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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 사는 법

멍멍멍~ 조회수 : 406
작성일 : 2005-12-06 21:39:46

오늘 게시판을 보다가 최근에 벌어진 개 사건--개가 어린아이를 문것. 때문에 의견이 오가는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간혹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6.25정신을 못 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쟁이 나고 먹을것이 없고 사람이 죽어가던 시절 말이에요.

그런 시절이라면 개 같은거에 신경쓸 여유란 없습니다.

사람이 제일 급하니까요.

공동 주택에서 개를 키워도 되냐, 개 냄새가 난다,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 등등등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말 그 시절의 기본 개념이 아직도 변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월이 변해서 사람들이 많은 수의 개를 키움에도 불구하고 개에 대한 예절과 시민정신에는 별 변화가 없는 듯 합니다.

종종 너무나 쉽게 공동주택에서 개를 키우면 안돼.라고 말하시는 분들의 머리 속에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사회에서 추방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종 자기네 개는 웬간한 집 애 보다 이쁘다하며 업어 키우면서도 유기견들은 마치 자기네 개와는 전혀 다른 종자인양 취급하시는 분들의 머리속에는

내 개는 내 개니까 이쁘지만 유기견은 개가 아니다 라는 이상한 사고 방식이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개를 많이 키웁니다. 그리고 이곳은 90프로 이상이 공동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 산책 나가서 옆집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옆집에 개가 있는지 없는지 모릅니다.

이 곳에서는 개가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서는 짖지 않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짖는 개도 있습니다. 모든 개를 자기 맘대로 할수 없으니까요.

그런 개들에 대해서는 보통 이해하는 편입니다. 주인도 노력햇으나 안되었겠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죠

아이들이 노는 모래밭에는 개가 들어가지 못하게 표시가 되어잇고 철장이 있습니다.

개는 어린아이들이 노는 모래밭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 외의 공간들. 즉 공원이라던가

길거리, 동네의 소규모 공원에는 개들이 들어가도 됩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임으로

걷고 산책할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어린아이들은 어릴적부터 주변에서 개를 많이 보기도 하고, 길에서 부딫히기도 하면서

개를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남의 개는 주인의 허락없이 만져서는 안된다. 자기네 개라 할지라도 개는 인형처럼 주물럭거리면 안된다

개를 괴롭혀서는 안된다 같은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아이들은 개가 있는 집에 가면

그집 개를 귀찮게 하다 못해 쫓아 다니고 올라타고 귀를 잡아 당깁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럼와중에도 개가 절대 공격하지 않고 참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른겁니다.

개를 대하는 법은 배워야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개를 없앨수는 없고 우리는 개와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개 주인들도 개를 조련하고 공격성을 없애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양자 모두 자기 권리만 크게 주장하지 이런걸 배우는거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들은 아이에게 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가르치기 이전에 개란 더럽다고 가르칩니다.

사실 저 역시 성인이 될때까지 남의 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운바가 없습니다.

길거리 고양이를 학대하거나 자기개를 쉽게 버리는 사람들은 이런 교육의 부제에서 나온 성인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자기개를 사람보다 오냐오냐 하며 공동 주택에서 마구 짖게 내버려 두고

그것을 타인들이 지적하면 자기개를 패는것 외에는 어떤 교육 방침도 배운적 없는 애견인도 그렇습니다.

앞으로 개에게 희생되는 어린아이가 더 이상 없어지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가르쳐 주는 겁니다.

개는 사람을 돕고 이런걸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여름날의 개는 침을 많이 흘린다. 어떤 개는 공격적이기도 하다. 남의 개를 만지거나 주인 허락없이 주물러서는 안된다. 개 역시 생명체임으로 존중해야 한다를 가르쳐야 합니다.

또 개를 어떻게 도시 생활에서, 사람과 같이 공존할 수 잇는가를 어른들에게도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동 주택에서 짖지 않고, 엘레베이터를 타면 주인 옆에 붙어 앉아 기다릴수 있는 개, 산책할때 주인보다 엄청 앞서나가지 않는 개, 아무에게나 달라 붙지 않고 귀여워해달라고 말하지 않는 개로 개를 키우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저 역시 개를 키우기에 무조건 개라면 더럽고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이 이해 가지 않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은 무조건 개보다 나은 것임으로 종종 개가 일으키는 문제 보다는 사람이 일으키는 문제를 개에 뒤집어 쒸우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고 짖는 개. 목줄을 하지 않고 위태위태하게 겨드랑이 끼워다니는

앙칼진 요크셔테리어들을 방임하고 있는 주인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개를 공동 주택에서 키워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반대합니다.

인구의 대부분이 공동 주택에서 사는 현실에서 개가 가족같다면서 왜 일층이나 단독으로 이사 안가냐

는 말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사회에서 추방하도록 애시당초 싹을 없애자는 말이니까요.

개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그리고 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관을 세우고

그런식으로 발전적으로 나갈 수는 없는 건가요?

IP : 82.120.xxx.2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구절절
    '05.12.7 12:55 AM (221.156.xxx.48)

    옳은 말씀입니다. 개건 아이건 어른 사람이건 '함께 사는 법' 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 2. 라니
    '05.12.7 8:54 AM (219.241.xxx.105)

    참 좋은 의견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개에 대한 교육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3. 동감
    '05.12.7 9:48 AM (218.48.xxx.79)

    제가 평소에 하고 있던 생각을 참 조리있게 잘쓰셨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4. 랄랄라
    '05.12.7 11:17 AM (58.142.xxx.10)

    정말 좋으신 말씀입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
    자기 입장만 내세우시는 분들이 많은 것이 가슴아픕니다..

  • 5. 미투
    '05.12.7 11:41 AM (218.209.xxx.39)

    그래요. 더불어 사는법을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 또한 평견과 생각이 바뀌질 안는다면
    우리 사회는 계속 이 문제가 이슈가 되겠지요.
    원글님 진짜 글 잘쓰셨네요.

  • 6. 정말
    '05.12.7 12:00 PM (61.84.xxx.151)

    감사합니다. 머리속에 뱅뱅돌던 생각이 정리가 되는듯 합니다.
    항상 모든 생명체랑 공존해야 한다고 떠들기만 했지 상황에 맞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능력이 부족한 탓에 목소리만 커지고 싸움만 생겼던것 같습니다.
    앞으로 죽을때까지 개를 키울 저로선 님의 좋은 생각 잘 기억해 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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