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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 조회수 : 1,993 | 추천수 : 170
작성일 : 2010-04-15 10:03:21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 류 근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때문에 서로를 외롭게 하지 않는 일
사랑때문에 서로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 일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때문에 오히려
슬픔을 슬픔답게 껴안을 수 있는 일
아픔을 아픔답게 않아낼 수 있는 일





먼 길의 별이여
우리 너무 오래 떠돌았다
우리 한번 눈맞춘 그 순간에
지상의 모든 봄의 꽃 피었느니





이제 우리가 사랑한다는 것은
푸른 종 흔들어 헹구는 저녁답 안개마저
물빛처럼 씻어 해맑게 갈불할 줄 아는 일
사랑 때문에 사랑 아닌 것마저
부드럽게 감싸 안을 줄 아는 일

이제 우리가 진실로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
.
.
.
남도 여행길에서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4.15 9:22 PM

    어딘가요?
    다 좋아요.
    저 무논을 보니 문득 생각납니다.....
     
    중심이라고 믿었던 게 어느 날 / 문태준 못자리 무논에 산그림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물처럼 한 사람이 그리운 날 있으니 게눈처럼, 봄나무에 새순이 올라오는 것 같은 오후 자목련을 넋 놓고 바라본다 우리가 믿었던 중심은 사실 중심이 아니었을지도저 수많은 작고 여린 순들이 봄나무에게 중심이듯 환약처럼 뭉친 것만이 중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그리움이 누구 하나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이 아닌지 모른다 물빛처럼 평등한 옛날 얼굴들이 꽃나무를 보는 오후에 나를 눈물나게 하는지도 모른다 그믐밤 흙길을 혼자 걸어갈 때 어둠의 중심은 모두 평등하듯 어느 하나의 물이 산그림자를 무논으로 끌고 갈 수 없듯이                                             - 현대문학 2000년 6월호 -

     메디슨카운티의다리OST(?)




     

  • 2. 하늘재
    '10.4.16 1:06 AM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의 평온을 느끼게 하는....

  • 3. 캐드펠
    '10.4.16 3:21 AM

    이제 우리가 진실로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풍경 바라보며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4. 열무김치
    '10.4.16 8:59 AM

    비어있어도 아름다운 것이 자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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