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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으세요?

| 조회수 : 9,772 | 추천수 : 192
작성일 : 2009-09-20 11:01:33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가는 것이다




여자 홀로 기다란 머리카락을 날리면서
기차에서 내리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저려오는 매력으로 느껴진다.

비행기 창가에 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여자도 역시 아름답다.





바닷가를 혼자 걸어가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에 잠겨있는 여자의 모습도 그림처럼 멋지다.

이런 연출을 기대하면서 여자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모든 여자의 영원한 꿈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둘이 하고 싶은 여행보다는
혼자서 떠나고 싶은 여행의 충동이 더 크다.
원래 여자는 고독한 모습으로 존재 할 때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여자의 깊은 가슴 속에는 항상 메워지지 않는 빈 자리가 있다.
부모도 형제도 사랑하는 사람도 메워줄 수 없는 자리이다.





가을이나 겨울 같은 특정한 계절이 아니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기분에 따라서 여자는
영원히 혼자 떠날 수 있는 여행을 꿈꾸면서 산다.
늘 가방을 꾸리기만 한다.

혼자 태어나서 엄마의 감시를 받으면서 요조숙녀로 자라나
겨우 어른이 되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되었구나 했을 때
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 뒤 세월이 좀 지나면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이들은 더 작은 눈으로 짠 그물이 되어서 여자를 조인다.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 강하게 조여드는
결박의 끈으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묶어놓고 만다.





잠시도 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든다.
스스로 나가지 않기도 하면서
언젠가는 못 나가는 것인지 안 나가는 것인지
그 구분이 애매할 때가 있다.

결국 아이들이 커서 모두 어른이 된 날
여자는 모든 그물에서 해방된다.
그때 자기 자신을 돌아다 보면
이미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가 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땐 여자가 홀로 가방을 들고 기차에서 내려도
조금도 아름답지 않고 매력있어 보이질 않는다.
청승스럽고 초라해 보일 뿐이다.

아무도그 여자한테 말을 걸고 싶어하지 않는다.
어디로 가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고 싶지 않다.
말하자면 누구의 관심도 눈길도 끌 수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나이에야
겨우 모든 그물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자는 아무데에도 가고 싶어지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고 나서야 남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백화점에도 이름난 디자이너의 옷가게에도 몸에 맞는 옷은 없다.
마음으로는 젊어보이는 옷을 고르고 싶은데
그런 디자인의 옷은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다.

좋은 옷 입고 밖으로 나가고 싶었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야말로 여자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 놓친 시간이 아무리 길고 아깝다 해도
그건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잊어버리기로 한다.
지워버리기로 한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가냘픈 허리에 기다란 스커트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되는대로 틀어 올리고 기차에서 내린다.


황야를 달려온 속도없는 기차에서 내리면
그 여자는 새롭고 낯선 아프리카의 공기를
몸으로 느끼면서 주위를 살핀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자기가 존재하고 싶은 자리에
자기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얽매고 있는 것인가.

김이연의 '女子가 자존심을 버린다면 그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 중에서



.
.
.
"자아~~여러분 이번 가을엔 혼자 여행을 떠나 보세요^^오~~"

모.... 가정에 뭔일나도....저...돌리는 절대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ㅋㅋ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장에서....
.
.
.
.




* 카루소님 지난 번 올려주신 음악중에 하나 깔아 놓았는 데
   문제되면 말씀해 주세요~~허락없이 죄송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poon
    '09.9.20 11:35 AM

    아~
    처음 꽃무룻 사진 보고 헉~ 했습니다..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10월의 달력 기다립니당~ (이왕이면 꽃무릇으로...^^;;)

  • 2. 동경미
    '09.9.20 1:00 PM

    나 혼자 만의 여행, 저도 작년가지는 한 해에 한 번은 꼭 했는데...올해는 너무 분주하게 지나갔네요. 안나돌리 님의 글과 사진을 보고 가을이 가기 전에 시간을 내면 좋겠다는 마음이 터질 것같아집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해요.

  • 3. 하은맘
    '09.9.20 2:48 PM

    너무 공감가는 글이네요^^
    늘 때때로 혼자 여행떠나는 꿈을 꾸는데, 정말 50이 넘어서는 가능할까요??
    저만이 아니라 모든 여자들이 그렇다라는 대목에서 좀 위안이 되네요...

    동경미님은 글과 사진으로 볼때 아직 제또래이신거 같은데 매년 여행을 떠나신다니 넘 부럽네요..

    적당한 바람과 햇살,
    바람부는대로 발길닿는대로 또 떠납니다...
    또 가방을 꾸려봅니다...마음으로만....

  • 4. 한국화
    '09.9.20 3:56 PM

    아름다운풍경과 시적인글에 감동이예요..읽으면서 어쩜글을 ..보면서 어쩜사진풍경을..했어요
    어제 신랑이 사진반사람들하고 불갑사꽃무릇을 나보고 그리라고 ..제가 그림을 하거든요..
    찍어와서 거긴줄알았어요..그런데 너무 잘찍으시네요..그사람은 영..그릴만한 소재가 없더라구요..시는 너무 우리하고 밀접하게 잘표현한거 같아좋아요..한번씩은 혼자만의 여행이 좋을듯싶더라구요..근데 저는 친구들이 더 좋으거보니까 아직 어린가봐요..더 나이 먹으면 가야지..

  • 5. 소박한 밥상
    '09.9.20 9:37 PM

    영광 불갑사 꽃무릇 축제장..........
    외워 두어야겠네요 !!

  • 6. 좋은소리
    '09.9.20 11:07 PM

    와우..영광 불갑사..꽃무릇 축제..
    안그래도..이모가 너무 이쁘다고..자랑했는데
    이리 안나돌리님 덕분에..구경하고 가네요..
    감사해요...

  • 7. wrtour
    '09.9.21 12:44 AM

    넘 넘~아름답네요.

  • 8. 카루소
    '09.9.21 1:22 AM

    안나돌리님!! 콜 입니다*^^*
    그런데 얼음 사진은 왜 안주세요??

  • 9. 안나돌리
    '09.9.21 7:37 AM

    어머낫!
    카루소님
    그때 바로 우편으로 보내 드렸는 데^^@@
    올릭픽경기장쪽으로....못 받으셨나 봅니다.ㅠㅠ^^ 쪽지 드릴께요

  • 10. 미실란
    '09.9.21 9:58 AM

    어제 섬진강과 지리산변을 바람쐬고 왔습니다.
    오낙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가족과 부산에서 30이 되도록 글 속의 주인공처럼
    사라가는 제 조카가 연차를 내어 좋아하는 외삼촌에게 왔습니다.
    그리고 젊은 여자친구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한달간의 대한민국 팔도를 다니다
    오빠가 근무하는 미실란에 들렀습니다.
    남자인 저 또한 우리 어머니 그리고 내 사랑하는 반쪽도 그리고 내 주변의 여자로 살아가는
    여자들 모두가 존귀한 존재이기에...
    늘 그렇게 말합니다. 훌륭한 어머니이고 훌륭한 여자이고 훌륭한 부인이며 훌륭한 여성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자아를 찾아 길을 걷는 것이지 않을까...
    남자이며 남편이며 어머니의 아들로서 돌리님이 쓰신 글이 너무도 다가옵니다.
    섬진강가 들녁엔 어느덧 황금들녁으로 바껴갑니다.
    한 주 넉넉하고 행복하세요.
    섬진강가 기차마을 옆 농촌희망지기

  • 11. 수능대박
    '09.9.21 10:44 AM

    정말 가고 싶어요

  • 12. 미녀와야수
    '09.9.21 1:31 PM - 삭제된댓글

    불갑사 가까워서 자주가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까...더 멋지네요...
    해안도로도 드라이브코스로 멋지고...모싯잎송편이랑 굴비가 특히 맛있는 곳입니다..

  • 13. 아자
    '09.9.21 3:24 PM

    님의 멋진 사진과 글을...
    매번 보면서 부러움을 한껏 가져가는 아짐중의 한사람입니다..
    어쩜 이리도 곱게 표현을 하셨는지...^^

  • 14. 겨울내기
    '09.9.22 4:22 PM

    안나톨리님 생유베리 감사입니다!!
    머리털 나고 한번도 직접 본적 없는 이 꽃들을 멋지게 주셨어요.
    바로 바탕하면으로 콜 했습니다

  • 15. 좋은소리
    '09.9.23 1:04 AM

    맞아요..해안도로 멋지지요..
    그리고 모싯잎송편..울집 냉동실에도 있고..
    굴비도..냉동실에..있고
    영광사시는 이모님 선물이지요..^^

  • 16. 은미루
    '09.9.30 2:25 PM

    우리 엄마 생각하니..눈물이 주르륵~
    엄마가 되어서야...내엄마도 여자였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엄마도 꽃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이 있었고, 또 혼자만의 여행을 꿈꾸셨을 거라는 걸.....
    문득 엄마랑 여행가고 싶어졌어요...

  • 17. 하늘재
    '09.10.10 8:08 AM

    줄줄이 댓글로 보아 공감 백배인가 봅니다,,, 저도 뒤늦게 이렇게 꼬리를 잡습니다,,,ㅎ 왜냐구요?? 이 글을 볼 때마다 마디마디 공감에 한참을 멈칫 거렸던 적이 있어서요~~~ 그래서 홀연히,,, 보따리 잘 싸거든요,,, 까짓거,?/365 도 내 맘대로 못써? 해 가면서 말이죠,,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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