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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29일- PONT VAN GOGH

| 조회수 : 1,935 | 추천수 : 220
작성일 : 2010-01-16 23:18:15

밤에 들어와서 입에서 톡 프랑스어를 듣고 있던 중 HEUREUX (SE)를 발음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그것에 비해서 한국어나 영어의 행복은 훨씬 발음하기가 쉬지요.그렇다고 발음에 따라서

행복이 정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니 그다지 상관은 없겠지만 왜 이렇게 불어의 행복은 발음이 어려운 것일까

공연히 심술이 나고 있는 중입니다.그래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공부를 계속 하려고 사진을 뒤적이고 있는

중인데요,아를을 떠나기 전 고흐재단도 못 보았고 낮이라 카페자리에도 못 가보았으니 도개교 그림을 그린

자리는 찾아가보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지요.



헤매다가 이 표지판을 만난 순간 반가운 마음에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인생에서도 이렇게 뚜렷한 이정표가 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개울에 비치는 빛과 나무,그리고 건물의 그림자를 보고 있으니 인상파가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하 하는 생각이 드는 장소였습니다.




우리들은 고흐하면 떠올리는 여러 가지 일화로 인해서 그가 감정적이고 격렬하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인

사람이란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향이 있지요.물론 그가 격한 감정을 보인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상당히 사색적이고 고전에 대한 공부나 언어에 대한 감각,특히 외국어로 책을 읽는 능력이 있었지요.

그가 동생에게 쓴 수많은 편지속에서 자신이 읽는 책에 대한 언급이나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

그가 그림에 대해서 얼마나 수도자적인 자세로 대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어서 가슴 뭉클하더군요.




이번 여행에서 고흐를 제대로 만났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덕분에 미진함으로 인해서 더 마음에 남은

화가란 생각이 드네요.마지막 날 파리를 떠나오기 전 보람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엄마가 다시 이 곳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손에 꼽으니 가만히 쳐다보면서 엄마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냐? 하는 표정을 짓던

기억이 나네요.




성현들은 욕망을 없애라고 말하지만 성현과는 거리가 먼 저는 오히려 그것이 끝없는 금전욕만 아니라면

하고 싶은 욕구가 인생을 활기있게 하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활발함이란 의미와 꼭 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좋은 자극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물론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계속

스트레스가 된다면 달리 생각해야 하겠지만 생각이 저절로 행동이 되어서 조금씩 앞으로 가는 힘이

생긴다면 좋지 않은가 하고요.







일본어 공부에 관한 소식을 올려놓고 나서 며칠간 많은 쪽지를 받았습니다.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쪽지를 받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서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지요.

언어에 대한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랐던 사람들.손을 내밀때 잡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들

문제는 제가 글에서도 상세히 설명했지만 이 과정은 초보자를 차분하게 가르쳐서 실력이 늘게 하는

친절한 코스는 아니란 점입니다.다만 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면 머리가 복잡하지만 천천히 따라가면서

중간 중간에 스스로 보충해야 하는 공부가 많지만 그렇게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실력이 느는 희안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요,그 과정이 그저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만은 아니겠지요?

그럴 각오를 하고 덤벼들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정말 의미있는 수업이 될 것 같아요.

함께 격려하면서 오래 공부할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게 된다는 것에 마음이 설레는 중입니다.



퐁뒤갸르로 가기전 아쉬운 마음에 고흐의 그림을 찾아보니 의외로 아를에서 그린 그림들이 많이 남아있네요.









아를에 있는 줄 알고 숙소를 찾아가던 길에서 깜깜한 밤의 적막속에서 만났던 풍광을 별이 빛나는 밤이라고

우기면서 바라보았지요.그런데 아비뇽에 가서 아비뇽 다리에서 바라본 강이 바로 론강이라고 하더군요.

아하,이렇게 해서 결국 론강을 제대로 보았네 하면서 즐거워했던 시간이 생각나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10.1.16 11:53 PM

    론강 그림과 노니님의 사진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할 만큼 닮았네요.

  • 2. 카루소
    '10.1.17 2:13 AM

    Dust in the wind - Sarah Brightman

  • 3. 캐드펠
    '10.1.17 2:57 AM

    인생에서 뚜렷한 이정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두 생각합니다 ㅎ~
    따님과의 행복한 여행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나서 보는 저두 미소를 짓습니다^^*

  • 4. 열무김치
    '10.1.17 11:45 AM

    고흐가 아흘르를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았다면 어땠을까 가만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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