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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겨울 여행에서 막 돌아오다

| 조회수 : 3,465 | 추천수 : 183
작성일 : 2010-01-03 22:54:05

  지금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라고 느낄 때가 가끔 있지요.

  이번 여행,처음 계획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여행이 되고 말았지만 그것이 바로 묘미가 아닐까

사람이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배이상 좋았던 결과를 가져온 다양한 요인들

그 요인들중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지만 함께 한 사람들,그리고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상상하지도 못한 풍광을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한 숨 자고,짐을 풀고,입속을 개운하게 해주는 김치찌개로 (빵을 주로 먹고 다녔더니 나중에는 정말

김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다면 소리가 절로 나서요) 저녁을 먹고 나서,오랫만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실황중계를

들으면서 인터넷과 접속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보람이 방에서도 인터넷이 불통이고,다른 곳에서는 거의 접속할 엄두를 못 낼 정도로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아예 잊고 살았거든요.



파리에 간다는 말을 듣고 자전거님이 그렇다면 마르세이유 정도에서 만나서 프랑스 남부여행을 하면 어떨까

그렇게 가볍게 말을 꺼낸 것에서부터 예상에도 없던 남부여행을 꿈꾸었습니다.

사실,저는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던 ,그렇지만 방스의 로자리오 성당에 꼭 가보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서 늘 마음속에 담고 있던 지역이라 그렇다면 자전거님이 차를 빌려서 함께 여행하면 좋겠구나

혼자 김치국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지역을 혼자 운전하면서 옆에서 지도도 제대로 못 보는 제가 있어보았자 도움도 되지 못할테니

자동차 여행건을 꺼내긴 쉽지 않았지요.

다행히도 운전이 가능한 아템포님이 합류하고 마지막에 함께 하기로 한 캐롤님(그녀와는 스페인 여행에서

한 번 함께 한 경험이 있어서 여행에 합류한다는 것에 대찬성이었는데요 역시 남부여행에서의 그녀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놀랍다,고맙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5일간의 시간을 어찌 있을 수 있을까요?) 보람이까지

다섯 명이 함께 한 시간,그리고 각자 같이 파리에서 보낸 시간,그렇게 보낸 시간 중간중간에 만난 에피소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비행기안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과의 진한 대화,이런 식으로 하루 하루

새로운 것들과 ,사람들과 만난 시간들을 마음에 품기도 하고 풀어내기도 하면서 새해가 시작될 것 같은

즐거운 예감이 드네요.



82cook에 들어오니 자랑할 거리가 있으면 후원을 하는 의미있는 계좌가 마련되어 있길래 일단 메모를 했습니다.

지난 생일날,방스 성당에 들어가서 혼자서 조용히 기도를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평화롭고,조금 더 용감하고,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게 하소서라고요.

지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이었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던 그 날 함께 한 사람들과 생일 파티를

하면서 ,매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도 했지요.


2010년부터는 일종의 기쁜 보너스라고 말할 수 있었던 만큼 흡족했던 여행길,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제게 욕심이 부족해서가 아닌가라고 자전거님은 해석을 하더군요.

단 한가지 버리지 못하는 욕심이 있다고,그것이 무엇인지 퀴즈를 내길래 아하,아이들에 대한 제 욕심을

지적하는구나 단번에 맞추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길에서 보람이랑 상당히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이제는 엄마가 걱정을 놓아도 되겠구나

오히려 아이는 엄마보다 더 한 발 앞서가고 있는데 공연히 걱정하고 있구나 ,어깨가 갑자기 가벼워지기도 했고요.




마지막 날 (2010년 1월 2일) 로뎅미술관에 가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아침 일찍 생 사펠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본

다음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갔습니다.그곳에서 만난 renaissance -a short history 물론 다른 책들도 유혹적이었지만 그 책을 산 이유는 새로 시작한 이 한 해의 공부테마중에서 르네상스과 그 이전,이후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지요.

가능할지 어떨지 모르지만 다음 여행지는 아씨시,밀라노,그리고 베네치아,피렌체로 잡고 이번처럼

운전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다고 꿈꾸기 시작했거든요.

이루어지든 아니든 중요한 것은 마음속에 담고 꿈꾸는 일이란 것을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마음속 깊이 느낀

시간들이기도 했었습니다.



사진 정리가 되는대로 ,그리고 내일부터 시작하는 일상에 적응이 되는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루소
    '10.1.4 1:32 AM

    intotheself님!! 프랑스 여행을 무사히 다녀 오셨군요~^^
    연속으로 샹송 6곡을 놓고 갑니다.*^^*

  • 2. 열무김치
    '10.1.4 3:03 AM

    intotheself 님 ! 오셨군요 !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라고 하셔서 저까지 기쁨이 느껴지네요.
    앞으로 풀어 놓으실 프랑스 여행 이야기 거리에 기대가 부풉니다 ^^

    저도 이제 막 돌아 와서..(가방도 아직 거실에 놓여 있는데 ㅠ..ㅠ)
    김치는 없지만 "밥"을 지었습니다. 아, 그리운 김치 !

  • 3. 안나돌리
    '10.1.4 7:43 AM

    Welcome to Korea~!!!ㅎㅎㅎ

    intotheselfe님
    여행 잘 마치고 오셔서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열무김치님께
    김치 한사발 썰어 ....올려 드립니다. 에궁...안타깝네요~
    열무김치님 멋진 여행후기도 부탁드려요~~
    새해 인사는 이렇게 맨 마지막으로...
    먼 이국땅에선 그저이 건강이 최고라는^^

    새해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목표달성 꼭 하시기 바랍니다.

  • 4. wrtour
    '10.1.5 12:18 AM

    잘 다녀오셨군요~~
    여행의 목표는??
    바로 무사히 귀가 아니겠어요~~
    올려주신 여행기 기대합니다~~~

  • 5. 하늘재
    '10.1.5 5:51 PM

    돌아오는 여행 가방에는
    새로운 "나"를 담뿍 담아 오셨겠지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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