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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버린 부녀관계..

혼란 조회수 : 1,814
작성일 : 2005-02-22 15:34:12
며칠전에 글올렸던 대학생입니다.
자유게시판의 21851 글요.
너무 답답하고 이젠 거의 한계에 다다른것같아 도움부탁드립니다.
주위에 터놓고 말할사람도 없고 또 말한다 한들 좋은 답변을 들을곳이
여기밖에없네요.
아빠가 저번주부터 심한 감기몸살로 앓아누웠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씻지도못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못가고..
근데 저는 그 와중에도 싫더라구요.
그렇게 아프면서 환타먹고싶다 뭐먹고싶다 꼬박꼬박 챙겨먹는것도 짜증나고
쉬지않고 끙끙거리면서 아프다고 그러는것도 듣기싫고.
엄마가 아프면 저 눈물부터 납니다.
하루종일 걱정이되서 아무일도 못합니다.
근데 아빠가 아프면 아무생각안드는데..이게 제 잘못인가요?
아무튼..그러다가 오늘 아빠가 제동생이랑 저를 불러다가 소리를 지르시더군요.
지나가던 개가 아파도 이딴식으론 안하겠다고.
그러면서 제 동생한테 유리컵을 던졌어요.물론 깨졌고..
제 남동생 이제 중학교들어갑니다.
근데 얘가 커갈수록 제가 지내온 사춘기시절을 그대로 밟아오는것같아 슬픕니다.
동생역시 아빠일을 다 알고있거든요.
어렸을땐 그냥 아빠가 바람핀게 싫고 무서웠는데
그게 나이가 들수록 점점더 또렷이 가슴이 박혀 증오로 바뀌더라구요.
"지나가던 개가 아파도 이렇겐는 안할거다"
라고 하시는데 "지나가던 개도 자식들하고 아내 내팽개치고 딴여자랑 여행다니진않아"
라고 말해주고싶었어요.
그여자랑 찍은사진.밤마다 엄마한테 하던욕설.엄마때리던 장면.
그여자랑 놀러가느라 사재낀옷...
엄마는 아빠를 용서한듯싶습니다. 잘지내시니까요.
그래서 더 말하기가 힘듭니다.
잘지내는 가정..제가 깨버린거 아닐까하구요.
엄마가 용서한아빠를 왜 저는 용서하지못할까요.
이제와서 부모님한테 나 다알고있다.그래서 아빠를 존경할수없었다.
라고 얘기한다면..다시 아빠가 예전처럼 망가져버릴까봐 겁납니다.
근데 이제 얘기해야할것같습니다.
아빠도 이유없이 자식들이 이러는것 답답하고 화나시겠지요.
오늘 막 화내시면서 너희들한테 정떨어졌다고 그러시는데.
저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난 이미 정떨어진지오래야. 하고 말하고싶었어요.
제가 심한건가요..?
앞으로 계속 이런관계..그리고 커질대로 커져버린 상처 끌어안고살기 싫어요.
무엇보다 어린 제 동생..저처럼 아파하는모습 보기싫어요.
엄마한테 먼저 편지를 써볼까요?
머릿속이 마구 복잡해져옵니다..
아빠한테 잘해주려 아무리노력해도 결국 이렇게 되버리고..
조언부탁드릴게요..저번 82님들 조언에 힘을많이 얻었어요.감사합니다..
IP : 221.138.xxx.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2.22 4:07 PM (220.126.xxx.132)

    전 님의 아버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님 맘의 상처가 부모님때문에 생긴 것 아닌가요?
    그럼, 혼자서 끙끙대고 있지 마세요.
    부모님(아버님 만이 아닌..) 이 님과 님 동생의 맘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야할 책임이 있으신 거예요.
    님 어머니가 아버지와 잘 지내는 거는 잘 지내는 거고
    님과 님 동생도 가족인데, 가족 구성원 4명 중 두 명이
    다른 두 명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면
    님 가정이 진정코 건강한 가족이라고 볼 수는 없는거죠.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지나간 듯 하더라도
    한번쯤 말 못했던 갈등을 이제는 터뜨릴 때가 온 것 같아요.
    가족 구성원끼리 해결이 안되면
    정말 객관적인 제 3자(전문 상담사등등)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떨까요?
    님과 님 동생이 정말 안스럽네요.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전 님의 어머니도 정말 원망스러워요.
    님의 가정을 보니 어머니가 아버지의 부당한 대접에 대하여
    참고 사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닌듯 합니다.

  • 2. 음...
    '05.2.22 4:17 PM (210.95.xxx.231)

    아버님께 솔직하게 터뜨리면...갈등이 해소되고...뭉친 마음이..봄눈 녹듯이 그럴까요?

    사람은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해 (특히 바람) 정말 희안하게도...별반 죄의식(?) 같은걸
    남겨두지 않더라구요..

    오히려 터뜨려서...더 골만 깊어지진 않을까..염려되네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첨엔 차분하게 대화하다가...서로가 서로의 잘못만을 부르짖으며...오히려 울고불고하면서
    방을 뛰쳐나가게 되는거죠..

    아버지의 잘못을...낱낱히..열어서...따지기 보담은
    자신의(딸) 상처를 열어보이고..아픈 마음을...말씀드린다면
    그걸 바라본 아버지는 측은지심....내가 너무 심했나..뉘우침 같은게 생기시지 않을까요?

  • 3. 준희맘
    '05.2.22 4:21 PM (211.171.xxx.131)

    저의 아버님도 정말 바람 많이 피웟씁니ㅏㄷ. 그래서 결국 엄마랑 이혼하셨죠. 님의 나이가 얼만지 모르겠지만 성인이라면 빨리 독립하는것 이 좋을듯 하고요. 아님 그냥 성인 될때까지 동생을 잘 다독이고 사세요. 그리고 아버님한테은 할말 하셔서 화해 실마리를 찾도록 노력해 보세요. 진짜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거든요. 아버님말에 신경쓰지 마시고요. 묵살해 버리세요. 마음에 담지도 말고 상처가 되니까...

  • 4. ...
    '05.2.22 4:27 PM (211.222.xxx.41)

    원글님 !
    아버지와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보세요.
    그래도 부녀지간인데...
    아버지가 이럴 때 우리가 이렇게 상처 받았다는 것을 알고 계시면
    서로가 훨씬 편하실 거예요.
    그냥 계속 끙끙 앓고 있으면?
    말이 가족이지 웬수가 되고 정 떨어집니다.
    자식들의 고통을 알아야 아버지도 풀어지실 거예요.
    아버지 대충은 알지만 그래도 자신이 잊듯이 자식도 잊었기를 바라고 있거든요.
    대화가 오가야 감정도 풀어지지요

  • 5. ....
    '05.2.22 4:44 PM (222.109.xxx.68)

    원글님
    그냥 빨리 독립할 생각하세요.
    전 그냥 말 안하고 넘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원글님도 살면서 더 크면 어쩌면 아빠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올지도 몰라요.
    지금 대화하기에는 너무 감정이 악화되어서
    오히려 안 좋아질 것도 같아요.

    어서 독립하고 시집도 가세요.

  • 6. 제발......
    '05.2.22 4:54 PM (210.221.xxx.36)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어머님도 같이 계시는 자리에서요.
    어머니도 피해자기는 하지만 그 역시 자식들이 지금의 고통을 안고 있는 것에 책임이 있습니다.
    책임 이전에 님이 가지고 있는 가슴아픈 응어리를 얼은 푸세요.
    보모님이 아셔야 해결이 날 것 같습니다.
    결자해지 잖아요.
    부모님이 만드신 고리 스스로에게 풀어달라고 맡기십시오.
    지금 상태에서 독립을 먼저 실행하시면 영영 가족이 해체되고 맙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지요.
    나중에 나이들어 후회하는 사람 많이 봅니다.
    터 놓고 부모님과 이야기 하세요.
    지난 번에도 전 이렇게 다 털어놓고 부모님의 짐도 오히려 덜어드리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힘내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서 이겨내세요.
    아버지 어머니 눈을 바로 보고 마음을 열고 말씀하세요.
    좋은 일 있기를 바랍니다.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사족을 달자면 남자란 어쩌면 너무 변덕스러워서 지금 잘하는 듯이 보이는 아버지도 어쩌면 님의 마음을 열므로해서 어머니께 앞으로도 내내 잘하실지 모르지 않습니까.

  • 7. 아빠와 딸
    '05.2.22 5:50 PM (222.99.xxx.146)

    저도 시집 오기전 까지 아빠 무지 싫어해써요.
    있지요.
    시간이 지나고 부모가 되어보고 다른 사람들 사는것 보면서 아빠에 대한 생각도 바꾸었습니다
    사람마다 개성이있고 또 각자의 밥그릇이 있지않습니까?
    내 아빠가 다른 아빠처럼 멋진 모습이 아니라고 미워하지않고
    나의 아빠 그 자체로 받아드리기로----
    저는 지금은 아빠랑 대화로 풀 시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글님이 아빠를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빠랑과의 대화는
    더 깊은 골만 생기지 않을까요.
    지금은 자기 생활 똑바로하면서 스스로를 잘 추스리세요.
    원님이 나중에 아빠에게 한쪽 어깨를 내어드릴수 있을때
    그때 서로 손 잡고 이야기하세요.
    아빠는 원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계실거예요.
    표현이 안되고 하실려고 할때 마다 어긋나서 일뿐이시지.

  • 8. 퐁퐁솟는샘
    '05.2.22 9:43 PM (61.99.xxx.125)

    저기 로그인 하셔서 제게 쪽지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지난번에 올리신 글을 보면서 뭔가 말씀드릴건 있었지만
    제 남편에 대해 차마 이야기할수 없는 이야기까지 올려야 하기에
    그냥 지나쳤습니다
    물론 익명으로 올릴수도 있지만
    평소에 제가 특이한 가정사에 대해 올린글이 많아서
    많은분들이 금방 아실것 같아 쪽지를 통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아이들은 님보다 더 심한 일을 겪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나름대로 남편이 그렇게 하게 되기까지에 대해
    심리분석까지 해가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서
    님의 남매처럼 그정도의 증오심은 갖지 않고 살아갑니다
    모든 식물에는 뿌리가 있답니다
    뿌리가 있고나서 줄기가 있고 줄기가 있고난후 꽃과 열매가 맺힌답니다
    지금 님은 보이지 않는 뿌리는 알려고 하지 않고
    왜 이런 줄기에 이런 열매가 열렸는지 그것만 한탄 하고 있습니다
    님이 그 뿌리를 제대로 본다면 그런 증오심은 어느정도 해소될수도 있습니다

  • 9. 미스마플
    '05.2.23 5:33 AM (66.167.xxx.72)

    제 생각엔 곪은건 터트려야 한다는 겁니다.
    아버지도 반성하고 자식들에게, 아내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서 용서를 받을 기회를 주게 되고, 자식들도 그냥 마음속으로 괴로와 하기보단 아버지에게 왜 이런 감정을 갖게 되었는지, 다 이야기를 하고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계속 자식들과 아버지와의 골이 커지게 되는건 더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원글 쓰신분이 결혼을 해서 배우자가 생기면, 그 배우자까지도 원글님의 아버지를 존경하지 못하게 되는거, 손주들에게 사랑도 맘껏 주지 못하게 되는 할아버지가 되겠죠...

    복수심이란거... 있지요. 그렇지만, 아버지 입에서 '내가 가정을 버리고 그렇게 한것 잘못했다. 다시는 그런일 없게 하겠다, 너무나 너희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들으면 조금씩 상처가 작아지진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최소한 증오심이 더 커지진 않을거란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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