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금요일이...아버지 기일입니다.
벌써 4번째 맞는 기일이지요.
아버지 제사 모시기 위해서, 오늘 일단 어머니를 모시고, 한차례 장을 보고 왔습니다.
지난 2008년, 첫 기제사를 모시기 위해서 장을 볼때는 엄마랑 저, 두 사람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 다녔는데,
몇년 지나고 보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눈물 없이도 아버지를 추억하면서 씩씩하게 다니고 있죠.
"엄마, 기왕이면 우리 아버지, 크고 좋은 걸로 해드려요" 이러면서요..
미리 사둘 수 있는 건 오늘 다 샀고, 목요일에 한번 장을 더 보면 될 것 같아요.
금요일 날 아침 일찍 친정에 가서, 전 부치고, 나물 무치고, 정성껏 장만해야지요.
내 아버지 제사음식 차리는 건...힘드는 줄도 모릅니다..^^;;
제수 장이 우선인지라,
하나로까지 갔으면서, 우리집 찬거리는 제대로 사오지 못했어요.
떨어진 파 마늘 양파 우유 정도 사고, 그리고 방풍나물과 천혜향을 샀어요.
제가 원래, 귤 오렌지 이런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요즘 그만 천혜향에 꽂혀스리...ㅠㅠ....
과일값으로 부식비 거덜내고 있는 중입니다.

방풍나물은 먹을 수 있을 때, 얼른 많이 먹어줘야 합니다.
오늘도 초고추장에 무쳐서, 한접시 뚝딱 해치웠지요.

뭘 꺼내려다보니까, 먹던 새송이버섯이 두개 있는 거에요.
새송이 버섯을 썰어서, 맛간장 2큰술에 참기름 반작은술, 후추 조금 넣은 양념장에 10분 정도 재웠다가,
그릴에 구웠어요.
새송이를 맛간장에 재웠다 구우면, 참 간단하면서도 먹을만한 반찬이 된답니다.

지난번에 훈제 오리 두마리를 샀더랬어요.
한마리 사는 것보다 두마리를 사는 것이 훨씬 싸서 그랬는데요,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퍽 잘먹었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먹었는데요,
훈제오리 썰어서 프라이팬에 지지고, 접시 한쪽에 짭짤이토마토와 영양부추 어린잎채소, 양파를 섞어서 곁들였구요,
소스는 맛간장에 레몬즙과 연겨자를 풀어서 얹었어요.
이만하면, 오랜만에 훌륭한 밥상을 차린 것 같아요.
요즘 거의 매일, 있는대로 대충 차려 먹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