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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정말 시원한 [버섯 국밥]

| 조회수 : 6,294 | 추천수 : 203
작성일 : 2003-03-28 21:02:40
우리집 kimys , 20개월전에 디스크 수술받았어요. 그런데 수술후에도 깨끗치 않고 여전히 허리가 좀 아파요. 그래서 통증 클리닉 여기저기서 치료를 받곤 하는데..., 게다가 추리소설 쓰느라고 얻은 목디스크도 완치되지않았고...
2주전인가? 강남 모병원이 잘한다고 추천받고는 지난 주 수요일 거기 가서 검사받고 어젠 치료를 받았어요. 무슨 바늘 같은 걸로 신경에 협착된 조직들을 신경에서 분리한다는 거 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치료는 약 20분? 치료가 끝난 후 마취상태로 나와 회복실에서 잠들어 있는 kimys를 보니 뭐라 형언할 수 없는 착찹함이 들고...

하여간 그래서 오늘은 출근 안하고 집에서 쉬었어요. 목이랑 허리랑 두군데를 건드려놨으니 쉬는 게 좋을 것 같더라구요.
아침은 늦게일어나서 요쿠르트랑 뭐 그런 걸로 때우고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이렇다 할 게 없더라구요.
그때 스치는 생각...어제 도착한 싱싱한 버섯으로 콩나물국밥처럼 국밥을 끓이면 어떨까 싶더라구요. 마침 멸치국물 내놓은 것도 있고 김치 무친 것도 조금 있고 김가루 내놓은 것도 있고 물론 찬밥도 한그릇 있고...

그래서 돌냄비에 찬밥을 담고 김치를 얹고 느타리버섯을 잔뜩 찢어서 올리고 국물을 부은 후 끓였어요. 국간장으로 살짝 간하고 다진 파마늘 넣어서 끓이다가 새우젓으로 다시 한번 간하고. 달걀 하나 풀어넣고 잠시 후 불을 끈 다음 김가루 얹고....

돌냄비를 사이에 두고 각자 대접에 덜어먹으면서 새우젓으로 입맛에 간하면서 먹으니 외식이 안부럽더라구요.

맛은 요, 국물맛은 솔직히 콩나물이 들어간 콩나물국밥보다 시원한 맛은 덜한 것 같은데 건더기, 즉 버섯을 먹는 맛이 콩나물보다 훨씬 낫더라구요. 아니 뭐 국물도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버섯 국물도 아주 훌륭했어요.
이래서 오늘 또 새로운 요리를 시도, 아니 요리라기보다는 재활용음식을 시도, 또다시 성공.
이게 다 싱싱한 버섯 덕분이라고 생각이 너무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 사족 한마디, 묵국수 해먹고 남은 재료들이 있을 때 해보세요. 무친 김치 멸치국물 김가루 이 모든게 묵국수랑 겹치잖아요. 사실 저도 어제 조선일보용 묵국수 사진 찍느라 준비해뒀던 재료들이거든요.
비슷한 재료들로 판이한 음식 2가지, 이게 바로 머리를 써서 하는 식사준비 아닌가요??  
아참 사족 하나더. mush님 버섯 받으면 한덩어리중에서도 더 큰 거 있고 더 작은 거 있잖아요. 그 작은 것들만 떼어서 국밥을 끓이고 큰 것 더 근사한 요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또하나, 오늘은 사족이 여러개네요.
느타리버섯을 요, 팬에 지진 다음 근사한 접시에 담고 뭔가 소스를 얹은 후 버섯스테이크라고 내놓으면 멋질 것 같은데 무슨 소스를 얹어야할 지 감이 안잡혀요. 좋은 의견 좀 주세요, 한번 해보게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04
    '03.3.28 10:09 PM

    혜경님 병원이 어디에요? 저희 시아버님께서도 디스크 치료받고 계신데 얼렁 안좋아진다고
    계속 바꿔보고 싶어 하셔서요. 인터넷 싸이트라도 있으면 좀 알아보게요.
    작년에는 아버님께서 디스크 수술 하시겠다고 한참 그러시다가 잠잠 해 지니까 이번에 시어머님께서 관절염 수술받으시겠다고 그러시네요. 사실 요즘 돌아버릴만큼 스트레스 받아요. 돈두
    돈이지만 수술후 뒤치닥거리 제가 다 해야 할것 같아서... 몇개월은 또 저희집에 계셔야
    할것도 같구. 관절염 수술이 하면 무조건 좋은건 아닌데 아프신분두 계신지만 야속한 생각마저
    드네요. 저 징말 못된 며느리 인가봐요...

  • 2. 임지연
    '03.3.28 10:24 PM

    저의 친정 아빠도 개인병원을 몇달을 다니시다 안나아서 시어머님이 수술하신 청담역에 우리들 병원에 다니세요,노무현 대통령도 그곳에서 수술하셨다죠.친정 아빠말씀은 확실히 다르시더라 하데요,목 디스크같다고 했었는데 수술안하고 치료만 하면된다하데요.
    그리고 샌님 버섯종류가 뭐에요?그렇게 맛있나요?저도 사고 싶어서요...

  • 3. milk
    '03.3.28 10:55 PM

    어머, 요즘은 디스크 걸리신 분들이 많으시네요..
    저희 친정아버지도 이주전에 수술하셨는데.. 검사비, 수술비,등 병원비가 아주 많으시드라구요..
    지방에 계시고, 너무 아파하셔서, 우리들병원 좋다고 올라오려했더니.. 수술받으시려면
    보름정도 기다리셔야 한다해서.. 광주에서 하셨어요..
    지금은 물리치료 중이시구요.. 식구들 먹여살리느라 너무 고생하셔서.. 이제는 쉬시라는
    하늘에 뜻이였는지.. 이제는 불편하지만 살금살금 걸어다니실 정도는 돼요..
    전에는 화장실도 못다닐정도였거든요.

  • 4. 김혜경
    '03.3.28 11:12 PM

    1004님, kimys 오는 4월17일에 한번 더 가거든요. 그럼 말씀 드릴게요. 보험이 하나도 안되서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요. 검사비와 2회 치료비가 130만원 정도...

    수술한 부위는 치료 가능성이 반반이고, 수술을 하지 않은 곳은 80~90%가 좋아진다는데...
    kimys 목이 완전히 낫고 허리도 어지간해지면 따로 쪽지 보내드릴게요.

    새있네님 께도 여러분들이 말씀드렸지만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자체보다도 수술후 재활치료가 더 중요하고 괴로운데 그걸 못참아서 수술전보다 더 못한 생활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그 점을 어머님께 말씀 드려보세요.
    그리고 디스크는 참 쉽게 낫는 병이 아니더라구요, 정 아버님이 못견뎌하시면 통증클리닉에서 진통치료라도 좀 같이 받도록 해보시죠.
    그리고요, 병원의 명성만 믿지마세요, 척추전문병원을 표방하면서 매스컴에 자주 오르는 병원, 글쎄요, 모든 사람을 낫게하는 만병통치병원은 아니죠.


    지연님 버섯은 mush님의 느타리버섯입니다.

  • 5. ellenlee
    '03.3.29 1:29 AM

    저희 삼촌도 디스크로 고생하시다가 수술 받으셨거든요.
    본인이 제일 괴로우시겠지만 옆에서 지켜보시는 숙모도 많이 힘드시더라구요..
    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완치되시기를 바래요.
    힘내세요!김혜경 선생님.

    그리구요 버섯스테이크 비슷한걸루 저희는 두부 스테이크 잘 해먹거든요?
    두부를 좀 두껍게 한장으로 썰고 소금 간해서 구워서요.그위에 굽거나 조리한 버섯을 가득 올리고 바베큐소스나 스테이크소스 아님 입맛에 맞는소스 얹어드심 모양도 이쁘고 먹음직스러워요.
    몸에도 좋은 버섯이 맛도 있어서 참 좋으시겠네요 부러워요..^^

  • 6. 이진원
    '03.3.29 8:39 AM

    울남편이 정형외과 의산데요, 대통령이 수술했다는 병원에 대해서 학회내에선 말들이 많다는군요. 예후가 완전히 검증된것도 아니라는,,,,
    저도 찍은 대통령이지만 일단 대통령 신분으로 개인병원에 갔다는것 자체가 너무 가벼운 처신이 아니었느냐 하는 말도 있고 ,,,,(논란이 염려되니 여기까지만,,,,)
    혜경님, 도움 드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안타깝습니다.

  • 7. 김혜경
    '03.3.29 9:06 AM

    진원님 회원가입하셔서 연락처 남겨주세요, 저희가 아무래도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는듯...
    그리고 대통령이 수술했다는 그 병원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저 건강담당 기자할 때부터 최근까지...

  • 8. 커피우유
    '03.3.29 9:27 AM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먹을때
    버섯소스를 곁드린 안심스테이크라는걸 먹었어요
    스테이크 위에 양송이와 갈색의 소스가 어우려져서 나왔는데..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였어요
    안심이 부드러워서소스도 그렇게 만든건가?
    브라운 소스같은 맛인데 생크림도 들어간것 같았음
    미식가가 아니여서 자세히 설명을 못하겠어요
    암튼 그때는 맛있게 먹고 나왔는데...
    느타리랑은 어떨지..

  • 9. 이진원
    '03.3.29 11:35 AM

    혜경님, 회원가입했구요, 쪽지도 드렸습니다.

  • 10. 김혜경
    '03.3.29 5:04 PM

  • 11. 임지연
    '03.4.7 11:04 PM

    제가 얘길 잘못 했군요. 그냥 별 뜻없이 병원 애길 해서이...
    쉽게 글을 올릴 곳이 못되겠군요.괜히 참견 해서이....
    그냥 요리 얘기나해야겠네요...

  • 12. 잠비
    '06.6.9 8:44 PM

    목 디스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더군요.
    함부러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 남편은 계속 아프고 있습니다.
    가장이 아프면 집안이 우울하지요.
    수술 후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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