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실에 한 팩 있으면 안심이 되는 재료들,
그래서 제가 자주 챙겨놓는 재료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샤브샤브용으로 얇게 썬 쇠고기입니다.
하나로에 갈때마다 등급이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한우로 한팩씩 사다 쟁여놓으면 여간 요긴하게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동안 하나로를 가지 못하는 바람에 한우 냉동 샤브샤브용 고기를 쟁이지 못해서,
다른 마트에서 호주산으로 사서 넣어뒀어요.
냉동해놓고 먹을 건데 한우사기는 아깝고, 뭐, 호주산도 괜찮겠지 싶어서 그랬던 건데요..
이거...아주 대실망입니다...샤브샤브용 치고는 두껍게 썰린 데다가, 고기에서 약간 냄새도 나고, 좀 질기고...ㅠㅠ...
안되겠다 싶어,
아침에 배는 없어서, 대신 사과 갈아넣고 양념에 재워뒀어요.
재우면서 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거에요.
모든 호주산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건 좀 많이 맛이 없어서, 구워먹을까 어쩔까하다가, 전골처럼 끓였습니다.

다시마만 넣어 육수 내고,
냉장고 안의 버섯, 느타리 양송이 새송이 몽땅 털어넣고,
양파와 청양고추, 파, 마늘,
여기에 떡볶이 떡과 당면까지 넣고, 쇠고기 전골을 끓였습니다.
쇠고기에 양념을 열심히 해서인지..나름 먹을만 했습니다만 그래도....흡족치는 않아요.
양도 제법 많은데, 저걸 다 언제 먹으려는지...맛있게 양념된 좋은 고기라면 다른 집과 나눠먹으련만, 그럴 수도 없고..
한동안 오만 반찬에, 이 고기를 넣어야할 것 같아요.
당장 내일 꽈리고추 조릴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