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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봉원사 오고 가는 길에서

| 조회수 : 2,482 | 추천수 : 134
작성일 : 2010-07-17 10:15:38


  
봉원사에서 아네모 모임이 있는 날, 좋은 빛을 만나려면 9시에는 도착하라고 하지만 제겐 그 시간은

불가능합니다.그래도 최선을 다하여 9시이전에 출발했으니 나름은 애를 썼지요. 이대 후문에서 내렸을 때는

이미 약속시간은 늦었으므로 오랫만에 후문 맞은 편 길로 걸어가보자 하고  발걸음을 떼었지요.

딸기골이 한 길가에서 뒤쪽으로 옮겼더군요.





이 곳이 대학가 분식점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징표라고 할까요?  하프 웨이란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어서

(이 영화 소개를 여러 차례 보아서 반가운 마음에 ) 우선 한 장 찍으면서 금요일 나들이를 시작합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재미있게 느낀 것은 간판의 이름이 거의 영어가 아니란 사실이었는데요

이미 영어는 너무 평범하다고 느낀 것일까요?



카페 간판에 걸맞게 위에 달린 스피커가 재미있어서 또 한 장



지난 번 대화도서관 앞을 지나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실패한 무궁화 찍어보기 ,금요일에 연대 후문에서

무궁화를 만났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유혹,그러나 점점 늦어지면 곤란하겠지요?

이상할 정도로 능소화가 많이 핀 동네였습니다.아직도 능소화 찍기엔 어설프지만 그래도 기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드디어 봉원사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연꽃 축제를 하고 있다는 실감이 게시판이 있는 곳에서 부터 풀풀

나더군요.









일행을 만나서도 연꽃을 무지하게 많이 찍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래도 건질만한 사진은 이 게시판앞에서의

사진 몇 장이 전부였습니다.나중에 집에 와서 사진을 분류하면서 왜 그랬을까? 고민을 했지요.

아직 실력이 모자라니 너무 많이 모여있는 연꽃을 제대로 배경과 분리해서 처리하는 능력이 모자란 것이로구나

그렇게 자체 분석이 가능했던 것은 이번 금요일의 수업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사람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촉발이 되면 앞으로 나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기도 합니다.



기와 불사접수처란 곳이 있더군요.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 놓은 글씨를 보자 기와불사를 하지는 않아도

나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모으기도 했지요.그러다 든 한 생각,소원을

빌 것이 아니라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이미 사진을 다 찍고 앉아 있는 일행들과 인사만 나누고 저는 절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가지런히 놓인 신발, 대웅전안에서는 예불이 진행되고 있네요.






위에서 내려다 본 아네모 멤버들입니다.

혼자서 찍으면 되지 굳이 모임에 나갈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요?

물론 시간을 맞추어야 하고 과제도 있고  너무 잘 찍는 사람들이 있으면 은근히 비교가 되어 기가 죽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구속을 통해서 꾸준히 하게 되는 것, 더구나 안내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의

힘이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랍니다. 더구나 보너스로 사진을 찍은 시간이외에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전혀 모르던 세계를 알기도 하고  사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도 되고, 그런 저런 이유를 다 넘어서 그 시간 자체가 즐겁다는 것이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요?









처음에는 나무에 촛점을 맞추었으나 그 옆의 벽돌이 소각장이라서 묘한 대비를 느끼면서 다시 찍어보았습니다.





묘하게 봉원사의 앞이 아니라 뒤, 사람들이 흔하게 신경쓰지 않으나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그런 그늘진 곳이 신경에 쓰인 날이라고 할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연락이 왔습니다. 화요일에 함께 영어책을 읽고 요리하는 마리포사님이더군요.

선생님 왜 안나오셔요?

어디에 나오지 않느냐는 것일까? 순간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 보니 방학전 마무리로

토요일에 수업을 한 번 더 하기로 약속을 한 것을 완전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아아아, 소리가 절로 납니다.

봉원사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우선은 털고 일어납니다.

이런 식으로 약속을 까많게 잊을 수 있다는 것이 충격인 토요일이  무섭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더불어

시작되고 있네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rtmania
    '10.7.17 10:20 AM

    사진은 우리 눈이 보지 못하는 또다른 세계를 선사하는군요.
    댓돌에 놓인 흰 고무신 사진.. 너무 좋아요^^

  • 2. 살림열공
    '10.7.17 12:11 PM

    봉원사 앞 동네 안에는, 대처승인 봉원사 스님들의 개인집과 절이 있는데요, 몇몇 집은 1950년대, 1960년대 가옥 형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허장강, 도금봉 씨가 나오던 옛 영화 속 집안 풍경을 보는 것 같아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저 역시 15년전쯤 들어가보아서 아직도 그 모습들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요.

  • 3. 카루소
    '10.7.18 1:02 AM

    도신스님-우리가 가는 길

  • 4. 캐드펠
    '10.7.18 3:19 AM

    _()_ 무척이나 행복한 즐거운 시간이셨다는거 글에 나타나네요.
    인투님!!
    욕심을 하나씩 내려놓는다는거 그것참 어렵드라구요
    불가에서는 "방하착" 이라고 하는데요.
    사소한거 하나도 내려놓지 못하고 꼭 붙들고 있는 저의 모습을 가끔 상기하다보면
    참 부끄러워질때가 많답니다.

  • 5. 보리
    '10.7.18 8:32 AM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그런 그늘진 곳' ...
    정말 좋습니다...

  • 6. 마실쟁이
    '10.7.18 8:38 AM

    사진을 보니 새삼 그날의 산사가 생각이납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의 찻집이 아닌 이런 곳에서 약속을 해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 7. 청미래
    '10.7.19 11:46 AM

    능소화가 있는 사진과 마지막 사진 느낌이 차~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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