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조회수 : 2,324 | 추천수 : 197
작성일 : 2010-06-06 11:15:38


  
제겐 새벽이나 마찬가지 시간, 8시가 못 되어 집을 나섰습니다.

금요일의 호수공원, 마치지 못한 숙제가 있는 기분이 들어서요. 이른 아침에 나서면 다른 빛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그런데 벌써 햇살이 뜨겁게 느껴지고, 몸은 아직 깨지 않아서 힘이 없고

사람이 평소에 하지 않는 일을 무리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에너지가 나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제대로 찍힌 사진이 드물어서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이 시간의 나들이가 값지게 느껴지는 광경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이 두사람이 할머니와 손주라고 생각을 했지요. 참 자상하게 손주가 할머니를 챙기는구나

이야기도 잘 걸고 할머니의 걸음에 속도를 맞추기도 하고 자리를 정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요.

사진기를 조절한 다음 제게 한 장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처음 찍어보는 터치폰이라 조금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 물었습니다. 할머니, 손주랑 함께 나오신 모양이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 왈  손주가 아니라 손주사위라고 하네요.



그래요? 놀라서 다시 바라보게 되네요. 저도 한 번 찍어도 될까요?

할머니는 망서리는 기색이었지만 손주사위는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더군요.




그 자리에서 헤어진 다음 한참 가다가 다시 보았습니다. 두 사람을

이런 광경이 마음속에 불러들인 아름다운 바람이 된 아침이었습니다.

딸의 시부모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부부를 알게 되었던 때의 신선함도 생각나네요.

한 두번도 아니고 한달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앗 소리가 나는 경험을 했지요.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것을 깨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는 아름다운

충격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이미 사진에서 마음이 떠나  비어있는 벤취에 앉아서 들고 간 책을 한참 읽다가  나오던 길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수련이 핀 곳을 찾아갔습니다. 사진기를 들고 온 사람들, 이미 삼각대를 세우고

심각하게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일요일 아침 카메라 들고 나간 일은 생각보다  성과가 적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광경에  눈도 마음도

퉁풍이 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10.6.6 11:54 AM

    제가 보기엔 그 어느날의 출사보다 값진 사진을 얻은 듯 한데요?ㅎㅎㅎ

    끝에서 두번째 사진 너무 맘에 듭니다.ㅋ

  • 2. 먼북소리
    '10.6.6 2:12 PM

    어디 호수공원이예요? 참 좋네요.

  • 3. 마실쟁이
    '10.6.6 10:59 PM

    부지런을 떤 덕분에 멋진 사진 건지셨네요...^^~.....추카추카

  • 4. intotheself
    '10.6.7 12:21 AM

    먼 북소리님, 일산의 호수공원이랍니다.

    사는 곳에 그런 공원이 있어서 축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주 가보진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사진 덕분에 앞으로는 조금 더 가게 될 것 같네요.

  • 5. intotheself
    '10.6.7 12:23 AM

    안나돌리님

    오늘 아침의 전화,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에 대해서 역시 사부란 다른 존재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마음 써서 해보고 싶어지도록 자극이 되기도 했고요

    마실쟁이님

    금요일 몸상태가 좋았더라면 점심먹고 사진찍으면서 좀 더 놀 수 있었으련만 아쉽네요.

    다음에 강남 역사 모임 가는 날, 오후 시간이 여유있으면 사진찍자고 벙개요청할까요?

  • 6. 청미래
    '10.6.7 6:20 PM

    마지막 꽃이름이 궁금하네요.
    뭐든 열심히 하시는 인투님의 열정을 본받고 싶어요~~^^

  • 7. 마실쟁이
    '10.6.7 8:17 PM

    아~~~제게 번개요청요?

    어머 왜이렇게 설레죠~~@!@

    강남 역사 모임이 언젠지는 모르겠으나 모임 전날 연락주시면 시간 함 맞춰 보겠습니다.

  • 8. 안나돌리
    '10.6.7 9:54 PM

    저는 빼놓으실건가요?ㅎㅎㅎㅎㅎㅎ

    저두 연락이나 함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관심이 감동으로 행복할 때 도도/道導 2025.11.12 144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4 화무 2025.11.12 322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1 wrtour 2025.11.10 402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496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8 챌시 2025.11.10 533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56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217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43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03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52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43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476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30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62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078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14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25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08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25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36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05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10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10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289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0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