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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되돌아본 고향에는...

| 조회수 : 1,620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9-08-05 11:26:54


유난스레
꽃을 좋아하시던 울엄니..
넓은마당
디딜팡옆 촘촘 심어놓으신
땅꽃(채송화)톧아  
소꿉놀이하던 어린시절

올레 돌담 따라
심어놓은 분꽃고장이
눈부시도록 선명하게 피던 울집너머

키큰 퐁낭 있던 올래 안쪽 끝
벙어리 언니네 집을
동네에서는  모르기네 집 이라 불렀다.

어스름이 저물어가는 햇살
마당끄트머리에 남겨질 무렵되도록
덩그마니 혼자 남겨지던 집
넓다란 마당가 끝 돌담 밟고
작은 키 늘려가며
올레너머 들어서실 부모님
하염없이 기다릴적

내 벗 되어주던
착하디 착한 벙어리언니
큰 퐁낭 있는 돌담 따라
피어있는 분꽃 귀걸이 만들어주고
손톱에 봉숭아 물들여주던 말이 없던 언니

어느날인가 올레끝집 부산스럽던날
다른마을로 소리없는 시집을 가버렸다  

두런두런 말소리조차
저혼자 누리던 꼬맹이적 기억은
바람이 되어 올래 담장을 넘나든다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꽃
    '09.8.5 12:35 PM

    울엄니도 꽃을 참 좋아하세요..
    마당에는 항상 예쁜 꽃들이 피어있어서
    알록달록 예쁜꽃과 푸릇푸릇 상큼한 화초들 보면서 자랐어요.
    울엄니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시던지요.
    그리고 겨울되면 화분들은 모두 따뜻한 방안으로 모셔오지요..
    저는 화초만 키웠다하면 얼마안가 모두 사망시키니
    엄마처럼 애지중지 보살피는 정성이 부족했던가봐요...

  • 2. CAROL
    '09.8.5 1:26 PM

    글로 묘사하신 그런 집에서 고즈넉하게 살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여름이면 모시 한복을 입고 말이지요.

  • 3. 소꿉칭구.무주심
    '09.8.5 1:30 PM

    들꽃님 울엄니도 제가 따라하지못할 정성을 많이 간직하던 분이셨답니다^^
    CAROL 님 저 어릴적맘 간직한채 감물들인 갈중이입고 산중에 살아요^^

  • 4. CAROL
    '09.8.5 1:44 PM

    제주도 산중이요?
    그럼 한라산에 사시는 거세요? 오오~~~~~ 완전 부럽습니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인생을 꽃피운 적도 없는데 벌써 그냥 한가하게만 살고 싶은
    마음이예요.

  • 5. 초록풍뎅이
    '09.8.5 10:28 PM

    "하울의 움직이는 성" 테마곡은 언제 들어도 너무 좋아요....
    슬프면서 웅장하고, 날아오를듯한 느낌......

    좋은글 좋은음악까지 주셔서 감사해요

  • 6. 캐드펠
    '09.8.6 3:10 AM

    국화를 좋아하시던 울엄마 작년에 먼길 떠나셨는데 벌써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네요.
    소꿉칭구님 좋은글 보니까 대학때까지 봉숭아물 들여 주던 울 큰언니 생각나서 낼은
    수박 한통 사들고 뵈러 가야겠네요.

  • 7. 소꿉칭구.무주심
    '09.8.6 6:23 AM

    CAROL 님^^ 새벽에 밖을나서면 물냄새 나는 산중이랍니다^^
    내가아니면 안될것같이 부대끼면서 살아온날이 있었답니다
    그러기에 지나온날들속에 아직도 제가 있어요^^
    초록풍뎅이님.캐드펠님 감사드려요. 늘 함께 나눠요^^

  • 8. 소꿉칭구.무주심
    '09.8.6 3:47 PM

    잠깐만나
    차 한잔도 마셔본적 없지만 ...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꿈과 비젼이 통하는 사람~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한 사람
    눈 한번 마주보고 미소진적 없지만,
    닉 네임 만 보아도 정든님 이 있습니다

    비록...직접 만나뵌적 한번 없이도
    뵌적 그 이상으로 가슴을 설레게!
    토닥여주는 그런 님이 이곳에 계십니다.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행복까지도 기꺼히 주시는 님이십니다.
    정다운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햇살이 상수리 나뭇잎에 부댓끼며
    아스라히 쏟아지던 오늘 아침에....
    님을 생각했습니다.

    나도 님처럼 남들께 행복감을
    퍼 줄수 있는사람인지,
    행복을주는 사람인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는 하루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본적없어도 행복을 주는
    아름다운 사람이길...

  • 9. 소꿉칭구.무주심
    '09.8.7 6:34 AM

    오리아짐님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늘 건강하셔야해요

  • 10. 수늬
    '09.8.7 12:17 PM

    하울의 움직이는 성~우리아이하고 같이 감사히 잘 듣네요..^^

  • 11. 소꿉칭구.무주심
    '09.8.8 6:23 AM

    수늬님 함께 글나눔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고운일만 가득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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