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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캔 옥수수로 드레싱을...[옥수수 드레싱]

| 조회수 : 8,267 | 추천수 : 224
작성일 : 2003-04-08 20:08:35
지난 주말 송추에 엄청 큰 기업형 갈비집을 갔었어요.
사실 저 그 집에 유감이 많은데...

그 유감 얘기부터...
지난해 연말 친정아버지가 너무 감기를 오래 앓으시고 입맛이 없다고 하셔서 모시고 갔었어요. 그때가 발병 직전의 전조증상이었던 거 같은데 우린 까맣게 몰랐던 거구요.
하여간 점심에 친정부모를 모시고 갈비집에 갔는데 이상한 자리를 주는 거에요, 그 넓은 방 텅텅 비워놓구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오고가는 문깐에, 바로 앞은 음식나오는 카운터가 있는, 그래서 정신이 사나워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그런 곳이요.
자리를 바꿔달라고 했더니 모두 예약석이라며 들은 척도 안해요, 제가 다시 사정했죠, 연세 많으신 분들이 이런 자리에서 정신사나워서 어떻게 갈비를 드시냐고...그래도 소용이 없었어요. 내 맘 같아서 용수철처럼 튀어나오고 싶었는데 친정어머니가 "이 집 갈비 맛있어"하시며 그대로 먹었음 하시더라구요.
그랬는데 절 더욱 열받게 한 건 우리보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은, 물론 예약손님 아니죠, 더 아늑한 자리를 주는 거예요.
갈비를 먹는데 어찌나 불쾌한 지, 그래서 그런지 하나도 맛도 없고...,
아줌마랑 노인만 와서 매상이 안오를 줄 알고 그랬는지...하여간 전 그날 화장도 안하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었던 걸 무지하게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요새 아버지 모시고 다닐 때 꼭 화장하구, 향수도 뿌리구, 액세서리도 하고, 물론 옷도 차려입고..., 왜 사람들이 외양으로 상대방을 평가하려드는지...

얘기는 다시 갈비집으로 돌아와서,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랑 어머니는 갈비를 맛있게 드시더라구요, 속에서는 열불이 났지만 참았어요. 그런데 좀 높은 직원인듯한 사람이 오더니 명함을 주며 자주 오라는 거에요. 전 끝내 명함 안받았어요. "여기 다신 안올꺼니까 필요없다"며...
그래서 다신 안가려구 했는데 그날 갈비를 그렇게 맛있게 드셨다고 두고두고 얘기 하시는 거예요.

엄마 팔 부러지시고 아버지 입원하고 계시는 동안 kimys, 장모님 너무 힘드시겠다며 식사대접하자고 해서 뭘 드시겠냐고 하니까 그 갈비집을 가자시는 거예요, 난 너무 가기 싫었는데...
하는 수 없이 갔죠, 식당 음식에는 그렇게 점수가 박한 kimys도 이집 갈비가 맛있다는 거예요. 그 바람에 더이상 화를 낼 수도 없고.


지난 주말 kimys보고 "저녁 뭐해먹으까요?"하니까 "외식할까?"하더라구요. 그 부드러운 갈비 우리 시어머니 못 사드려서 좀 캥겼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어머니 모시고 그 집에 갔어요.
어머니도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그 집에서 먹어본 드레싱.
참 저도 왕수다죠? 요거 드레싱 얘기만 간단하게 하면 될껄...
그집 양상추 위에 얹은 노오란 드레싱 찍어 먹어보니까 캔 옥수수인거 있죠? 그런데도 별로 깔깔하지 않고 고소해요. 그래서 돌아와서 만들어봤어요. 그집꺼랑 맛이 아주 똑같지는 않은데 그런대로 먹을 만 해요.

재료는 캔옥수수 4큰술, 포도씨오일 4큰술, 양파 ¼개, 식초 1큰술, 설탕 1큰술, 소금 조금. 이걸 갈면 되요.과일드레싱과는 달리 옥수수 특유의 고소함이 있어요. 오늘 저녁 양상추와 오이에 이 드레싱을 얹어서 한 접시 먹었어요.

요새 고기 잘 안먹고 야채랑 된장찌개 주로 먹는데, 살이 좀 빠질라나..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희연
    '03.4.8 8:25 PM

    외식하러 갈때도 사람들이 잘 입고 가는 이유가 그런 거였나 보군요..
    글구 질문이 있는데요...
    옛날에 애기주려구 옥수수스프할때 옥수수를 갈아봤더니 껍질이 있어서 까끌거리던데...
    옥수수가신 후에 체에 내리신건가요?

  • 2. 수원댁
    '03.4.8 8:31 PM

    갈비집하면 저도 할 얘기가 많아요.
    왜 수원갈비 유명하잖아요. 저희아파트뒷쪽으로 아주 큰 갈비집이 있는데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전국에서 먹으러 오는것같아요. 차가 얼마나 많은지 차가 잘 못다녀서 주민들이랑 많이
    싸웠어요. 서비스도 별로고 깨끗하지도 않은데 왜 그렇게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동네이름이 우만동이어서 그러나?
    그런데 갈비는 싸고 맜있어요, 주인아저씨가 혼자 양념을 하신다는데 비법은 간장을 안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내요. 된장찌개도 괜찮고요.
    조금있으면 수원갈비축제 하겠네요
    일밥식구들 누구든지 수원오시게되면 연락주세요
    같이 화성구경하고 갈비 먹게요.(축제때는 갈비 공짜로 먹을수도 있어요)

  • 3. 김혜경
    '03.4.8 8:50 PM

    드레싱이요, 양파까지 갈릴 정도로 가니까 체에 안내려도 까끌까끌안하던데요.

  • 4. 지니맘
    '03.4.8 10:18 PM

    받으셨네요.소포 보내면서 제가 더 신나던걸요.우리 아줌마들 살맛나게 하는 책이랑 이런
    유용한 사이트만들어주셨는데 작은선물 받으실 자격 있습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
    아주 가끔씩 나의 애정표현(?)을 하면 사부님이 질투하실려냐?!
    늘 건강하세요 .

  • 5. hee0416
    '03.4.8 10:18 PM

    5울이 친정엄마 생신인데요. 저희식구도 갈비 너무 좋아하세요.
    특히 아버지는 연한고기드시러, 불광동에서 강남길을 마다하지않으시죠.
    그래서 말씀인데요, 가셨던 그 갈비집을 알려주시면 어른들 모시고 한번 갈까하는데, 꼭 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도 이쁘게 차려입고 가야겠네요, 부담시려....

  • 6. 김혜경
    '03.4.8 10:35 PM

    지니어머니, 아니 박계숙님, 제가 정말 이걸 막 받아 써도 되는 사람인지... 정말 고맙게 잘쓸게요. 계숙님도 이국땅에서 건강하시구요.

    송추의 검문소 3거리 아시죠? 거기 송추 가마골이에요, 전화는요, 031-826-3000, 사람 엄청많아요. 갈비는 양념갈비는 8대에 2만4천원(?) 이구요, 왕갈비 생갈비도 있어요. 가시거든 고기 주문하면서 돌솥밥도 해달라고 처음부터 주문해보세요. 솥밥 맛있어요. 정말 이 집은 홍보 안해주려고 했는데...

  • 7. hee0416
    '03.4.8 11:28 PM

    ㅎㅎㅎ
    저두 불친절한 집, 너무너무 싫어요.
    하지만 말씀하시는게 너무 맛있을것 같구 부모님께서 좋아하실것 같아요.
    옷 한번 잘 입고, 시도 해 볼께요 위치는 제대로 감이 오지는 않지만, 전화번호 있으니 찾아봐야죠
    아무튼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8. 세연맘
    '03.4.8 11:45 PM

    물건을 사나 외식을 하나 옷을 잘 입고 가야되나봐요. 예전에 엄마와 가구를 사러간적이 있었어요. 물론 집에서 입던 편안한 차림으로 동네에 있는 가구점을 갔었죠. 그랬더니 본체만체 완전 사람취급을 안하는거예요. 그래서 넘 열받아서 집에 와서는 다시 옷 잘 차려입고 화장하고 첨에 갔던 곳 말고 다른곳에 가서 엄마쓰실 장하고 제방에 놀 장을 다 구입했던 적이 있어요. 참 씁쓸하죠. 그담부터는 되도록이면 화장하고 옷 잘 입고 다녔는데 것도 아이가 생기니깐 잘 안되네요.^^ 저도 혜경님께서 다녀오신 송추 가마골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 9. orange
    '03.4.9 12:21 AM

    송추가마골... 신촌에도 있던데 같은 집일까요??

  • 10. 이진원
    '03.4.9 1:19 AM

    혜경님의 왕수다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
    그나저나 우리나라에선 왜 사람을 외양차림새로 판단하는지, 원,,,
    저도 생각해보면 백화점 갈 때 옷을 젤 차려입게 되더라구요.
    그냥 편한 자리 갈 땐 오히려 차려 입으면 실례되는 기분인데 말예요.

  • 11. 로사
    '03.4.9 9:19 AM

    저두 친정이 연신내라서.. 거기 두세번 갔었어여~ ^^ 맛있져~ 맛은 있는데..
    저저번에 갔을때 즉석에서 아저씨가 무쳐주는 열무 겉절이가 너무 맛있었답니다..
    얼마전에 갔는데 매니저 같은 아저씨가 '모 불편한거 없으십니까?' 하구 성심성의껏 물어보길래
    '그 열무 겉절이는 언제 무쳐주나요?' 했답니다..
    그 아저씨 왈 '저희는 여태껏 한번도 겉절이를 직접 무쳐드린일이 없습니다!!절대!' 이러는거에요.
    헉.. 그럼 내가 거짓말을??? - - 암튼 약간 기분상해 있는데
    쫌 지나니깐 그때의 그 겉절이 아저씨가 지나가면서 한그릇씩 퍼주데여...황당했습니다. 흐흐..

  • 12. 쭈니맘
    '03.4.9 12:48 PM

    저희동네에 가마골 분점이 잇거든요..의정부....
    송추랑 두군데라는군요...
    맛은 똑같지만 의정부점이 서비스가 훨씬 뛰어나요..
    친절하구요...
    저희 가족은 송추 다녀온 후 론 의정부점만 간답니다
    샐러드도 맛있구요..
    담에 가시일 있으시면 의정부점으로 가보세요...
    기분좋게 드실꺼에요...

  • 13. 현승맘
    '03.4.9 1:07 PM

    친정식구들이랑 거기 자주 가는편인데,.음식이 싸고 맛있어서..근데 사람은 정말 너무 많죠?

    ....저흰 얼마전에 삼성동에있는 어도 라는 일식집 같다가 기분 엄청 상해서 왔죠..
    써빙 보시는 분들 양복입고 다들 슬리퍼를 찍찍 끌고 다니면서 (여자 남자 할거 없이 다 슬리퍼)
    음식 내오면서 맛있게 먹으라는 소리는 고사하고 성의없이 툭 소리나게 내려놓고 휙 가버리더라
    구요...아! 지금 생각해도 열받아.

    처음 주문할때 a코스가 있고b 코스가 있길래 차이점이 뭐냐고 했더니, b코스는 저녁에 안돼요
    하고 그냥 가버리대요.설명도 없이.. 그때 바로 나왔어야 했는데.....
    음식 먹을때 부터 끝까지 기분 나빠서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고 거품물고 나왔었는데, .....
    아!!! 장사에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 그런데 거긴 안망하고 왜그렇게 넓은지 궁금하더라구요..
    맛도 별로더만!!

  • 14. 강혜숙
    '03.4.16 6:26 PM

    얼마전 가르쳐 준 소스 만들어 먹었는데 맛이 있었습니다 양파를좀 많이 넣었더니 매운맛이 강하던데요. 다음번에는 약간만 넣어야 겠어요. 저는 포도씨오일이 없어서 올리브 오일 사용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15. 잠비
    '06.11.17 11:29 PM

    아이들이 어릴 적에 남편 빼고 세사람이 식당에 간 적이 있습니다.
    해물탕이 유명한 집....우리보다 늦게 온 손님 서너팀을 먼저 챙기고 맨 나중에 주더군요.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간판을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누가 간다면 두 손 흔들며 말렸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식구들과 식당에 갈 때, 대충 입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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