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정리를 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끝이 나려면 멀었습니다.
있는 짐 고대로 싸서, 옮긴 후 고대로 풀러놓는 이사와는 달리,
방 배치도 바꾸고, 가구의 기능도 바꾸고, 완전히 새롭게 수납을 구성하는 것이다보니, 일이 끝도 없습니다.
어제는, 한 이십년은 쓴 것 같은 MDF박스를 정리했는데요,
오래 쓰다보니 이 MDF박스의 모양이 뒤틀려, 그 자리에서 뽑은 서랍이 들어가지 않고 말썽부리는가 하면,
손잡이도 떨어져나가, 그냥 욱하는 마음에 그 속의 물건들을 정리하고 내다버렸는데요,
그 속에선 태반이 버려도 되는 것이었는데, 아, 그 사이에서 이런 것들도 나왔습니다.

이 반지를 보니, '아, 내게도 이런 반지가 있었지!!' 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끼어보니, 이제는 새끼손가락에나 간신히 들어가는, 제 미혼시절의 반지들!
학교반지는 그렇다 치고,
저 14금 실반지에는 분명, 미혼시절 제 추억이 담겨있는 것일텐데....하나도 생각이 안납니다.
누가 사준건지....왜 사준건지...
아님, 어쩜 제가 산 건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이 옛날 반지...빨간주머니에 잘 싸서 두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쓰는 액세서리 들과 함께...
가끔씩 꺼내서, 볼 수 있도록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