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떨리는 마음을 달래면서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2,020 | 추천수 : 199
작성일 : 2009-11-12 08:04:12

어제밤부터 갑자기 마음속이 떨려옵니다.

시험을 너무 잘 보아서 인터뷰하러 오는 것아닌가 하는 상상부터 시작하여 시험을 망쳐서

방안에 들어가 울면서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상상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변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도 그저 그렇게 반응을 하고 있었는데요, 정작 시험전날이 되니

차라리 내가 보는 시험이라면 이렇게 저렇게 대처하면 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서 일까요?

새벽에 깨우고,아침밥을 깨적거리면서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버스타고 혼자 가겠노라 따라나서지 말라는

아이를 배웅하고 들어오니,갑자기 그림을 보고 싶어지는군요.



오늘은 목요일,파워 오브 아트의 마지막 화가 로스코를 보는 날이라서인지 저절로 로스코의 그림에 손이

가네요.

검색을 하러 들어온 순간 전화벨이 울립니다.

이 시간에 누구인가 했더니 지금 뉴욕으로 여행간 딸이 시간을 조금 못 맞추고 동생과 통화하려고 전화를

한 모양인데요,이미 동생은 출발한 상태라 엄마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니 엄마,이 곳에서 매일 밤 뮤지컬을 보고 있다고 자랑을 하네요.

매일 밤?

싸게 파는 표를 찾아서 보는 중이라고요.

이것이 뉴스인 이유는 사실은 공연을 일부러 찾아서 다니는 아이가 아니라서 놀라울 수밖에 없는데

거기다가 모마에 가서 칸딘스키 특별전도 보았고 미술관도 매일 다닌다고 하니

사람은 역시 오래 살고 볼 일인가요?

갑자기 긴장이 풀리고 모마에 가서 그림을 보고 있을 아이를 상상하게 되네요.



어렸을 때부터 글자를 싫어했지만 언어에 대해서 귀가 열려서 다른 외국어를 빠르게 알아듣던 아이가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덕에 다른 나라에 가서도 쉽게 적응을 하고 혼자서 잘 돌아다니는 아이를

보면서,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하다가,이왕이면 글속에서도 매력을 느끼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면 하는 욕심을 부려보기도 합니다.



어제 낮시간에 집에 와서 자본론을 읽고 있던 중 방에 들어온 아들이 말을 걸더군요.

엄마,그런데 이 책을 왜 읽는거야?

이 책을 읽는 모임에 가게 되었노라고,그런데 그 곳에 고등학교 3학년아이도 등록을 하고

시험이 끝나면 수업하러 온다고 하더라는 말을 하자,아이는 너무나 이상하다는 듯이

왜 그렇게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가 있을꼬 하고 반응을 하더군요.

엄마는 누나랑,너도 그곳에 가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사양하겠다고 합니다.

저 혼자 꿈꾸는 로망?중의 하나가 두 아이가 다 인문학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갖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낯선 공간에 가서 사람들과 사귀면서 공부하는 것인데요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요?



이제 마음이 진정이 되었으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네요.긴 하루가 되겠지만 그래도

역시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는 것이고,마음을 담아서 제대로 살면 되는 것이겠지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09.11.12 9:00 AM

    아드님이 오늘 수능보는군요..
    떨리는 마음 많이 진정되셨나요?
    시험 잘 보기를 바래봅니다...

  • 2. 안나돌리
    '09.11.12 9:18 AM

    좋은 결과의 소식이 있으시길^^

  • 3. 금순이
    '09.11.12 10:25 AM

    좋은 결과 있을꺼예요~^^
    침착하고 소신있으니 잘 하고 돌아올꺼예요.
    힘드셨죠?
    수고 하셨습니다.^^

  • 4. 마리
    '09.11.12 11:10 AM

    좋은 결과 있으실 거에요. intotheself님 아드님이니까요~^^

  • 5. 변인주
    '09.11.12 1:27 PM

    인투님의 자제분이라 지금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기대에 부응하게 될겁니다.

    우리 부모의 몫은 기다리는 것 뿐인 것 같아요.

    저도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냅니다.

    늘 도움만 받다가 응원을 보내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저도 드릴게 있는것같아서...)

  • 6. 웬디
    '09.11.12 3:32 PM

    새벽부터 미국에 있는 동생전화로 시작해서
    저두 온종일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네요
    모든걸 내려놓기가 말같이 쉽지않아요
    인투님의 모임에 고딩도 참석한다니
    부럽네요
    저도 가끔 우리애도 이런모임
    같이하면 좋을텐데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좋은결과 있을거니까
    계속 좋은글 그림 남겨주세요

  • 7. 캐드펠
    '09.11.13 3:22 AM

    저두 큰애가 시험을 봤는데 따라오지 말라해서 못가고 하루 종일 일손이 안 잡혀
    싱숭생숭 했던 하루였답니다.
    인투님두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셨겠네요.

  • 8. 하늘재
    '09.11.13 4:59 AM

    모든 수험생들에게!! 수험생을 둔 어머니들에게!!!!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수고 했다고~~
    자랑스럽다고~~~
    사랑 한다고~~~~~~
    자 어깨 들이대어 보셔요~~
    토닥,,,,토닥,,,,,,,

  • 9. intotheself
    '09.11.14 11:16 AM

    시험당일보다는 그 다음 하루가 더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니,일년동안 꾼 좋은 꿈을 접고

    결과에 대해서 조용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내야 할 것 같네요.

    함께 기도해주시거나 걱정해주신 여러분 감사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307 설악 귀때기청봉의 5월 wrtour 2026.05.25 85 0
23306 노무현대통령 17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어요. 1 공존 2026.05.24 217 0
23305 손녀 사진 한장 더.. 10 단비 2026.05.23 416 0
23304 200일 된 손녀.. 6 단비 2026.05.22 516 0
23303 고양이 키우시분들 좀 봐주세요. 3 똥개 2026.05.22 482 0
23302 뚜껑에 녹인가요? 3 simba 2026.05.20 997 0
23301 이쁜 건 어쩔 수가 없다. 6 그바다 2026.05.18 1,784 1
23300 쌀 좀 봐주세요 1 ㅇㅇᆢㆍㆍ 2026.05.16 1,972 0
23299 머리좀 봐주시면감사! 너무 싹둑 자른것같아 속이상합니다 17 배리아 2026.05.13 5,469 0
23298 제가 만든 미니어처예요^^ 5 sewingmom 2026.05.11 1,383 0
23297 십자수파우치 올려봐요^^ 6 sewingmom 2026.05.10 1,358 0
23296 괴물 다육이 10 난이미부자 2026.05.09 1,606 1
23295 (사진추가)어미가 버린 새끼냥이 입양하실 분~ 12 밀크카라멜 2026.05.03 3,267 0
23294 진~~~한 으름꽃 향기를 사진으로 전해요~ 7 띠띠 2026.04.30 1,756 0
23293 광복이랑 해방이랑 뽀~~♡ 9 화무 2026.04.28 1,465 0
23292 먹밥이 왔어요 ^^ 17 바위취 2026.04.27 2,249 1
23291 오십견 운동 1 몽이동동 2026.04.26 1,183 0
23290 삼순이가 간식을 대하는 자세. 11 띠띠 2026.04.24 2,379 1
23289 식물이 죽어가는데 문제가 뭘까요? 1 찡찡이들 2026.04.23 1,278 0
23288 이 신발 굽이 너무 낮아 불편할까요? 2 주니 2026.04.19 3,398 0
23287 꽃들이 길을 잃다 1 rimi 2026.04.18 1,263 0
23286 이 원단 이름이 뭘까요 1 수석 2026.04.15 2,228 0
23285 이 나물 이름이 뭘까요? 2 황이야 2026.04.12 2,021 0
23284 수선화와 나르시시스트 1 오후네시 2026.04.12 1,418 0
23283 봄꽃으로 상을 차렸어요^^ 2 ilovedkh 2026.04.10 1,88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