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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내게 온 바이올린

| 조회수 : 1,974 | 추천수 : 205
작성일 : 2010-06-10 16:40:58

지난 목요일, 함께 한 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바이올린 이야기, 그런데 고맙게도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성연씨가  자신의 아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바로 찾아가서 언어와 악기를 교환해서 가르칠 수 있는가

물었고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월요일에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저는 사실 레슨을 피아노로

해야 하나, 새롭게 현악기를 배워야 하나 마음의 결정을 못한 상태였는데 갑작스런 만남과  더구나 그녀가

그 다음날로 레슨을 시작했다는 이야기에 고무되고, 또 한 가지는 일년째 배우고 있는 든든한 아군이 있다는 생각에  고민하다가 그냥 하다가 못한다해도 소리내는 법이라도 배울 수 있으니 그 또한 귀한 기회가 아닌가 싶어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고 나서 버스타고 수유너머에 가는 길,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듭니다. 아니, 이래도 되나?

또 새로운 일을 벌일 시간은 있는거야? 하다가 그만두면 꼴이 이상하게 되는 것 아냐? 마음속의 악마가

저를 유혹해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게 만들더군요. 공연히 연습용 악기를 샀다가 그저 장난감처럼

굴러다니고 마는 것 아니야? 그렇게 되면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럽지 않을까?



머릿속에 공상이 가득해서  듣고 있던 불어 소리에도 집중이 되지 않더군요. 그 때 갑자기 everymonth의 artmania님이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연습용 악기가

남는 것 없는가 하고요. 마침 놀고 있는 악기가 있다고 해서 일단 빌리기로 약속을 했는데

오늘 점심 시간에 악기를 받았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그 시간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그녀가 제게 준 용기가 가장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할 수 있다고, 평소의 태도대로 성실하게 연습하면 분명히 잘 할 것이라고

아직은 형체도 없는 ,아직은 시작도 못 한 일인데도 그 말이 주는 위로가 참 크구나 싶어서 신기하더군요.



시작하기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이 마음에 확 와 닿는 날들이네요.

오늘 수업중에 올 연말에는 우리 집에서 송년회를 하자는 주장이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올 연말? 그 때는 한국에 없을 거라고 했더니 꼭 그 때가 아니어도 앞뒤로 해도 된다고, 선생님이 음식을 두 가지

정도 준비하면 나머지는 우리들이 준비해와서 하면 된다고요.

올 해는 곤란하고 내년이면 가능하다고 했다가 돌아온 대답이었는데요, 아마 제게 오늘 요리책을 선물한

사람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로까지 번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런 이야기가 가능하게 된 것이야말로

올 해의 제게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지요.






사람이 사람과 만나서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 그것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를 뿌리고 ,그런 즐거움을 누리는 날들.



오늘 점심을 먹으면서 나눈 이야기중에서 외국어를 배우고 싶지만 두려워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링구아 포럼

이런 모임을 만들어서 새로 시작하고 싶어하는 언어에 입문하는 일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artmania님미 그런 모임이 생기면 자신도 참가하고 싶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언어속으로 함께 들어가는 일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그리고 악기와 친해지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2.3년은 걸리겠지요? )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사람들과 접속할 것, 요즘 새롭게 제 관심영역안으로

들어온 두 가지 생각이 좋은 씨를 뿌리고 잘 자라길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0.6.10 4:47 PM

    바이올린이 주인을 잘 찾아왔네요^^
    인투님~^^
    송년회때 저도 꼭 좀 불러주세요. 꼭이요~

    정말 열정이 넘치시는 분~ 존경합니다.

  • 2. 마실쟁이
    '10.6.10 8:58 PM

    인투님 정말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세요???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 3. 청미래
    '10.6.10 9:02 PM

    저도 한때는 잡기(?)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도 건드려 보았답니다.
    이젠 점점 나이가 들수록 열정도 사그라들고 건강도 허락질 않아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졌어요.
    그런데 인투님은 열정이 점점 샘 솟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저도 존경합니다~~

  • 4. intotheself
    '10.6.11 12:53 AM

    바이올린 덕분에 갑자기 이상한 분위기가 되고 있군요.

    이 악기로 인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살며시 걱정이 되지만

    인생이 어디로 갈지는 제가 가하는 액션이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시절인연을 만났을 때

    과감하게 손을 뻗을 것, 결과에 대해서 미리 상정하고 두려워하지 말기, 이렇게 정하고

    노력하다보니 저도 참 많이 변했다고 느낀답니다. 요즘 특히나

  • 5. 열무김치
    '10.6.11 5:49 AM

    ^^ 와 피아노에 바이올린까지 정말 멋지세요 ^^
    저에게 에너지 좀 나누어 주세요 ~~~

  • 6. 캐드펠
    '10.6.12 4:21 AM

    인생이 어디로 갈지는 제가 가하는 액션이 중요하다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힘들던 시절에 결과를 미리 짐작하고 주저앉던 일이 생각나서요.
    인투님의 열정이라면 작정하신 기간내에 연주할수 있는 사람들과의 접속이 훌륭하게 이루어질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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