시며 전화하십니다... 그 맘 알기에 그냥 해드리기는 하는데...
    앞으로는 저도 좀 부담스러울 듯... 에혀...

  • 8. 어머니
    '06.8.31 5:09 PM (192.193.xxx.42)

    마음이 휑하신가 봐요.
    홈쇼핑에 나오는 보석들 어머님 연세에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쨌든 저 홈쇼핑이 문제입니다. 저 친정 어머니도 심심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홈쇼핑 보시다가 지르고, 요즘은 제가 하도 뭐라 해서 잘 안사긴 하시더군요.
    그런데 좀 안되셨기도 해요. 연세는 들어가시고, 낙은 없으시고....

  • 9.
    '06.8.31 5:12 PM (24.80.xxx.152)

    근데 우울한 감정을 쇼핑으로 해소하기 시작하면요,
    끝이 없습니다.
    저희 엄마도 그러셨어요.
    제 형제중에 엄마의 '사고파'증세를 매번 해소해 드리는
    능력있는 언니가 있거든요.(좀 많이 벌어요) 근데 처음엔
    사소하게 사드렸는데 자꾸 해드리다 보면 엄마도
    주체를 못하게 신이 나고.. 스케일은 점점 커지고..
    감당 못하게 되요. 한달에 최소 100, 아님 이삼백..
    이거 못하면 삶의 의미를 못찾는것 같더라구요.
    이게 뭔가요. 전 절대 반대예요.
    처음부터 절제해야 된다고 전 굳게 믿어요.

  • 10. ^^
    '06.8.31 6:15 PM (220.93.xxx.236)

    저 그거 무슨 세트인지 알겠는데요
    그거 촌스럽나요?
    저 볼 때마다 사고싶은 맘 꾹 꾹 꾹 누르느라 미치는데요 ^^
    도움도 안 되는 말 죄송해요 ^^

  • 11. 난감
    '06.8.31 6:29 PM (211.204.xxx.113)

    ㅎㅎ 아까 홈쇼핑보니까 예전 영화배우 유지인씨였나? 그분이 주렁주렁 걸고 광고하시더라구요
    저희 엄마는 그런 알록달록한 보석을 좋아하세요. 저는 워낙 악세사리에 관심이 없어서 사실, 뭐가 예쁜지 잘 모르구...럭셔리한 보석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싸지도 않고..."엄마..별루 안이쁜것같다.."해버렸거든요.
    지난달에 엄마 치과비용으로도 카드값 120만원 긁어놨는데, 꼭 필요한 치아도 아니고...
    사드리고 싶지만, 보석은 좀...사드릴 형편이 안 돼서-_-;;

  • 12. 이건
    '06.8.31 7:24 PM (61.85.xxx.117)

    감정과는 상관없이...
    죄송하지만, 우리 세대는 우리가 퇴직후 30-40년간 살아갈 돈을 지금 모아야 해요.
    원글님의 친정 엄마 세대까지만 해도 자식들이 노후자금이며 투자였지만,
    우리 세대는 아니잖아요. 자식들도 우리를 모실것도 아니구요. 돈 엄청 모아놔야 해요.
    안그럼 정말 거지꼴 날거예요.

    그리고 친정엄마도 조금만 더 있어보세요. 여기아프다 저기 아프다 해서 병원비만해도
    엄청나게 들어갈텐데, 소소한. 없어도 생활에 불편은 없는 물건들 구해 달라는 대로
    다 구해 드리면 돈은 언제 모으고, 누구라도 아프면 병원비는 누가 내실건가요?

    냉정한것 같지만, 그래도 냉정히 생각해야 해요.

  • 13. 공감.
    '06.8.31 8:13 PM (219.240.xxx.85)

    윗 글님 중에 <이건>님 글 넘 공감해요.
    나중을 생각 하셔서 냉정 할때는 냉정해야 한다고 봐요.
    당장은 섭섭한 생각 들겠지만 차차 나아지고, 엄마를 위해서도 대비를 하심이...

  • 14. 그나마
    '06.8.31 9:35 PM (61.98.xxx.35)

    친정엄마이니까 봐 줄만 하죠.

    만일 시엄니가 그랬다면 짜증나죠......^^;;

    저도 윗글에 공감해요.

  • 15. 우선순위
    '06.9.1 1:35 AM (125.186.xxx.22)

    전에 어떤 재테크전문가가 티비에 나와서 젤우선순위는 내 노후라고 하더군요.
    자식, 부모...전부 그다음이에요.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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