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비가 와도와도 너무 오는 것 같아요.
올 여름, 빨래 한번 제대로 반짝 말려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날씨 때문인지 몸은 천근만근 입니다.
저녁 준비에 앞서서, 오늘은 뭔가 반찬을 좀 많이 해서 한정식집 수준으로 차려내겠다 다짐을 했었으나,
다짐은 다짐일뿐, 막상 부엌에 들어가서는 마음처럼 몸이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비탓에 기온은 낮은지,
이런 밥상을 차린 후 밥상 앞에 앉으면 땀이 비처럼 쏟아지는데, 오늘은 땀 한방울 나지 않네요.
그래도,
밥 하고 나서 땀이 주룩주룩 흘러도, 해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콩나물국을 끓였어요.
사진에는 없는데요, 우리집식 대로 쇠고기 넣은 콩나물국!
그런데 고기가 별로 였는지, 아님 콩나물이 맛있는 콩나물이 아니었는지, 기대에는 훨 못미치는 맛! ^^;;
모처럼 끓인 국인데...
(어머니가 안계시니까 국이나 찌개 없이도 상을 차릴 수 있어서, 올 여름 거의 국찌개 안 끓이고 살았어요.
아, 보리차도 안끓였네요, kimys가 집에서 끓이면 너무 더우니 옥수수 수염차 사다마시자고 해서 12개들이 한박스 사서 마시는 중입니다..)
꽈리고추, 샤브샤브용 쇠고기 넣고 볶았어요.
꽈리고추 약오를때가 되어서 꼭지 뗀 후 포크로 꼭꼭 찌른다음 찬물에 30분 정도 담갔다가 볶았는데요,
그래도 어떤 건 정말 너무 매워서, 혀가 아플 정도인데 그래도 자꾸 젓가락은 고추조림으로만 갑니다. ^^
간은 맛간장 외에는 아무 것도 안넣었어요, 물만 좀 넣어서 희석시켜서 조렸지요.
국 끓이다가 콩나물을 잔뜩 건져내서 소금 참기름 깨소금 파 마늘 넣어서 무쳤습니다.
딱 한접시 무쳤더니, 앉은 자리에서 뚝딱!
제 완소반찬 오이고추된장무침도 했어요.
오이고추를 통째로 넣으면 잘 먹게안되는데, 이렇게 썰어서 무쳐놓으면 제법 많이 먹게됩니다.
집에 마요네즈가 딱 떨어졌는데 사오질 않아서 된장에 참기름 넣어서 무쳤습니다.
마요네즈 넣은 것에 비하면 덜 부드러운 맛이나, 이렇게도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메인인 닭가슴살 무침.

닭가슴살 두쪽을 팔팔 끓는 물에 통후추, 파잎, 생강가루를 넣고 푹 삶았어요.
삶아진 닭가슴살을 쪽쪽 찢어서, 지난번에 만들어두었던 매콤무침장을 넉넉히 넣고 무쳤어요.
매콤무침장 자체가 좀 싱거운 편이라 소금만 더 넣었고, 맛있으라고 참기름만 좀 넣었을 뿐,
다른 양념으로 추가간은 안했습니다.
채소는 깻잎 쑥갓 치커리 등을 뚝뚝 끊어서 넣었어요.
원래 이걸 준비할 때는 메밀국수까지 삶아서 푸짐하게 한 접시하려고 했는데,
준비하다보니 너무 바쁘고, 좀 귀찮기도 해서 메밀국수 삶는 건 생략했는데요, 그래도 꽤 괜찮았어요.
내일은 또 새 반찬 해서,
한정식집 밥상처럼 차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자신은 없습니다...
컨디션도 그렇고, 또 회사일도 바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