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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나를 울게한 그녀(사진 수정)

| 조회수 : 2,881 | 추천수 : 189
작성일 : 2010-04-25 10:09:52


"소프라노 신영옥, 루치아로 날아오르다 !

늘 가장 이름높은 소프라노들에게 주어지는 루치아역, 그녀는 의심할 나위없이

그만한 등급에 합류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The Toronto Sun)."



  "은방울을 굴리는 듯한 목소리의 미녀, 야수에게 걸맞은 행동 !

신영옥은 불운한 를 걸작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녔다 (The Buffalo News)"

  

"루치아는 소프라노가 맡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역할 중 하나이다.

신영옥은 마리아 칼라스와 조앤 서덜랜드의 뒤를 이어 루치아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평론가 피터 스펜서)"

  

"신영옥은 맑은 소프라노 음색과 자신감 있는 표현 그리고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을 사실적이고 훌륭하게 연기함으로써

타이틀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평론가 알렉스 로스)"

  

  

"소프라노 신영옥은 이 낡고 진부한 작품을 무릎 꿇히고, 페미니스트들과 무대 위의 의미심장한 연기를 기대하는

연극 애호가들의 경멸적인 시선, 그리고 똑같은 조로 부르는 또 다른 아리아에 싫증이 난 귀들에 맞서 굳세게 싸웠다.

맑고 정밀한 콜로라투라로 노래한 그녀는 1막에서는 어린아이같고 상처받기 쉬운 인물로,

2막에서는 연약한 의지의 소유자로, 그리고 3막에서는 완전히 무너져버린 여인으로 나아가며 캐릭터를 정의했다.

그녀는 캐나디안 오페라 컴퍼니의 새 공연작인 도니체티의 에서 희생양이 된 처녀 역할로

습관적인 갈채 그 이상의 것을 얻어냈다. (The Glove and Mail-엘리사 풀)"

  

금요일 밤의 마지막 행선지는 예술의 전당이었습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물론 주요장면만 고른 음악회, 그리고 전 곡을 제대로

감상한 적도 있었지만 완전히 만족스러운 공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신영옥이 루치아로 나오는 이 오페라를 기대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한 편 신문평에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의 글을 미리 읽어서인지 걱정스런 마음도 한 편에 있었고요.

아리아 모음속에서 만난 신영옥의 목소리는 뭐랄까 비단실이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다른 장면은 그래도 좋겠지만 마지막 메드 씬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부를꼬 그것이 걱정이었지요.

사실 그 날은 밥을 제대로 앉아서 먹을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도착을 했고 몸의 피로도 극도에 달해서 왜 조금 일찍

코엑스에서 나와서 쉬지 못했나 스스로를 자책하는 심정이기도 했습니다. 혹시 조느라 장면을 많이 놓치는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무대의 막이 오르는 순간,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지요.

완전히 달라진 무대, 같은 작품도 누가 무대를 꾸미는가에 따라서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참 많이 놀랐습니다.

무대도, 연기도, 그리고 음악도 ,군중들의 노랫소리도

3막에서는 눈물이 흘러서 (공연장에서 울어보긴 처음이네요. 영화관에서는 가끔 눈물이 흐르기도 하지만) 살짝 닦아내는 중에

옆에서 뒤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역시..

지난 번의 멕베쓰에 이어 국립 오페라단의 수준이 한결 올라가서 이제 안심하고 선택해서 갈 수 있을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든 날이기도 했습니다.

노르마에 이어,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그리고 앞으로 보게 될 아이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오페라에 대해 문이 열리고 있구나

기분좋은 느낌으로 일요일 오전을 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왜 기분이 좋을까 생각하니 역시 독일 이데올로기 요약문을 미리

올려놓고 어깨가 가벼워진 탓이겠지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마라는 젊은 사람들에게 주는 충고만은 아닌게 확실하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늬
    '10.4.25 4:25 PM

    신영옥 말씀하셔서...언뜻 생각이 나는데요...
    라디오에서였나??들어본 신영옥이 부르는 비발디의 칸타타(Cantate "Cessate, omai cessate" RV 684)(친절한금자씨 나왔었는데 영화볼때는 장면이 장면인지라ㅜ.ㅜ 기억이 안났어요..) 우연찮게 이 곡을 신영옥이 부르는걸 들어봤는데..참 좋았어요...
    제가가지고있는 안드레아 숄 칸타타앨범(스타바트 마테르)과 또 다른 느낌으로 비교되더군요.....음반을 지금 검색해보니 신영옥 '시네마티크'란 음반에 곡이 들어있네요..
    .참...보칼리제도 라디오서 들어봤었는데..좋았고..우리나라가 낳은 훌륭한 성악가임에 틀림없습니다...^^람메르무어 루치아 신영옥은 못들어봤는데...기회가되면 들어보고싶습니다...
    오페라 아리아...그 늪에 한번빠지면...아주 깊을거라합니다...ㅎㅎ ;

    그런데 사진이 배꼽이에요...;

  • 2. 들꽃
    '10.4.25 4:44 PM

    누가 인투님을 울게 했을까?
    나쁜사람 때찌~!! 할려고 했더니 ㅎㅎㅎ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제 가슴이 벅차오르는걸 느꼈어요.
    마치 제가 공연을 본것처럼요.

    인투님은 행복한 분이십니다.
    마음이 즐거운 일을 하시고
    거기서 느껴지는 좋은 기운을 가지고 사시니까요.

  • 3. intotheself
    '10.4.25 10:49 PM

    165에 66도 날씬해보이지 않아요. 흑흑

  • 4. intotheself
    '10.4.25 10:53 PM

    들꽃님

    그렇지요? 저도 제 일상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하고 있는 일도 좋아하고, 그렇게 일한 후에 누리는 제 개인적인 시간도 좋아해서요

    그래서 가능하면 그런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을 부지런히 하려고

    하는데요, 그것이 주로 공부하는 일에 한정되어 있어서 이렇게만 살아도 되는가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들꽃님,이 리플을 읽으시면 제게 쪽지로 전화번호 남겨주실래요 ?

  • 5. wrtour
    '10.4.26 12:01 AM

    세상사 세옹지마,,,,
    성악계도 그래요.
    조수미 인기 절정일 때 2인자 분위기의 신영옥이더니만 결국 조수미는 지고 신영옥이 우뚝이네요.
    역시 예술하는자에 있어 신비스런거는 중요하나봅니다.
    신영옥은 여진히 그런 아우라가 있어요.

  • 6. 카루소
    '10.4.26 12:26 AM

    신영옥-람메르무어의 루치아

  • 7. 들꽃
    '10.4.26 1:06 AM

    인투님께서는 벌써 많은 것을 나누고 계시는걸요.
    저마다의 재능이 있을건데
    인투님께서는 가지고 계신 지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시켜주며
    몸에 젖어들게 해주시니
    아름다운 나눔을 하고 계시는거에요.

  • 8. 캐드펠
    '10.4.26 2:00 AM

    금요일 공연이 인투님께 감동을 주고 행복한 시간이 되는 공연이었겠네요.
    아랫글에 답글 올릴까 하다가 요기 게시물 보고나서 여기다 글 올립니다.
    저를 요즘 기쁘고 행복하게 하는 대상은 다름아닌 여러 인연이랍니다.
    좁은 반경 안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지내다가 또 다른 인연의 만남으로 인해서 여태까지의
    삶이 아닌 또 다른 삶도 알고 조금씩 변화된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한 삶이 저의 인생에
    또 하나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는 그런 요즘 이랍니다^^*

  • 9. intotheself
    '10.4.26 8:19 AM

    캐드펠님

    캐드펠 수사를 좋아한다는 그 한 가지로도 마음이 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사람이랍니다.제겐

    인연,저도 여기서 저기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매일 매일 그 날이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처럼 그렇게 느끼면서 살고 있는 중인데요

    가끔은 이래도 되나? 한 발 물러서 생각해보기도 하게 되네요.

    그런 오아시스를 가끔은 풀어서 우리들에게도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10. toto
    '10.4.26 11:06 AM

    목소리 잘 들리던가요?
    저는 예전에 리골레토 보다가
    신영옥씨 목소리가 안들려
    다시는 가서 안본다 다짐 했었어요.
    음반으로 들으면 좋은데
    소리가 작아서 무대에서는 항상 별로였던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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