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멀리 떠나지 못해도

| 조회수 : 1,978 | 추천수 : 213
작성일 : 2009-09-24 00:12:40

월요일에 줌인줌아웃에서 본 하모니님의 헤이리사진에 자극받아서

화요일 오전에는 조금 멀리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화요일이 되니 역시 빈 시간에는 대화도서관에 반납할 책을 꾸려서 그 곳으로 가게 되더군요.

그 대신 평소에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자고 마음먹고 기웃거려 보니

건영빌라 14단지안에 핀 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조금 넓은 단지라서 그런것인지,아니면 그 곳 주민들이 꽃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한 바퀴 돌면서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나게 되었지요.반가운 마음에 카메라를 꺼내서

이 꽃 저 꽃 찍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평소라면 도서관에 가는 길에 무슨 책을 만나게 될지 궁금한 마음에 일단 책을 빌리는 일을 먼저 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웃기웃 하면서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 살펴볼텐데 어제는 가는 길에 꽃에 정신이

팔린 셈이지요.







이제 동네 나들이에서 혼자서 작은 숲이라고 매일 걸어다니고 있는 장소말고도 마음을 끄는 장소가

하나 더 생긴 셈입니다.

혹시 이사할 일이 생기면 도서관도 가깝고,공원도 가까우니 이 곳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공상도 하면서 단지안을 걸어다니다가  노인정앞에 왔는데요,노인정이 쓸쓸하다기 보다는

잘 가꾼 화분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서 뭔가 정갈하고 기분이 좋은 장소처럼 느껴지더군요.



화요일 새벽에 비가 왔었던 모양입니다.촉촉하게 젖은 이파리들이 생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기했던 것은 이 단지안에 아직 생생하게 살아있는 장미들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무슨 차이일까 혼자 궁금해하기도 했지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에 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신간서적을 소개하는 코너를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데리다와 예일학파라니,이것은 무슨 책일꼬 궁금해서 시선을 주기도 하고요.

일단 마음속에 정하고 갔던 서경식의 책 한 권,그리고 단테 신곡 강의,이렇게 두 권을 빌린 다음

소설코너에 가니 오랫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 두 권 있더군요.

두 권을 선택하고 나니 나머지는 한 권 밖에 여유가 없습니다.고민하다가 생활의 발견,파리를 빌려서

돌아오는 길,소설이 궁금해서 벤취에 앉아서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앉아

읽기 시작했습니다.아,멀리 떠나지 않아도 일상속에서 이렇게 소풍 온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는 가을

자주는 어렵겠지만 통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조금 있는 날이면 이렇게 가까운 나들이를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공연히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게 되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9.24 12:19 AM

    카루소님

    오늘 아침 신문에서 산울림이 아닌 김창완 밴드가 결성되어서 일집이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음반이 궁금해서 보러 가려고는 하지만 사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그렇게 신곡도 인터넷 상에서 들을 수 있는지요?

    혹시 불가능하다면 여기에서 산울림 노래를 들들 수 있을까요?

    신청곡입니다.

  • 2. wrtour
    '09.9.24 1:14 AM

    순서대로 둥근잎꿩의비름(?),,백일홍,,,,맨드라미,,,,,아닌가요?
    아 저 많은 책들,,,,
    언감생심,,,도서관 대출이 부럽기도 하구요.

  • 3. 카루소
    '09.9.24 1:33 AM

    크라이슬러-사랑의슬픔(요요마 첼로연주)

  • 4. 들꽃
    '09.9.24 8:48 AM

    저 역시 멀리 떠나지 못해도 올려주신 사진으로 즐거움 누려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3203 이만한 것이 없다. 도도/道導 2025.11.14 12 0
23202 갑돌이와 마당냥(코코)의 산책 17 화무 2025.11.12 467 0
23201 내장산~백암산 백양사의 가을 3 wrtour 2025.11.10 476 0
23200 우리냥이 2탄. 우리집 샴 자매님들 4 루루루 2025.11.10 554 1
23199 입양간 페르시안 사진 공개해요. 남은거 탈탈 9 챌시 2025.11.10 587 1
23198 코스트코 트러플 초콜릿 상태 봐주세요 꽃놀이만땅 2025.11.09 878 0
23197 어서 데려가세요. 집사님들, 페르시안 고양이 맞죠? 3 챌시 2025.11.07 1,259 0
23196 어중간하게 통통하시면 롱스커트 입어보세요. 7 자바초코칩쿠키7 2025.11.06 1,674 0
23195 히피펌 스폰지밥 2025.11.05 2,226 0
23194 수목원 가는 길 4 도도/道導 2025.11.03 766 0
23193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2 도도/道導 2025.10.31 654 1
23192 고양이 하트의 집사가 돼주실분 찾아요 3 은재맘 2025.10.30 1,502 0
23191 ,,,, 1 옐로우블루 2025.10.30 443 0
23190 내 행복지수는 2 도도/道導 2025.10.30 475 0
23189 우리 냥이 9 루루루 2025.10.30 1,103 0
23188 개프리씌 안부 전해요 11 쑤야 2025.10.29 737 2
23187 견냥이들의 겨울나기 10 화무 2025.10.29 846 2
23186 봄...꽃. 그리고 삼순이. 13 띠띠 2025.10.24 1,225 3
23185 설악의 가을(한계령~귀때기청봉~12선녀탕계곡) 6 wrtour 2025.10.21 839 2
23184 고양이 키우실 분~~ 1 주니야 2025.10.21 1,455 0
23183 어미고양이가 버린 새끼들 사진 3 현경 2025.10.19 1,923 1
23182 구조냥들 2 단비 2025.10.13 1,823 2
23181 숏컷 웨이브, 갖고 간 사진이요. 8 erbreeze 2025.10.09 4,029 0
23180 불 구경하는 사람들 2 도도/道導 2025.10.08 1,302 0
23179 출석용---죽변 셋트장 2 어부현종 2025.10.06 1,021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